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강남 6대고진 - 주장 1

by 깜쌤 2015. 6. 26.

 

워낙 너른 나라이다보니 중국에는 별별 귀한 풍경들이 다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소주시와 상해시에서 가까운 물의 마을 주장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터미널까지는 걸어간뒤 시외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시내를 꿰뚫고 지나가는 인민로를 따라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탁월함을 추구한다니 믿어봐야겠지요. 

 

 

우리는 북사탑옆을 지나갑니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손권이 그의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절로도 유명합니다.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소주시내에서 주장까지는 약 40킬로미터쯤 된다고 합니다. 주장으로 가는 기차길이 없으니 할 수없이 버스를 타야겠지요.

 

 

소주역 남쪽광장에서 한 500여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소주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우리는 걸어가기로 한 것이죠.

 

 

운하를 건넜습니다. 알고보면 항상 가까운 곳에 목표지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모르면 한참을 돌아다녀야하는 법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런 꼴을 만난 것이지요.

 

 

소주기차역과 시내를 구분하는 운하 겸 해자에는 배가 떠 있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서민의 삶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소주성은 언제봐도 웅장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쯤에서 도로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았으면 좋았으련만 그걸 못해서 우리들은 몇번이나 터미널 인근을 돌았습니다.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목표지점을 찾았습니다.  소주버스터미널도 새로 번듯하게 잘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몰려드는 번잡한 곳이었지만 워낙 규모를 크게 만들어서 그런지 그리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표를 사서 버스에 올라갔습니다. 일인당 16원입니다. 좌석제여서 서서 갈 일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한시간 정도는 달려가야하니 앉아서 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서 외곽으로 나갑니다. 방향을 따지자면 동남쪽으로 내려간다고 봐야겠지요. 교외에는 고급 아파트들과 빌딩들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올라있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호수 밑으로 도로가 나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의 터널 굴착기술도 제법 높은듯 합니다. 아래 지도를 봅시다.

 

 

 

1 - 소주

2 - 주장

3 - 서당

4 - 상해

 

상해시 인근의 빨간색 점은 비행장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가장 오른쪽의 점이 포동공항이고 홍교공항은 상해시 인근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장이니 서당이니 하는 마을 이름들을 들먹거렸습니다만 이런 마을들은 너무도 유명해서 영화에도 한번씩 등장합니다. 탐 크루즈가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 3>편에는 그런 마을들이 등장합니다.  

 

위 지도를 클릭하면 제법 크게 뜨는데요, 지도를 잘 살펴보면 엄청나게 많은 호수들이 지천에 널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수와 호수를 잇는 물길들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어서 배를 타면 어디라도 쉽게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장 못미쳐 동리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동리도 제법 유명한 곳이어서 그쪽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장 부근에 소주대학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중간에 내리기도 하더군요. 우리는 종점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현지 지리를 잘 모를때는 그저 종점까지 가보는게 최고입니다.

 

 

마침내 주장 버스정류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주장진을 구경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겠지요. 물론 현지인도 있겠습니다만 분위기로 보아서 관광객들이 더 많은듯 합니다.

 

 

나는 소주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시간표를 먼저 확인해두었습니다. 몇시 버스를 타겠다고 미리 마음먹고 가능하다면 버스표도 미리 구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지에서 확인해보니 소주북참(소주 기차역부근의 버스 터미널)까지는 55킬로미터이고 상해까지는 100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더군요.

 

 

표를 파는 곳의 위치도 미리 확인해두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이제 주장진풍경구를 향해 걸어갑니다.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않다는 것을 확인해두었기에 걸어가기로 한 것이죠. 실제로는 2킬로미터 정도 되더군요.

