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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完

케스케이드 - 예레반의 명물 1

by 깜쌤 2015. 9. 14.

지금까지의 내 여행경험을 가지고 살펴봐도 카페가 이런 식으로 많이 보이는 나라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국민소득과 대비하여 비교해보면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참고로 아르메니아의 국력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면적 : 약 3만 제곱킬로미터 (경상남북도의 크기와 비슷함)

인구 : 약 310만명 (부산광역시 인구보다는 조금 적고, 경남인구와 비슷함)

인구밀도 : 제곱킬로미터당 약 103명

1인당국내총생산 : 3,030달러

수출액 : 약 10억달러

수입액 : 약 38억달러 

 

2011년 통계청, 국제연합, 국제통화기금, 미국중앙정보국 자료에 의한다고 최신판 초등학교 사회과부도에 표시되어 있었음.

 

 

할머니 한분이 길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계셨다.

 

 

그런 국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수준은 보통이 넘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질과 문화수준은 결코 낮은 나라가 아니었기에 여행자를 은근히 당황하게 만드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페라극장을 지나치자 너른 공원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레반의 인구는 약 백만명 정도다. 도시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되었느냐고?

 

 

기원전 782년에 우라르투 왕국의 아르기슈티1세가 흐자르단 강가에 에레부니 요새를 건설한 것으로부터 치자면 예레반은 약 2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도시다.

 

 

1920년에 알렉산더 타마니안이라는 러시아의 건축가가 격자모양의 도시로 설계해서 새로운 모양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한다.

 

 

예레반시내 어디에서나 아라랏산을 볼 수 있도록 시가지의 중심도로들이 아라랏산을 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니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면 좋겠다. 

 

 

잘 살펴보면 도시 곳곳에 박물관이 숨어있고, 여기저기에 공원이 배치되어있으며 예배당이 배치되어 있는 묘한 곳이다. 

 

 

여기 사람들의 외모는 고대 그리스인들과 페르시아인들을 닮았다고 한다. 내가 그들과 같은 백인이 아니어서 인종학적으로 주민들의 외모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첫눈에 봐도 대부분의 아르메니아인들은 코가 높았다.

 

 

그리스 조각에 등장하는 그런 외모를 갖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었다. 

 

 

공원에는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판매용일 것이다.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돈이 있다면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도 제법 많았다.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는 그림같은 예술작품들은 구입하는 그 순간부터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택배로 본국에 보내고 편히 여행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림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흐름이 나타나는듯 하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나는 그림에 문외한이다. 미술관에서 명화 몇점을 살펴본 것이 그림에 대한 지식의 전부나 다름없다. 다만 내가 놀란 것은 작품 수준의 고하를 막론하고 화가의 그림들이 공원에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는 것이었다.  아라랏산을 소재로 그린 작품들도 꽤나 많았다.  

 

 

공원을 지나다가 무궁화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것을 보고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았다. 꽃모양과 색깔, 이파리 모양같은 것도 은근히 신경써서 보았다. 사실 이번여행에서 무궁화같은 꽃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것도 나에게는 중요한 일로 여겼었다.

 

 

무궁화같은 나무들은 우리 민족의 시원을 밝히는 일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는 자료들이므로 일부러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것이다.

 

 

뜬금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우리민족의 기원에 대해 평소 많은 의문을 품고 살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설을 이런 공간에서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근거는 가지고 있다. 물론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함부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은 아직은 내가 너무 어설픈 아마추어라는 점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런 공간에서 이야기를 꺼내볼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너무 어설픈 아마추어여서 추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정도로만 하기로 마음먹고 산다. 나중에 터키로 넘어가서 앙카라의 아나톨리아박물관에 갔을때 나는 원없이 사진을 찍어두었다. 특히 우라르투 유적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우라르투! 아르메니아인들은 우라르투 왕국의 후손들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들도 우리 만큼이나 자기들 선조의 기원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 드디어 눈앞에 케스케이드가 모습을 살짝 드러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보니 어느덧 케스케이드 앞까지 왔다. 케스케이드와 오페라극장 주변이 예레반 관광의 핵심지대다. 케스케이드 앞 광장에는 하늘로 치솟은 미류나무들 때문에 내가 흘러보낸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케스케이드는 단어가 가진 뜻 그대로 계단식 폭포를 의미한다. 너른 의미로는 야외정원을 포함하기도 하겠지만 여기서는 계단식 인공폭포로 여기는게 낫지 싶다.

 

 

광장에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을 상징하는 미술작품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었다. 

 

 

잘 가꾸어진 화단과 여기저기 배치된 작품들이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형성하고 있었다.

 

 

예레반시내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건물들의 색조는 연한 분홍색이나 갈색들이다.

 

 

케스케이드 앞도 예외는 아니다. 건축물의 재료는 응회암이라고 한다. 응회암은 화산재가 쌓여서 굳어진 암석이다. 그런만큼 다공질이다. 응회암으로 건물을 지으면 다공질 암석의 특징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그만큼 더 따뜻하다고 알려져있다.  

 

 

 횡단보도가 있는 작은 도로를 지나자 케스케이드의 전모가 드러났다.  전체 5단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흥미를 끈다. 시가지를 이루는 건물들과 차분한 색깔의 케스케이드가 잘 어울린다.

 

 

나는 케스케이드 앞쪽의 거리를 차분하게 살폈다.  그림엽서를 파는 가게가 보였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었다. 날이 너무 뜨겁다.

 

 

지금 생각해도 이런 카페에서 커피 한잔조차 즐기지 않고 지나쳐버린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페르난도 보테로가 만든 살찐 고양이 작품은 이 녀석일 것이다.  찬찬히 살펴보면 거장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기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간 나는 케스케이드의 제일 아래층부터 살폈다. 여기에서부터 물이 뿜어져나왔어야 하는데......

 

 

"사랑"! 아르메니아인들이 말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케스케이드를 구성하는 베이스에서 시내쪽을 본 모습이다. 핑크빛이 감도는 갈색톤의 건축물들과 잘 가꾼 정원과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둥근 모양의 나무들과 하늘로 치솟은 포플러들! 정원 끝머리에 보이는 둥근 지붕을 인 건물이 오페라극장이다. 케스케이드 구경은 다음 글에서 하기로 하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