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 앞으로 곧게 뻗은 길은11월 늦가을이면 노란 은행잎들이 마구 날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해준다.
녀석은 내 앞을 스쳐지나가더니 통일전 앞 도로 중앙의 분리대공간에 내려앉았다. 머리 위로 가늘게 뻗은 깃털하며 날개무늬를 보니 후투티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똑딱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녀석에게 살살 다가갔다.
주서식지인 황성공원에서 워낙 사람들에게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고 나름대로 길들여진 탓인지 녀석은 나를 해로운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듯 했다.
녀석은 잔디밭을 콕콕 쪼아가며 먹이사냥에만 열심이었다. 그동안 후투티에 대해서 몇번 글을 쓴 적이 있기에 잠시 소개해드린다.
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2015.06.12 06:31
경주 황성공원 에는 봄철마다 사진찍기에 일가견을 가진 분들이 줄을 섭니다. 바로 이 새 때문이죠.
후투티 라는 이름을 가진 이 새는 원래는 우리나라에 터를 잡고 사는 텃새가 아니었습니다만 이상기후 때문인지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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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과의 거리가 2미터 안팎으로 좁혀졌어도 나를 의식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무시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짐승은 짐승이고 새는 새다.
녀석은 불안한듯이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바로 앞이다. 녀석은 셔터소리에 놀랐는지 곧 날아오르고 말았다.
은행나무 가지위로 날아오르더니만 제 짝을 찾아 큰 포물곡선을 그리며 논벌 위로 사라져갔다.
"안녕~~ 다음에 또 만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방에 봄기운이 가득 밀려와 있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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