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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트빌리시 중앙역으로 기차표를 사러갔다

by 깜쌤 2015. 11. 12.

 

8월 17일 트빌리시의 아침이 밝았다. 새소리가 들렸다. 나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려다 보았다. 거리는 조용했다.

 

 

아침 6시다. 이제 오늘 일정을 고민해야했다. 조지아의 남쪽지방을 가보려다가 참기로 했다. 내가 찍어둔 곳은 다비드 가레자라는 곳이었지만 거길 다녀오면 아무리 계산해봐도 나머지 일정 소화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아침은 어제 먹다가 남은 음식으로 해결했다. 과일과 얇고 납닥한 빵이다.  

 

 

거기다가 모닝 커피를 곁들였으니 진수성찬이나 마찬가지다. 호스텔의 좋은 점은 이런데  있다. 우리가 먹고 싶은대로 요리해먹을 수 있다는게 어디랴싶다.

 

 

조지아 남부지방 탐방이 불가능하다면 오늘은 수도인 트빌리시를 돌아볼 수밖에 없다.

 

 

우리팀 멤버들은 조지아 북부, 그러니까  러시아와 국경지대를 이루는 곳에 있는 카즈베기를 가보는 것을 간절히 원했다. 그건 나도 똑같은 심정이다.

 

 

카즈베기는 조지아의 성지나 마찬가지다. 물론 경치도 남다르다. 거기를 다녀오려면 남부를 포기해야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카즈베기, 그 다음은 므츠헤타, 그리고 바투미다.

 

 

바투미까지 간다면 거기서 국경을 넘어야한다. 바투미인근에서 국경을 넘으면 터키의 호파가 된다. 그렇게되면 전체 일정이 머리 속에 대강 그려진다. 우리는 식사후에 시내탐방을 위한 준비를 하고는 호스텔을 나섰다. 주인내외는 입구에 진을 치고있다가 환한 웃음을 날려주었다.

 

 

조지아에서의 대강 일정이 정해졌으니 오늘 우리가 제일 먼저 가봐야할 곳은 트빌리시 기차역이다. 바투미로 가는 기차표를 먼저 확보해두어야했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되는 분들을 위해 지도를 올려둔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금 우리는 6번으로 표시된 트빌리시에 있다. 7번 위치가 카즈베기다. 8번은 바투미고 9번은 터키영토인 호파이다. 왼쪽 바다는 흑해며 오른쪽 바다는 카스피해다. 이제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웰컴 호스텔은 트빌리시 관광의 핵심지대인 타비수플레비스 광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니 일단 광장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광장 사면은 도로와 멋진 건물로 둘러싸여있다. 사실 유럽의 도시들이나 마을은 거의 예외없이 광장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광장에는 시청이 자리잡고있고.....

 

 

예외도 있겠지만 광장에는 어김없이 분수대가 있거나 샘이 있어서 마실 물을 해결할 수 있다.

 

 

타비수플레비스 광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장을 조지아 사람들은 모에다니라고 부른다. 타비수플레비스 모에다니(Tavisuplebis moedani)한가운데는 커다란 기둥이 있고 꼭대기에 조각상이 버티고 있다.

 

 

광장 한쪽 구석에는 날개달린 익룡 한마리가 버티고 있기도 했다.

 

 

어디에나 '거리의 천사'는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다. 같은 인생이고 같은 사람인데 왜 이래야하는지 모르겠다.

 

 

광장은 박석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이 광장 부근에 중요한 정부기관들이 몰려있다. 그러니 조지아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조지아의 심장에 삼성이라는 영문 글자가 올려져 있었다.

 

 

어떤 이들은 이 광장을 두고 프리덤 스퀘어(Freedom Square) 혹은 리버티 스퀘어(Liverty Square)로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우리들은 지하철을 타고 트빌리시 중앙역으로 가기로 했다.

 

 

쇼타 러스타밸리라는 이름을 가진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지하철역이 나온다.

 

 

어지간한 나라는 지하철을 M자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지하철역을 찾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우리는 지하철 카드를 샀다. 한번 타는데 일인당 1라리였기에 4라리를 주었더니 플라스틱 카드 한장을 내어준다.

 

 

한사람이 카드체크를 하는 곳에 카드를 대고 안으로 들어간뒤, 다음 사람에게 카드를 인도하면 카드 체크하는 곳에 갖다대고 들어오면 된다. 재미있다.  

 

 

이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구소련권에 있었던 나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에 지하철역을 건설해두었다.

 

 

그러니 엄청나게 깊이 내려간다. 적어도 100 미터는 확실히 넘는다.

 

 

뒤돌아보았더니 내려온 거리가 까마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못보는 장관이라고 여기면 된다.

 

 

마침내 다 내려왔다.

 

 

핵전쟁대비용이라고 하더니만 틀린 말은 아닐듯 했다.

 

 

지하철 천장이 참 아름답다. 이런 것을 보면 예술성이 고려된듯 하기도 하고.....

 

 

전광판을 보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찾았다. 잘못 타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기에 미리 확인을 해두어야했다.

 

 

현재 우리 위치가 빨간 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우리가 내려야할 지하철역은 스테이션 스퀘어1인데 위로 세번째 칸에 표시되어 있었다.

 

 

이윽고 열차가 들어왔다. 지하철 소음은 보통 열차 수준이다. 시끄럽다는 말이다. 대신 사람들은 모두들 조용했다. 

 

 

 우리들은 스테이션 스퀘어1에서 내렸다.

 

 

안내표지판에 영어가 함께 명기되어 있으므로 길잃을 염려는 없었다.

 

 

계단을 걸어 위로 올라갔다.

 

 

그 다음에는 긴 통로가 나타났다. 사람들을 따라 슬금슬금 걸어보았다.

 

 

여기에서는 다른 곳으로 가는 지하철이 연결되어있으니 환승역이나 마찬가지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드디어 출구다. 참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출구밖은 시장이었다. 기차역 바로 옆이라고 보면 된다.

 

 

후줄근함 속에 역동성이 가득한 곳이다.

 

 

한쪽은 버스정류장이었다. 정말 혼잡스럽다.

 

 

그 혼란스런 와중에 엘지회사 광고판부터 눈에 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나 예외없이 먹거리판이 벌어지는 법이다.

 

 

마네킹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 앞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조지아 우체국이 나타났다.

 

 

그 옆이 기차역이다. 드디어 기차역까지 온 것이다. 역건물은 거대한 시멘트덩어리였다. 웅장하되 예술성은 간 곳이 없는 그런 건물인 것이다.

 

 

역건물 앞쪽을 보면 어제 우리가 보고 다녔던 텔레비전 송신탑을 머리에 인 산이 보인다. 그러면 어디에서 어디를 거쳐 어떻게 왔는지 쉽게 이해하리라.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대합실이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대합실은 3층에 있었다. 1층과 2층은 백화점으로 쓰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