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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조지아의 자존심 카즈베기를 향하여 4 - 우정기념비

by 깜쌤 2015. 11. 30.

구다우리 마을을 지나고나서도 차는 계속 오르막길을 올랐다. 하늘이 더욱 흐려졌다. 오른쪽으로 우리 차를 따라다니는 산봉우리는 아예 구름에 덮여있었다. 

 

 

 이 정도면 해발 2천미터 정도는 확실히 넘어서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작은 초원에는 자잘한 꽃들이 가득했다.

 

 

산자락 여기저기에 무리지어 풀을 뜯는 양떼들이 보였다. 그렇다! 여긴 알프스풍광과 다를바 없었다.

 

 

알프스소녀 하이디가 저 언덕너머에서 불쑥 나타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말이다, 저 능선 너머로 나타나는 화려한 벽같은 것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리 살펴본 적이 있는 러시아와 조지아 사이의 우정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아닐까?

 

 

그게 틀림없는 것 같았다. 저걸 그냥 지나치면 안되는데 하는 조바심이 마음 한구석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의 초조했던 마음을 읽어낸 것일까? 기사는 주차장에 차를 넣기 시작했다.

 

 

기념물이 자리잡은 언덕의 한쪽면은 깎아지른 절벽이었다. 

 

 

 기념물은 아치로 만든 받침 위에 벽면을 올린 독특한 모습이었다.

 

 

어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기념물 바로 앞까지 다가서기도 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걸어갔고....

 

 

조형물 아래쪽은 깊은 계곡이었다. 건너편은 높은 산봉우리들의 연속이었고....

 

 

270도 정도의 각을 지닌 건축물이었다. 벽면에는 그림들이 가득보였다. 나중에 보니 그건 그린 것이 아니라 타일로 만든 작품이었다. 

 

 

길섶엔 야생화가 가득했다.

 

 

저 멀리 이어지는 고개를 넘어야 카즈베기로 갈 수 있다. 주차장이 뒤로 보였다.

 

 

건너편 산봉우리에도 구름이 가득했다.

 

 

조형물 앞까지 포장을 해두었더라면 좋을뻔 했다.

 

 

입구 한쪽에는 트레일러를 닮은 차가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트레일러는 아니다. 주위 잔디밭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멋진 경관을 두고 왜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망치는 것일까? 딱 2% 부족함이 느껴졌다.

 

 

조형물 입구 바로 앞에는 꿀과 모자, 그리고 여러가지 잡화를 파는 사람들이 진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모자를 팔고 있기도 했다.

 

 

아치는 모두12개다.

 

 

타일 그림의 내용은 조지아의 역사나 신화와 관련이 있단다. 뭐가 뭔지는 봐도 모르겠다.

 

 

가까이 가서 보면 타일그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커다란 고추처럼 생긴 물건은 먹는 것이다. 딱딱하게 굳은 시럽으로 둘러싼 과일이라고나 할까?

 

 

러시아와 조지아의 우정을 기념하는 조형물이라고 하는데.....

 

 

고양이가 쥐를 보고 우정 운운한다면 웃기는 일이 아닐까?

 

 

러시아가 언제부터 조지아와 우정 운운하는 사이가 된 것일까?

 

 

강대국의 입장에서 보면 약소국은 먹잇감이지 우정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일찍이 지구위에 그런 양심적인 강대국이나 초강대국이 과연 존재하기는 했던 것일까?

 

 

우리가 지나온 이 도로만 하더라도 러시아가 중동으로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닦은 길이 아니었던가?

 

 

어쨌거나간에 풍광 하나는 기가 막힐 정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그림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었더라면 더 감상하기가 좋았을텐데......

 

 

초원에는 멋진 풀밭이 우거졌다. 언뜻 보기에도 이 절벽은 행글라이딩 출발장소로는 최적일 것 같았다.

 

 

기류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모르니 함부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아치 바깥으로 튀어나간 관망대 자리에 섰다.

 

 

모두들 쇠창살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나라고 예외였으랴? 나도 역시 그렇게 몸을 의지하고 사방을 살폈다.

 

 

계곡물이 흘러내려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눈이나 얼음이 녹은 물이라면 엄청 차가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니 풀장처럼 보이는 동그란 호수는 겨울에도 얼지 않았던 것으로 나오던데.....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혹시 온천수는 아니겠지?

 

 

우리 멤버들도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카즈베기의 최고봉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전망대 밑 작은 봉우리로 구경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한번 나가봐야한다.

 

 

결국 가보기로 했다.

 

 

백인남자와 흑인여자 커플은 사이좋게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전망대에서 나가기전에 다시 한번 더 그림을 살폈다.

 

 

만약 이 구조물을 1983년에 만들었다면 그때는 러시아가 아직 혼돈상태로 접어들기 이전이다.

 

 

말을  타고 있는 인물의 눈빛이 환상적으로 파랬다. 타일 그림이 있는 관람대를 나와 아치 바깥 밑으로 나있는 길을 걸어갔다.

 

 

방금 우리가 지나온 길이 관람대 밑으로 나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봉우리 끝으로 다가가보았다. 위험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래로 미끄러지면 끝장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