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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보석, 디브리의 자랑 2

by 깜쌤 2016. 3. 11.

이제 병원으로 들어갈 차례다. 병원은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출입구쪽으로 있다. 나는 마당으로 들어와서 건물 외관을 먼저 살펴보았던 것이다.

 

 

바로 이 문이 병원역할을 했던 다릿쉬파로 들어가는 곳이다. 사진을 찍고있는 ㄱ사장 앞으로 보이는 돌문의 기둥을 미리 살펴두자. 확대해서 살펴보면 아래 사진처럼 보인다.  

 

 

다시 한번 더 기둥을 살폈다. 외관을 장식하는 돌기둥의 보드랍고 매끄러운 모습을 확인해보자. 어찌 저렇게 아름답게 다듬어냈는지 모르겠다. 

 

 

이 문 이름이 다륏쉬파 문이다. 높이는 14미터 정도라고 한다.

 

 

터키 중부의 고원지방인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의 입구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제 안으로 들어간다. 내부 공간 한쪽에 안내판이 서 있었다.

 

 

투란 멜렉 병원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모스크는 병원과 붙어있는 것이다. 모스크의 이름은 울루 자미이고 이 병원의 이름은 투란 멜렉 다륏쉬파다. 

 

 

천장의 돔에서는 은은한 빛이 아래로 쏟아지고 있었지만 직사광선은 아니었다. 바닥은 아래위로 구분되어 있었다. 아래 위라고 해도 그 높낮이가 계단 하나 정도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안쪽 살짝 높은 공간에는 연한 노랑 조명을 해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악단들이 동원되어 공연을 통해 환자를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음악치료의 효시라고 해야할까보다. 

 

 

입구에서 가까운 바닥에는 나선형으로 파인 골이 보인다. 거기에 물이 흘렀다고 한다. 팔각형으로 파놓은 작은 공간에 물이 흘러들어오도록 해서 물소리가 병원 안에 조용하게 들리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한다. 

 

 

출입구 위 공간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였다.

 

 

이 건물 공사가 시작된 것은 서기 1228년의 일이다. 

 

 

빛이 들어오는 곳이라고 여겼던 돔부분을 살펴보았다. 천장을 보존용 지붕이 가리고 있어서 그런지 그 부근만 환했다.

 

 

천장을 마무리한 솜씨가 놀랍다. 예전에는 실내 조명을 어떻게 해결했던 것일까?

 

 

악사들이 공연을 했던 무대 구실을 하는 곳에는 부근 유적지 사진들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병원구실을 했던 이 공간도 18세기부터는 이슬람 율법을 가르치는 메드레세로 용도가 변경되었단다.

 

 

나는 입구 바로 위쪽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가보았다.

 

 

위쪽에는 작은 공간이 숨어있었다.

 

 

밖으로 보이는 조각품을 보니 출입문 바로 위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부쪽으로는 창살을 대어 추락을 방지하고 있었다.

 

 

창살을 댄 곳을 통해 바깥을 살펴보았다. 건물 마당과 출입문이 보였다.

 

 

나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내부가 참 아름다웠다. 병원을 신학교로 바꾸어버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이념이 치유보다 앞선다는 말이리라.

 

 

환자를 살리기 위한 치유는 종교적인 신념보다 뒤로 쳐져야하는 것일까?

 

 

나선형 물길이 참 아름답게 파여져 있었다. 곡선 물길을 흘러 마지막 나선형 구멍까지 도달한 물은 파인 배수구를 통해 병원바깥으로 유도되었을 것이다.

 

 

팔각형 작은 수조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양쪽에서 물이 안으로 흘러들었으리라. 

 

 

나는 다시 한번 더 내부를 살피고 바깥으로 나가기로 했다.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공간에서 완치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다 사라지고 없다.

 

 

참 아름다운 공간이다.

 

 

나는 다시 마당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모스크로 사용되는 곳에 들어가봐야 한다. 사진을 찍고 있는 분 바로 앞이 모스크 입구다.

 

 

빨간색 바탕에 꽃무늬가 놓인 카페트에  가로로 파란색 줄이 굵게 들어있었다.

 

 

한쪽에는 여성들을 위한 스카프가 걸려있었다.

 

 

천장으로부터 드리워진 줄에 조명시설이 걸려있었다.

 

 

누구를 위한 공간일까?

 

 

입구 한쪽에는 신발장이 벽에 붙어있었다.

 

 

메카가 있는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랍일지도 모른다.

 

 

미흐랍은 이슬람의 모스크 안에는 반드시 있어야하는게 정석일 것이다.

 

 

천장 장식이 아름다웠다.

 

 

옛날 건축물의 흔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시렁과 비슷하다고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이게 연단일지도 모르겠다.

 

 

미흐랍과 연단, 그 정도가 모스크 안의 장식품 모두라고 해도 될 것이다.

 

 

천장과 벽이 내리누르는 하중을 이런 기둥들이 받치고 있을 것이다.

 

 

칸막이로 가로질러 구분해놓은 한쪽은 여성들 전용구역이다.

 

 

청년 한명이 진공청소기로 카펫을 청소하고 있었다.

 

 

모스크 안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리 흔하게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카펫은 엄청나게 크고 푹신했다.

 

 

정교하게 이어지는 꽃무늬가 사랑스럽다.

 

 

나는 창문쪽으로 다가가보았다.

 

 

창살너머로 바깥 마당이 보인다.

 

 

창틀쪽에도 한 두 사람이 너끈히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카펫을 깔아놓았다.

 

 

이젠 밖으로 나갈 차례다. 청년은 혼자서 열심히 청소를 계속하고 있었다.

 

 

신발을 찾아 신고 밖으로 나갔다.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8월의 햇살이 따갑다.

 

 

어둡고 침침한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자 전혀 다른 세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