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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중국-대륙의 오지:중경,귀주,광서(完)

중경의 보석 자기구와 인민대례당

by 깜쌤 2016. 3. 10.

돌아나가면서도 나는 거리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까 못보았던 가게들과 길거리 모습들이 새로 눈에 들어온다.

 

 

비닐 봉지속에 들어있는 것은 도롱뇽같았다. 판매하는 상인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셔터를 눌러 버렸는데......

 

 

바틱천으로 만든 잡화도 팔고 있었다.

 

 

이 양반도 나름대로는 유명한 분 같다. 부녀지간이었을까?

 

 

이들이 팔고 있는 것이 뭐였더라? 왜 이리 기억이 가물가물한지 모르겠다. 원판 사진을 가지고 확대를 해보니 요우타이처럼 생긴 간식을 팔고 있었다.

 

 

좁은 골목을 누비면서 물건을 배달하는 분은 바쁘기만 했다.

 

 

엿비슷한 것을 파는 분이다. 5원을 주고 사서 먹어보았다. 계피향이 들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낮이 넘어서자 관광객들이 더 많아졌다. 보슬비는 계속 흩날리고 있었고.....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를 시켰다.

 

 

무슨 국수를 주문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기장에 붙은 가계부를 찾아보았는데도 기록된 것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일기장 본문을 살폈다. 그랬더니 7원짜리 중경소면을 시켜먹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엉터리 발음이지만 통하는가 확인해보고 싶어서 벽에 붙은 메뉴판 글씨 중경소면(重慶小面)을 보면서 '충칭샤오미엔'이라고 해보았는데 주인은 알아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성조가 엉터리였는데도 상대가 알아들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왜 종이컵에다가 담아주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들은 아직도 환경오염과 자원낭비에 대한 개념이 덜 정립되어있는 것 같았다.

 

 

중국본토에서는 우리나라 잔치국수처럼 담백한 맛을 내는 그런 국수가 드물었다. 그래도 맛있다. 

 

 

점심을 먹고나서 우리는 다시 기차역을 향해 걸었다. 지하철 열차를 기다리면서 밖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양로구역까지 가서 어제 미리 확인해두었던 시외버스 터미널을 찾아갔다.

 

내일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준의행 고속버스표를 사두었다. 125유안이었다. 우리 돈으로 약 2만3천원이라는 말이니 제법 오랜 시간동안 달려갈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삼협박물관을 보러 갔다. 걸어가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바이두 지도를 불러낸 뒤 우리 위치를 확인해가며 걸었다. 양로구 역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았다.

 

 

중산3로를 따라 걷다가 중산4로가 시작되는 로터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조금 헛갈려서 고생을 했다. 

 

 

로터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꺾어들어야하는데 표지판이 조금 수상하다고 여기면서도 그대로 직진을 해버렸던 것이다.

 

 

이 부근 어디쯤일 것이라는 느낌은 있는데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도로의 오른쪽 언덕 위는 공원처럼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안내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닌듯 했다. 다시 위치 확인을 하고 방향을 찾아 걸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

 

1 - 시외버스 터미널

2 - 기차역(고속철도 기차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두자)

3 - 로터리

4 - 삼협박물관과 인민대례당 중간에 위치한 광장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했다. 주변이 엄청 깨끗했다.

 

 

우리 눈앞에 너른 광장이 나타났다. 왼쪽이 삼협박물관이고.....

 

 

오른쪽은 중경시인민대례당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민대회당이라고도 부르던데..... 

 

 

광장 정면으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 서있었다.

 

 

나는 광장중앙쯤에 가서 전체 위치를 다시 살폈다.

 

 

광장중앙에 보이는 패방의 글씨를 살폈더니 중경시인민대례당이라는 글씨가 뚜렸했다.

 

 

공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가득했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살폈더니 모두 할머니들이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인민대례당이 있고 맞은 편은 삼협박물관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인민대례당쪽으로 가보았다. 건물이 크고 웅장하다. 그런데 중앙의 둥근 건물은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북경의 천단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삼협박물관과 인민대례당 사이는 인민광장이다. 광장 바닥이 화려했다. 건물배치도 훌륭하다.

 

 

중국인들이 자긍심을 가질만도 하겠다. 중경시인민대례당은 지방의회 의사당 정도의 기능을 한다고 한다.

 

 

인민대례당에 들어가지 않고 뒤로 돌아섰다. 이번에는 삼협박물관쪽으로 고개를 돌린 것이다.

 

 

인민대례당이 고풍스러웠다면 삼협박물관은 현대적이었다.

 

 

이쪽 저쪽을 살펴가며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를 부렸지만 그게 결정적인 실수가 될줄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느긋하게 계단을 올라 정문으로 갔다.

 

 

삼협박물관은 삼협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어버린 지역의 문화재와 생활관련 유물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앞부분 정원에도 물과 관련성을 지어두었다.

 

 

정문앞에는 벌써 펜스가 쳐져있었다. 안내문을 보니 4시 이후에는 입장불가란다. 아뿔싸했지만 때가 늦었다. 단 5분 차이로 입장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인민대례당쪽으로만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여유를 부리고 쉽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는게 최선책이다.

 

 

우리는 다시 양로구역을 향해 걸었다. 로터리 부근의 육교에서 살펴본 시가지 모습이다.

 

 

중산3로에서 지하철 입구를 발견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소십자역에서 내려 실험을 해보았다. 돈을 주고 산 지하철용 카드를 인식기위에 대지 않고 흔들기만 해도 요금이 밝혀지도록 되어 있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한시간 정도 쓰러져 쉬다가 일어났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어제 갔던 까르푸부근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종업원이 우릴 보고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반찬 3가지와 밥 한그릇이 21원이었다. 우리 돈으로 치자면 3,800원 정도에 한끼를 먹은 것이다. 일기를 쓰고나니 저녁 8시 20분이 되었다. 내일은 준의로 간다. 준의! 그 도시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곳이기에 기대가 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