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호구를 찾아갔습니다

by 깜쌤 2015. 7. 15.

 

어떤 이들은 배치된 건물 하나하나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 건물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연유로 지었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식으로 분석해가며 글을 쓰기도 했더군요.

 

 

구차한 변명같지만 저는 그렇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정원을 정원으로 봐주고 싶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이런 식으로 조성한 정원을 두고 원림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하늘로 날아오를듯 날렵한 처마를 가진 이 건물이 탑영정일 것입니다.

 

 

파란 유리(?)를 가진 창이 가득한 건물이 있습니다. 삽육원앙관(卅六鸳鸯馆)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군요. 처음 졸정원을 만들때 정원을 3개의 큰부분으로 나누어 조성했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 서쪽의 핵심건물이 바로 삽육원앙관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청해서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런 용도로 이 건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한다면 음악감상실 겸 연회실이었던 모양입니다. 청색 유리가 주는 느낌이 독특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죽은 공간에는 반드시 나무를 심어 눈길을 잡아두는 역할을 맡긴 모양입니다. 여기도 벌써 봄이었습니다. 

 

 

 개인이 조성한 정원공간이 이 정도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재력을 가졌어야 가능할까요?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주인이 바뀌기도 했으니 자기 취향에 따라 조금씩 손을 보기도 했을 것입니다.

 

 

기념품 가게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마침내 출구가 가까운듯 합니다.

 

 

수석이 전시된 곳도 있었습니다. 분재와 수석, 물과 바위와 나무, 곳곳에 자리잡은 건물들.......  갖출 것은 다 갖춘 정원입니다.

 

 

산수경석에 해당하는 돌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빠져드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한 개인이 누리는 호사로는 너무 거대한 공간속의 화려한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리 근교의 베르사이유 궁전의 호사로움이 유럽인들의 취향이라면 졸정원은 동양인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또다른 형태의 취향이며 표현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진열된 자그마한 가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차라도 한잔 마셔주고 가야하는데......

 

 

마침내 출구가 나타났습니다. 나가는 것이 이렇게 힘든 정원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로로 나서고나서야 비로소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온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임둔로로 다시 나갔습니다. 다음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수성의 거처였던 충왕부 출구에도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졸정원, 충왕부, 소주박물관이 나란히 붙어있으니 사람들이 몰려들 수밖에요.

 

 

우리는 소주기차역을 지나 호구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유1번 버스를 타면 금방이더군요.

 

 

이슬비같은 비가 슬슬 뿌리는데다가 매연까지 겹치니 공기자체가 엉망이었습니다. 이런 데서 한달을 살면 단번에 호흡기질환으로 고생을 할 것 같습니다.

 

 

오나라 중에서 제일 첫째가는 산이라는 말이겠지요? 산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산을 두고 인공으로 조성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로는 산 전체를 인공으로 쌓은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여러가지 거대한 바위들이 그것을 증명해줍니다.

 

 

사람얼굴 모양을 한 거대한 청동솥이 나그네를 영접해줍니다. 입구부근에는 시끌벅적하면서도 지저분한 재래시장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어느 곳이나 다 마찬가지지만 입구 부근에는 잡상인들이 널렸습니다.

 

 

운하를 지나고나자 비로소 호구가 가까이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운하가 있는 곳에는 어디나 예쁜 다리가 걸려있었습니다.

 

 

사람사는 곳에 시장이 없으면 안되겠지요? 노랗게 칠한 담이 인상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마땅히 들어가서 먹을 만한 식당이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점심도 못먹고 구경을 하게 생겼습니다.

 

 

곳곳에 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둥근문 안쪽 저멀리 기울어진듯한 모습의 탑이 보입니다. 표를 사야하는 곳이 부근에 있어야 하는데.....

 

 

벌써 몇번째 문을 거쳤는지 모릅니다.

 

 

마침내 매표소를 찾았습니다. 입장료는 30원이었습니다. 우리돈으로 5,400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중국관광지의 특징은 몇개의 문을 거쳐야만 본격적인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작은 운하를 지났습니다. 소주가 물의 도시라는 것을 인정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적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저기 노랗게 칠한 건물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소주와 상해가 오의 땅이었다면 소흥과 항주는 월나라의 영토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걸어와서 입장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호구를 볼 수있을 것같습니다. 기대해봐야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