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첨성대쪽으로 천천히 가보았다. 목련이 그리웠기에.....
목련구경하러 가는 것이 늦어버렸다. 3월 하순이면 목련이 활짝이 피었을텐데.....
양지쪽의 매화는 벌써 다 사그라졌을것이니 목련도 시들어가면 어쩌나 싶었다.
대릉원 맞은편의 고분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벌써 잔디밭 색깔이 달라지고 있었다.
며칠만 지나면 초록빛이 확연히 묻어날 것이다.
첨성대로 향하는 길에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랬다. 벌써 첨성대 구역내 목련들이 활짝 피어있었다.
작년부터였던가? 첨성대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첨성대구경은 목련필 때가 최고다.
적어도 내 기준은 그렇다.
목련이 시들땐 꽃잎색부터 변한다.
누런 기가 묻어오기 시작하면 끝물이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주말이면 시내에 심어진 벚나무들부터 꽃이 필지도 모른다.
벚꽃이 피면 목련은 시들 것이다.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목련화 노래는 속으로만 흥얼거렸다. 꽃이 너무 화사했기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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