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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경주월드에 그렇게 가고 싶어? 1

by 깜쌤 2015. 10. 30.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명확하게 밝혀둘 일이 있다. 경주월드에 관해 글을 쓰는 깜쌤이라는 사람은 경주월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두고 싶다.

 

 

그냥 경주에 사는 소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내가 사는 도시인 경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서 삐걱거림없이 잘 돌아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뿐인 사람이다.   

 

 

나는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제법 많이 가보았다. 외국에도 제법 많이 돌아다녔으니 어느 정도 수준이면 세련된 것인지 싸구려인지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며칠 전에 경주월드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내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너무 피상적으로 끝내버린 것 같아서 이번에는 맛보기용으로 경주월드 안의 가을풍경만 조금씩만 소개해드리는 정도로 하겠다.

 

 

경주월드에서 차한잔 얻어먹은 사실조차 없으므로 비교적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겠다. 

 

 

몇년전만 해도 이 놀이공원 입구의 색상부터가 너무 촌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세련되지 못했기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리가 없었다. 그때는 중국의 싸구려 도시들에서 흔히 만나는 삼류 놀이공원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번 가을에 본 경주월드는 그런 촌티를 정말 많이 벗겨냈다. 이는 놀이동산 운영진들의 감각이 달라졌다는 말이기도 하겠다.

 

 

나는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은근한 호기심이 생겼다. 자세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순전히 가을에 어울리는 색상때문이었다. 공연장의 모습이다. 몇시에 어떤 공연이 이루어지는지 자세하게 조사하진 못했지만 이런 공연장이 있다는 사실자체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에버랜드는 에버랜드고 여기는 경주월드다.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생각이라면 경주월드보다는 좀더 세련된 느낌이 드는 이름을 선택해보면 어떨까 싶다.

 

 

피터팬 이야기에는 네버랜드가 등장한다. 에버랜드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참 절묘하게 작명했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경주월드도 나쁜 이름은 아니지만 좀 더 세련되고 국제적인 느낌이 나는 이름을 고려해봄직도 하다. 각설하고......

 

 

놀이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마디로 '동심 되찾기' 아닐까 싶다. 동심(童心)! 이번에 가보고 느낀 것인데 경주월드에서 동심의 세계를 느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경주월드 측에서는 베스트 포토존을 찾아서 표시라도 해놓았으면 좋겠다. 그런 작은 서비스가 한번 찾은 사람을 거듭 오게 하는 것이다. 

 

 

나는 첫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

 

 

관람차인가보다. 타보진 않았지만 관람차에 오르면 보문관광단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심을 지닌 아이들 눈에 비치는 놀이동산 시설의 환상적인 색깔 배합은 오래도록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어린 시절에 받은 좋은 인상은 평생가는 법이어서 어른이 된 뒤에도 다시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해준다.  

 

 

알록달록하다고 해서 모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세련된 색상사용이 중요한 것은 그런 연유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포함하는 청소년들을 데리고 놀이시설에 데리고 가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꽤나 자극적이고 스릴 넘치는 놀이시설을 정말 좋아하는듯 하다.

 

 

어른들은 엄두를 내기 어려운 그런 놀이를 아이들은 정말 좋아한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런 놀이시설과 정적인 놀이시설이 꽤나 교묘하게 잘 배치되어 있는듯 했다.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정적인 것을 좋아해서 차분하고 안정적인 놀이터에 모여들기도 한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놀이공원만큼 좋은 곳이 또 없을 정도다.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의 아이들은 이 세상 모든 사물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여긴다. 지적인 성숙상태가 빠른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하기전에 그런 사실을 모두 깨달아버려서 애어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여 놀이기구를 배치한 놀이동산이 좋은 평점을 받는 것이다. 

 

 

 내 짐작대로 아이들은 바이킹 같은 시설앞에 몰려있었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소를 맡은 아줌마 한분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놀이공원안에 데이트족을 위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차분한 장소도 한두군데쯤 만들어두면 좋겠다. 경주월드 안에도 그런 곳이 있었다.

 

 

어린이 동물농장에 가보았다. 이런 곳은 유아들을 위한 장소로는 정말 멋진 곳이다.

 

 

나귀다. 작고 귀엽고 앙증맞은 짐승을 가져다놓으면 더 좋은 곳이다. 놀이공원의 어린이용 동물원은 경영자측 입장에서 보면 정말 방향설정을 잘 해야하는 곳이기도하다.

 

 

달마시안 개처럼 뚜렷한 무늬를 지닌 점박이 얼룩소가 아이들에게 더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소보다는 귀여운 송아지가 더 낫다. 어린이 동물농장일 경우에 그렇다는 말이다.

 

 

어린이동물 농장이라고 했지만 여긴 조금 미흡하다. 뿔이 강한 염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양이 낫다. 그중에서도 어린 양이 더 귀엽다. 병아리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동물농장에는 반드시 사육사가 고정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동물 몇마리를 기르는 정도가 아니라 동물과 관객이 안심하고 교감하는 시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곳에는 오리 몇마리라도 풀어놓았으면 더 좋았겠다.

 

 

글을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경주월드를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희망사항을 이야기하며 시설물에 대해 시시콜콜 간섭하는듯한 느낌을 주는것 같다. 

 

 

내 생각이 다 옳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김에 희망사항을 조금만 더 이야기해보자. 나무밑에는 안내푯말 정도는 만들어두었으면 한다. 회사 경영진에서 이런  글을 찾아볼지는 모르지만 관객입장에서 어떻게 느낄 것인지에 대해 세밀하게 신경쓰는 모습 정도는 보여야하지 않을까?

 

 

놀이공원에는 활엽수가 많아야한다. 그래야 계절마다 특색있는 풍광을 만들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월드는 일단 합격점을 받을 수 있겠다.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간이 매점같은 시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군데군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좋은 일이다. 

 

 

놀이공원 놀이시설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분야는 운영요원의 안전요원화가 아닐까 싶다. 하나하나 타보면서 점검해보지 않았으므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세밀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렵지만 내가 본 서너군데의 운영요원은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대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도대체 저긴 뭐하는 곳일까?

 

 

관람석 앞으로 펼쳐진 것은?

 

 

 멋진 물길이었다. 물살 흐름이 제법 센듯했다.

 

 

대형보트에 올라탄 아이들이 신나는 비명을 질러대며 떠내려오고 있었다.

 

 

곳곳에 물대포 시설이 되어 있어서 물을 홀랑 뒤집어쓰도록 되어 있었지만 모두들 비닐 옷을 입고 있어서 별 상관은 없는것 같았다.

 

 

나도 한번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급류타기 놀이를 끝낸 아이들이 대나무 숲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을 걸어나가고 있었다. 갑자기 아이들이 너무 부러워졌다.

 

 

나는 물놀이 시설을 탈 수 있는 입구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미국 서부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을 통과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