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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조지아의 자존심 카즈베기를 향하여 1

by 깜쌤 2015. 11. 24.

 

8월 18일 화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조지아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며 조지아가 자랑하는 최고 절경가운데 하나인 카즈베기로 이동해서 츠민다사메바 예배당을 보러가는 날이다.  

 

 

빠듯한 일정속에 카즈베기방문을 기어이 끼워둘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혹시 조지아로 여행가는 분이 계신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는 어제 먹다남은 음식으로 상을 차렸다.

 

 

빵맛이 점점 구수하게 느껴졌다. 이런 느낌이 들기시작하면 여행중독증이 재발동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침 식사를 끝낸뒤 설거지는 내가 맡아했다. 체크아웃을 해야하므로 물건을 단정하게 정리해둘 필요가 있기도 했고 나자신이 원래 구질구질한 일의 뒷정리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개수대의 물이 잘 빠지지 않았기에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해서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침실 두칸에다가 거실 하나, 그리고 부엌까지 있었으니 만족했다.

 

 

부엌에서 본 거실의 모습이다.

 

 

웰컴호스텔!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어서 배낭여행자가 묵기엔 모든 조건이 그저그만이다.

 

 

우리는 실내까지도 단정하게 정리해두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기간동안 배낭여행을 하면서 나는 항상 리더 역할을 맡았다. 그럴때마다 나는 함께한 멤버들에게 체크아웃을 할 때는 정리를 깔끔하게 해주십사하고 꼭꼭 당부했었다.

 

 

그런 것을 부담으로 여기는 멤버들은 가급적이면 다음 여행에서 제외시켰다. 나는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싫어한다.

 

 

배낭여행을 해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품성과 자질, 그리고 성격이 다 드러나는 법이다. 

 

 

고스톱같은 놀이도 그렇다. 매너가 깨끗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지저분한 사람도 있다. 매너가 지저분한 사람들과는 다음부터는 어울리지 않으면 된다. 나는 이틀밤을 거실의 저 의자에서 잤다. 펼치면 침대가 되는 것이어서 아주 편안했다. 내가 고생해서 남이 편안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하리라. 

 

 

 어제 저녁에 주인여자를 통해 택시를 교섭해두었으므로 시간에 맞추어 밖으로 나갔다. 9시 30분에 택시가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9시 29분에 밖으로 나갔는데 주인아줌마인 이르마(Irma)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택시도 와 있었다.

 

 

호스텔 바로 밑은 수퍼마킷이어서 장보기가 아주 수월했었다.

 

 

입구 바로옆은 와인가게였다.

 

 

시원시원하고 밝고 명랑한 성격을 지닌 이르마 아줌마와 작별인사를 한뒤 택시에 올랐다.

 

 

우리를 태운 택시는 골목길을 달려 쿠라강을 끼고 있는 강변도로쪽으로 나아갔다.

 

 

엘리아 언덕위에는 어제 저녁에 가보았던 사메바 대성당이우뚝 솟아 있었다. 

 

 

평화의 다리도 보였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뒤에 놓아두고 러시아 국경쪽을 향해 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강변도로에 심어둔 가로수들의 이파리가 만들어내는 그늘이 제법 짙었다.

 

 

트빌리시 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저스티스 팰리스 앞을 지나서 서쪽으로 달렸다.

 

 

트빌리시 시내를 특징짓는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조지아가 싱가포르를 롤 모델로 삼아 발전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를 롤 모델로 삼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서쪽으로 달리다가 슬며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서 올라갈 것이다.

 

 

몇번 만나본 고층건물 옆을 지났다. 고급호텔이었다가 지난 전쟁통에 난민들이 점거래버려 엉망이 된 건물이 이 부근 어딘가에 있다던데 혹시 저 건물이 그게 아닐지 도 모르겠다. 확신없이 하는 소리니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게 좋다.

 

 

이제 슬슬 트빌리시 변두리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니 조금만 달리면 변두리다.

 

 

어느새 자동차는 방향을 북쪽으로 틀었다.

 

 

내가 운전수 옆자리에 앉았는데 기사는 한번씩 중요한 건물을 가르쳐주었다.

 

 

프랑스계열의 유통회사인 까르푸가 조지아에도 진출해있었다. 운전기사는 트빌리시에 까르푸회사의 대형매장이 있다는게 자랑스러웠는지 그 사실을 내게 알려주었던 것이다. 

 

 

철교밑을 지났다. 아마 바투미에서 오는 열차들이 지나가는 철교였으리라.

 

 

한번씩은 산봉우리 꼭대기에 자리잡은 수도원건물이 나타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므츠케타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경주같은 도시라고 봐도 된다. 두개의 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에 있는 도시인데 역사적인 사적지가 제법 많은 것은 물론이고 영적인 수도역할을 하는 도시라고 한다.

 

 

므츠케타를 지나서는 확실히 북쪽으로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우리가 달리는 이 도로는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내려올때 가장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길이므로 전략적인 가치가 상당하다.

 

 

뒤가 조용해서 슬며시 돌아보았더니 모두들 졸고 있었다.

 

 

멋진 소나무들이 가로수로 심겨진 곳을 지나게 되었다. 소나무숲 그늘 밑으로는 과일 파는 난전들이 자리잡았다. 

 

 

마른 개울을 따라 가다가 언덕을 오르기에 이 부근에 댐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아니나다를까 거대한 제방이 보였다.

 

 

멋진 호수가 웅장한 경관을 드러냈다. 트빌리시 시내에 음용수를 제공하는 호수라고 한다.

 

 

댐이 잘 보이는 곳에 기사는 차를 세워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어디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산 모습이 이렇게 우리나라와 닮은 나라도 잘 없던데......

 

 

아무리봐도 한국땅 어디쯤 같았다.

 

 

호수가 제법 컸다. 끝이 아득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우리는 독일제 오펠회사의 승용차를 타게 되었다.

 

 

다시 승용차를 타고 달렸다.

 

 

호수 한모퉁이 위에 걸린 다리를 지나는데 한쪽에 멋진 성이 보이는게 아닌가? 나는 졸던 눈을 크게 떴다.

 

 

분명히 성 아니면 수도원이다. 운전기사는 호기심 가득한 우리들의 기분을 눈치챘는지 도로 한쪽에 붙은 주차장으로 차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