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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시인을 만나보고는 지하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by 깜쌤 2015. 11. 17.

 

국립 콘서트 홀을 떠난 우리들은 쇼타 루스타벨리 기념탑쪽을 향해 걸었다.

 

 

빵가게 앞을 지날땐 그 구수한 냄새때문에 미칠 지경이 된다. 하지만 참았다.

 

 

트빌리시 최고의 거리답게 진열된 물건들도 그리 조잡하지는 않았다.

 

 

 성화를 파는 길거리 가게들도 보였다. 기독교 국가다운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조금만 더 동쪽으로 걸어가면 쇼타 루스타벨리 기념탑이 나올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루스타벨리 지하철역이 나타났다. 다 온 것이다.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스탈린시대의 웅장한 건축물과 함께 쇼타 루스타벨리의 동상이 나타났다.

 

 

루스타벨리는 조지아가 자랑하는 시인이다. 위키백과에서 검색한 자료를 조금만 소개해보기로 하자.

 

 

쇼타 루스타벨리(조지아어: შოთა რუსთაველი) (1172~1216년)은 조지아의 12세기 때의 시인이며, 조지아 세속 문학의 가장 훌륭한 기고가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조지아의 국가적인 서사시 "표범 가죽을 두른 기사"(ვეფხისტყაოსანი, 베프키스트카오사니)의 저자이다. -  출처: 위키백과

 

 

 

그의 동상 한쪽에는 맥도널드 패스트푸드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7년전에 본 그 건물이다.

 

 

동상이 있는 공간 한쪽구석에는 그럴듯한 간이 카페가 자리잡고 있었다.

 

 

시인의 동상을 수도관광의 시발점에 세울 줄 아는 조지아인들의 감각이 놀랍기만 했다.

 

 

동상 기단에 조각해둔 작품은 어쩌면 "표범 가죽을 두른 기사"일지도 모르겠다.

 

 

기사가 들고있는 검을 보면 로마군대가 들었던 56센티미터짜리 양날 검 글라우디우스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트빌리시의 가장 번화한 곳에 자리잡은 맥도널드 가게이니 그래도 제법 품위가 있어보였다.

 

 

예전에 트빌리시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사자머리 밑에서는 분수가 있어서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지만 우리가 갔을때는 그렇지 못했다.

 

 

뒤편 산 위 므타츠민다 공원에는 TV송신탑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올라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나는 쇼타 루스타벨리 거리를 따라 걸었다.

 

 

스탈린시대의 건물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슬람풍이 느껴지는 건물이 이어진다. 무어 스타일의 건물이다. 무어(Moor)인이라고 하면 중세 때 오늘날의 스페인을 점령하고 살면서 안달루시아 문화를 창조했던 아랍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무어스타일의 건물은 조지아 과학원이다. 건물 양식이 무어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이국적인 냄새를 가득 풍긴다. 과학원 건물 입구는 일종의 벼룩시장이었다. 

  

 

통로와 계단에서는 다양한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악세서리같은 것을 팔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성화를 팔기도 했으며......

 

 

누구는 뿔잔을 팔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바로 이 아이였다.

 

 

얘는 한눈에 척 봐도 어린 시절의 알랑 들롱이었다. 엄마나 아빠는 어디가고 애가 가게를 보는 것일까?

 

 

거리의 화가는 쟁반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쇼타루스타벨리 기념탑에서부터 트빌리시 신구거리를 아우르는 워킹투어가 시작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노란색 시내버스도 이 길을 통과하고 있었다. 과학원 맞은 편에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들어있는 건물이 있다.

 

 

라디손 호텔건물이 하늘을 향해 뻗었다.

 

 

배가 슬슬 고파왔다. 점심을 해결할 레스토랑을 찾아야하는데.....

 

 

배고픈 우리들 눈에 띄는 것은 타이 마사지 광고판이었다. 태국 마사지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더니 빈말이 아닌듯 했다.

 

 

화장을 곱게 한 아이스크림 아줌마가 우리에게 유혹의 눈길을 던졌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잔의 커피나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밥이다. 거리 카페의 의자와 탁자가 너무 잘 어울렸다. 

 

 

 아니? 저것은? 도로 한가운데 자라고 있는 저 나무는 아무리 봐도 올리브나무 같다.

 

 

도로 맞은편 건물은 수리중이었다. 오페라 하우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다가 우리는 지하 레스토랑의 사진에 그만 필이 꽂히고 말았다.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레스토랑은 지하에 있었는데 어째 분위기가 조금 수상한듯 했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조지아 마피아들의 근거지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 바가 있었다.

 

 

우리는 더 안쪽으로 들어가 테이블을 차지하고 둘러앉았다. 

 

 

나는 떡갈비 비슷한 것과 감자칩이 함께 있는 것을 주문했다.

 

 

음료수를 곁들이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더니 아예 병을 갖다 준다. 

 

 

음식은 한참 뒤에 나왔다. 내가 시킨 것은 제법 그럴듯해서 먹어치우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ㄱ장로에게는 청국장 비슷한 음식과 채소가 한상 차려져 나왔다. 살짝 맛을 보았는데 그런대로 먹을만했지만 청국장 비슷한 콩요리는 조금 짠듯했다.  

 

 

미남 ㄱ 사장에게는 크로켓(고로케) 비슷한 것과 감자칩이 나왔고.....   가격은 평균 6천원에서 8천원 사이였다. 레스토랑 가격이 그리 만만치 않았다. 

 

 

지하 레스토랑에서 한시간 이상은 쉬면서 식사를 하고 나왔다. 분위기가 좋아서라기보다 음식이 늦게 나왔기 때문에 오래 버틸 수밖에 없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