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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보석, 디브리의 자랑 1

by 깜쌤 2016. 3. 9.

 

성채 뒷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볼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덤이었다. 우리는 다시 내려왔다.

 

 

우리를 친절하게 안내해준 청년의 이름은 네자트였다. 사진 속에서 제일 오른쪽에 서있는 청년이다. 왼쪽에서 세번째 검은 옷을 입고 서있는 분이 시바스(=시와스)에 있는 춤후리예트대학교 예술역사학과의 메리엠 에세르 교수였다. 그분이 발굴 총책임자인 것 같았다. 학생들은 그녀를 엄마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표정이 인자하고 전체적으로는 인상까지 좋았다.

 

 

이 글을 그와 그 교수님이 읽을 수는 없겠지만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맙소이다. 네자트씨." 그들과 헤어진 뒤 우리는 디브리 마을에 있는 울루 자미를 찾아 걸었다.

 

 

언덕 비탈에 있는 저 건물이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방금 우리가 내려왔던 성채가 보였다. 기차역이나 호텔쪽에서 보면 단순한 성벽처럼 보였는데 울루 자미쪽에서 바라보니 제법 그럴듯 했다.

 

 

저 정도라면 이 험한 산악지대에서 요새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으리라.

 

 

대지가 바싹 말라있었다. 길가의 풀들도 완전히 갈색으로 변해있었고.....

 

 

울루 자미가 확실한 자태를 드러냈다. 주변을 좀 더 정화해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멀리서 봐도 지붕 모습이 수상하다. 후대에 손을 본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성채에서 자미로 이어지는 지름길에는 허름한 시골집이 몇채 남아있었다.

 

 

햇살이 점점 따가와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입구까지 왔다. 무료입장이었다.

"아이구, 고마워라."

마당 너머로 우리가 올라갔다가 온 성채가 보인다.

 

 

디브리 칼레시는 언덕위에 세워진 요새였던 것이다.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해준 것은 자미 벽면을 장식한 화려한 조각들이었다. 마당에서 자미의 벽면을 본 모습이다.

 

 

디브리는 한때 셀추크 공국의 수도였다. 공국을 다스렸던 아흐메트샤와 그의 부인이었던 멜리케 투란 멜리크가 서기 1228년에 모스크와 병원을 건축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건축물은 지금부터 800년전의 건물인 것이다.

 

 

출입구 위를 올려다보았더니 지붕을 새로 덧댄 것이 확실해졌다. 자, 이제는 건축물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품들의 솜씨를 볼 차례다.

 

 

 

갈색빛이 감도는 돌로 만들어졌다. 미나렛 부근의 출입구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온 것 같지 않은가?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앞으로 기울어지고 있는지 그것까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어딘지 수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부분을 확대해보았다.

 

 

나중에 우리는 그 문을 통해서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물론 속은 오늘날도 모스크로 쓰인다. 이 건물은 모스크와 병원이 같이 있다. 출입구는 따로 있다. 나중에 하나씩 소개해드릴 생각이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입구부근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방문자가 지켜야할 규칙을 써두었다.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여성들은 긴 치마를 입고 스카프를 두르시오." 그런 것은 그들만의 규칙이니 존중해주면 된다.

 

 

출입구 옆면에 새겨진 '쌍두(雙頭)의 독수리'가 특히 유명하단다.

 

 

살짝 열려져 있는 문을 통해 안을 보았더니 모스크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안에는 건물 전체를 둘러본 뒤에 들어가보기로 하고 나는 다시 바깥의 조각들을 살폈다.

 

 

아랍문자와 반복되는 도형 무늬들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듯 하다.

 

 

돌에 새긴 인간의 정념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중앙에는 솔방울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둥근 돌이다. 달아맨 것인지 붙어있는지는 몰라도 대단한 솜씨다. 나는 조각품의 정교한 솜씨에 감탄만 할 뿐이었다. 이 정도쯤 되니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가보다.

 

 

나는 모퉁이를 돌았다.

 

 

방금 내가 구경하면서 걸어온 건물의 모습이다. 나는 이제 왼쪽으로 돌아간다. 

 

 

또 다른 문이 나타났다. 역시 출입구 좌우와 상하에는 조각들이 가득했다. 상상을 넘어서는 솜씨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문 왼쪽의 일부분을 찍어보았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나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연필과 혀로 그 세밀함을 묘사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문 윗부분이다.

 

 

아랍어와 글자를 조금만 공부해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런 조각품을 볼 때마다 내가 후회하는 것은 아랍글자를 읽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문 오른쪽의 조각솜씨를 살펴보자.

 

 

나는 건물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곳에만 붙박혀있기에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구두상자 모양의 건물을 나는 한바퀴 돌고있는 중이다.

 

 

뒤편의 모습이다. 건물 바깥으로 담을 둘러두었다.

 

 

정갈했다. 나는 다시 돌아섰다.

 

 

울루 자미를 수호하는듯한 성채와 아래쪽으로 펼쳐진 마을이 보였다.

 

 

이 모스크를 보호하기 위해 성채를 만들었던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언덕을 파내고 평지를 만든 다음에 모스크를 만들었다.

 

 

나는 다시 두번째 모퉁이를 돌아 나갔다. 

 

 

모스크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바로 보였다.

 

 

언제 와 있었는지도 모를 다른 관광객 일가가 돌아나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병원 입구로 들어가볼 차례다.

 

 

나는 다시 한번 기둥의 아름다움부터 살폈다. 웅장하되 간결한 느낌을 준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