 

 

일본 자본이 투자한 것으로 보이는 회사건물도 보입니다. 저런 회사들은 엄청 용감하다고 해야겠지요.  다시 지도를 보겠습니다. 한자를 모르면 이해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1번으로 표시해둔 터미널에서 다리를 건너 주장풍경구까지 걸어가려는 것입니다. 밑에 축척이 표시되어 있으니 거리를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탈 필요없이 조금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장객운참이라고 쓰여진 건물이 버스터미널입니다.

 

 

 시골이어서 버스정류장 시설도 조금은 떨어집니다.

 

 

 우리는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도로안내판을 보면 주장고진이라는 한자가 선명합니다. 빨간색으로 색칠을 한 둥근 지붕을 가진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주장에도 외부관광객들이 몰려들어서 그런지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박물관이나 고급 호텔들이 제법 많이 들어선듯 합니다.

 

 

 이제 다리를 건너가게 되는가 봅니다.

 

 

인도부분에는 지붕을 덮었더군요. 대형선박들이 지나다니는 운하위를 지나야하는 다리여서 그런지 제법 규모가 컸습니다.

 

 

다리 밑으로 커다란 배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물의 깊이도 상당한가 봅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물의 도시 소주'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더군요.

 

 

 나는 작은 규모의 물길을 생각했습니다만 이런 모습을 보니 마치 바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어마어마한 물길 가에 동네가 나타났습니다.

 

 

도로 반대편에는 굉장히 높은 탑이 하나 등장하더군요. 다리 중간에서 도로를 가로지를 수가 없어서 그냥 통과하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건너자 다시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강남 6대 수향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절강성 여행을 할때 처음 들어본 말이었는데 절강성과 강소성에는 옛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이 여섯이나 있다고 합니다.

 

주장, 동리, 서당, 주가각, 오진, 남심이 바로 그런 마을입니다. 2년전 절강성 여행을 하면서 남심이나 오진을 가보려고 계획했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기어이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여섯마을을 다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크지만 이번에는 대표적으로 주장 한마을이라도 찍어서 찾아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도로가에 특색있는 음식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특산물을 가게 앞에 진열해둔 곳도 제법 많이 나타났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우리가 아침을 먹은 기억은 기억이 없습니다. 국수라도 한그릇 먹고 가려다가 잠시 참았습니다. 주장 마을에 입장하고 나서 해결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시골마을에도 삼성전자대리점이 나타납니다.

 

 

이제 부근 풍경이 슬슬 변하기 시작합니다. 거의 다 온듯 합니다.

 

 

마침내 패방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패방이 보이는 거리로 들어갔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이 부근 어딘가에 매표소가 숨어있는가 봅니다.

 

 

사방으로 뚫린 도로들이 제법 단정했습니다.

 

 

어떤 가게 앞에는 게들이 수조에 담겨있었습니다. 이 지역 특산품인가 봅니다.

 

 

다양한 요리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물고기와 갑각류 종류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아까부터 돼지 족발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방향을 한번 더 틀었더니 마침내 주장풍경구로 향하는 길이 나타났습니다.  

 

 

고진유람 주 입구라......

 

 

제복입은 여성들 저 뒤로 또다른 패방이 보이지 않습니까? 알고보니 거기가 입구였습니다. 양쪽으로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거리 양쪽으로는 휘파 건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강남6대수향 마을가운데 하나인 주장의 내부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입장권부터 사야겠지요?

 

 

당연히 매표소에 가서 표를 삽니다. 할인요금을 적용하니 50원이 되었습니다.

 

 

손님들이 제법 많이 몰려드는 시각입니다.

 

 

엉터리 한글번역이 우습긴 하지만 우리도 같은 실수를 범하는 사람들이니 웃고 넘어갑니다. 

 

 

 어디든 다 마찬가지지만 입구 부근에는 음식점들이 많았습니다. 입구에서 음식을 사먹으면 그만큼 손해라는 사실도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와서 밖을 본 모습입니다. 우리는 저 거리를 걸어 온 것이죠.

 

 

이제부터 찬찬히 둘러보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안되는게 여행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