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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중국에도 '피사의 사탑'이?

by 깜쌤 2015. 7. 21.

중국에도 <피사의 사탑>이 있을까요? 대답부터 확인하자면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 바로 내 눈앞에 턱 버티고 서있습니다. 이름하여 소주 운암사탑입니다.

 

 

운암 사탑(斜塔)이 아니고 운암사(云岩寺) 탑이죠. 팔각으로 된 7층탑입니다.

 

 

중심축에서 2미터 34센티미터 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송나라시대때 완공한 탑이니까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하자면 고려초기의 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이는 47미터 정도이고 벽돌로 만들었기에 전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탑이 있는 곳에서 시내쪽을 본 모습입니다. 오나라의 수도가 소주였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소주 부근에 산이 귀하다보니 38미터 정도의 높이를 가진 호구도 명소가 되었습니다.

 

 

운암사탑이 있는 곳에서 밑을 보면 작은 전시관이 있습니다. 탑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다 있는 건물입니다.

 

 

나는 전시관으로 가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보호난간안에 있는 이 바위는 무슨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이드가 없으니 이럴때 서글퍼집니다.

 

 

밑으로 조금 더 내려오면 역시 그런 곳이 한군데 더 있습니다.

 

 

어비정의 모습입니다. 건물 안에 몇개의 비석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탑을 만들때 사용한 벽돌을 보관함과 동시에 탑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운암사탑을 다른 말로 호구탑이라고도 부른다는 사실이 안내문 속에 적혀있었습니다.

 

 

탑이 기울어진 원인은 탑 아래 존재하는 암반과 땅표면과의 의 깊이 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쪽은 표면에서 암반이 가깝고 한쪽은 암반이 깊은데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죠.

 

 

우리는 전시관을 나와서 다시 호구탑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쓰다듬어서 반들반들해진 것 같은데 무슨 조각을 어떤 이유로 그렇게 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럴 땐 정말 답답해집니다. 

 

 

  우리는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검지천인석을 왼쪽으로 굽어보며 내려갑니다.

 

 

바이두 백과사전을 검색해보니 당나라때 우물맛을 품평한 이가 "천하제3천(天下第三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합니다만...... 물맛이 그렇게 좋다는 말이겠지요. 중국 천지에 '천하제3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샘은 한두군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삼천 위에는 삼천정(三泉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검지를 다시 한번 더 살펴본 뒤......

 

 

안진경의 글씨와 천인석을 보아두었습니다. 

 

 

1월에도 꽃이 피는 소주는 하늘의 혜택을 단단히 입은 도시 같습니다.

 

 

소주가 있는 강소성을 예전부터 어미지향(魚米之鄕 물고기와 쌀의 고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생산되는 물산이 풍부하고 수로를 통한 교통이 발달했으니 사람살기에 좋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거기다가 기후까지 온화하고 좋았으니 오나라같은 강국이 출현할 수 있었던가 봅니다.

 

 

산밑에까지 내려온 나는 물길을 따라난 길을 걸으며 출구를 향했습니다. 부차가 인부 십만을 동원해서 아버지 오왕 합려의 묘를 만들었다면 산을 흙으로 덮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소문이 영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오나라의 수도인 고소성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요? 정확한 위치가 궁금해졌습니다. 오나라의 수도를 둘러싼 성을 처음으로 건설한 사람은 오자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이런 물길도 일부러 흙을 파서 낸 것은 아닐까요?

 

 

중국 관광지는 입구와 출구를 따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교묘하게 설계를 해두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버스정류장까지 걸어나온 우리들은 다음 목적지인 반문으로 향하는 버스를 찾아서 탔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