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국립경주박물관에 찾아든 봄 1

by 깜쌤 2016. 3. 24.

 

월요일에 박물관이나 도서관을 가는 것은 바보짓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바보짓을 해보기로 했다.

 

 

진열관은 문을 닫아도 뜨락은 문을 연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봄날에 국립경주박물관에 들어와 본 것은 거의 7년만의 일 같다.

 

 

 

7년전 모습을 어떤가싶어 옛글을 더듬어 살펴보았다.

 

 

그동안 나도 너무 무심했다.

 

 

박물관 옆으로 수백번도 더 지나다니면서도 그냥 지나쳤으니 말이다.

 

 

 무심한 표정의 돌부처는 오늘도 봄햇살에 졸고 있었다.

 

 

박물관 별관 주변 산수유나무엔 좁쌀같은 노란꽃이 가득 달렸다. 

 

 

온 천지에 봄기운이 가득 스며들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무심하게 살았더란 말이지?

 

 

세상살이가 다 그런가보다.

 

 

남에 대한 무관심과 무심함!

 

 

월요일이니 편의시설도 당연히 문을 닫았을 터이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곁에 다가가보는 나는 이기심 덩어리다. 

 

 

슬며시 부끄러워졌다.

 

 

나는 꽃나무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봄하늘이 요래 파랗기는 드문 일이다.

 

 

산수유 꽃망울은 왜 이리도 노란지 모르겠다.

 

 

이게 도대체 매화야?

 

 

벚꽃이야?

 

 

바보가 따로 없다. 이젠 꽃을 보고도 구별을 못하니 말이다.

 

 

나는 다시 별관쪽으로 갔다.

 

 

맞은편에 에밀레종이 보인다.

 

 

거긴 나갈때 보기로 하고 신라미술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 경주남산 해목령이 보였다.

 

 

이 너른 정원을 오늘은 혼자서 독차지하는가보다. 살다가 이런 복을 누리는 날도 다 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