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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대구가 너무 달라졌다

by 깜쌤 2015. 12. 30.

 

12월 30일, 친구들을 만나보기 위해 대구에 갔습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기차타기를 좋아했던 기차광이어서 장거리 출타를 할 경우에도 어지간하면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출발할 때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갔고, 동대구역에 내려서는 대구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서 반월당을 지나 명덕까지 갔습니다.

 

 

모노레일 형식으로 만들어진 3호선은 한번도 탑승해보지 못했던터라 은근히 기대가 컸습니다. 명덕역에서 내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을 타기 위해 환승로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더니 주변 경치가 환하게 드러납니다. 유리창을 통해 부근을 살폈습니다.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기 버릇은 개 못준다고 하더니 제가 바로 그 꼴 났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학교 건물이 눈에 확 들어왔기에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연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윽고 열차가 들어옵니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차량이어서 그런지 운전석 공간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가 도착하자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사실 오늘 글의 핵심은 대구도심철도 3호선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구가 지난 십여년동안 엄청나게 바뀌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대구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은 도시경관이 굉장히 새련되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정체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주 시가지를 떠올립니다.

 

 

손님을 실은 차량이 시야에서 멀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대구만해도 길거리가 정말 깨끗합니다. 많은 수의 건물들이 외관을 깔끔하게 재단장한듯 합니다.

 

 

나는 다음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친구와 여기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기다려야만 했던 것이죠.

 

 

북구청역에 내려서 길을 걸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심어진 플라타너스 나무가 겨울 운치를 살려냅니다. 중국인들이 그렇게 자랑질을 해대는 항주와 소주에는 거의 대부분의 가로수가 플라타너스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전 경주시청이 있던 거리 앞쪽으로 아름드리 플라터너스 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런 사실을 생각할때마다 분통이 터집니다. 지금은 덜합니다만 한때는 학교 교정의 나무들은 학교장이 바뀔 때마다 몸살을 했습니다. 학교장의 주관에 따라 정원수들이 이리저리 옮겨지기도 하고 베어지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고나서부터는 단체장들이 임명권자의 눈치를 적게 보아서 그런지 시민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시미관이 세련되게 변한다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이 성의를 가지고 일한다는 흔적이기도 합니다.

 

 

이제 대구에는 그런 결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 체감합니다. 

 

 

내가 일본의 깔끔한 도시에 와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친구는 대구가 일본의 오사카보다 더 깨끗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습니다.

 

 

새로 지은 교회건물인듯 한데 미관이 수려했습니다.

 

 

도시 재개발은 담당자들의 탁월한 미적인 감각과 실력이 없으면 오히려 개악이 되고 말 것입니다. 개선하려다가 개악으로 끝나는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요.

 

 

돼지갈비 몇점과 곤드레 나물밥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그런 뒤에는 침산동 별다방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 몇권을 사기 위해 3호선 북구청역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