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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국립경주박물관에 찾아든 봄 2

by 깜쌤 2016. 3. 26.

 

박물관 뜰에서 뭘 그리 볼 게 있을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너무 속단하지 마시기 바란다.

 

 

적어도 국립경주박물관 뜰은 절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장해드릴 수 있다.

 

 

본관 건물 하나만 달랑 보고 돌아서면 실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물관에서 하루나 반나절을 보내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위치는 절묘하다.

 

 

부근에 멋진 유적지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반월성과 월지, 첨성대, 계림, 대릉원, 상서장, 선덕여왕릉.....

 

 

복원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 월정교도 부근에 있다. 새로 단장한 교촌도 부근에 있고.....

 

 

시간이 모자라 석가탑과 다보탑을 볼 수 없는 분들을 위해 그 모습 그대로 복제한 탑도 뜰에서 찾을 수 있다.

 

 

경주남산이 보이는 뒤쪽으로 돌아가보자.

 

 

안가보면 손해다.

 

 

내가 갔던 날은 햇살이 너무 좋았다.

 

 

그 너른 뜰을 홀로 전세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날씨 좋은 봄날 주말은 경주전체가 붐빈다. 

 

 

월요일 오후는 그야말로 한적하다. 전시실을 못본다고해서 절대 그냥 돌아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석등 하나하나를 살펴봐도 다 의미가 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는 법이다.

 

 

박물관학교 프로그램도 제법 훌륭한 것으로 안다.

 

 

제일 뒤쪽으로 돌아가면 삼층석탑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 석탑 양식은 아주 독특하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것인데 불교가 전파된 나라라고 해서 모든 나라의 탑 양식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사방 천지에 봄햇살이 가득 내려앉고 있었다.

 

 

나는 박물관구역 끝자락에 붙어서서 낭산남산을 살폈다.

 

 

비석이 사라진 거북 몸뚱아리만 남아 봄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돌로 다듬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석공이 얼마나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을까?

 

 

고선사지탑 부근에서 서쪽을 바라보았다.

 

 

잔디밭 사이로 길이 나있었다.

 

 

길이라는게 별 것이던가?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된다. 

 

 

수많은 주춧돌들이 나름대로의 사연을 간직하고 누워있었다.

 

 

서역인을 닮은 석상들이 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뜨락의 홍매화도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박물관 뜰에 스며든 봄은 그렇게 슬며시 다가오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