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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한산사에서 1

by 깜쌤 2015. 6. 24.

 

유원담장 앞에는 녹색 자전거들이 단정하게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대여용인가 봅니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던 우리들은 이내 사거리를 만나서 횡단보도를 따라 큰도로를 건넜습니다.

 

 

중국인들은 뭐를 해도 거창하게 하는 것이 특징인가 봅니다. 횡단보도 끝머리가 까마득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런 뒤에는 다시 담장을 따라 서쪽으로 걸었습니다.

 

 

 

4번이 유원입니다. 5번이 한산사니까 우리는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셈이죠. 저번에 제시해드렸던 지도이지만 참고로 한번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뜹니다. 축척도 표시되어 있으므로 이동거리를 짐작하기에 편할 것입니다.

 

1 - 호구 

2 - 소주기차역

3 - 졸정원, 소주박물관

4 - 유원

5 - 한산사

6 - 반문

 

 

길을 걷다가 재미있는 공익광고판을 만났습니다. 사랑은 이런 것이라는 멋진 광고입니다.

 

 

운하부근에서 텃밭으로 쓰는 공터에 빨래를 널고있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나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속으로 간절히 빌어드리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제는 다시 물길을 따라 걷습니다.

 

 

커다란 절이 있는 것 같기에 구경해보기로 했습니다.

 

 

노란색 담을 가진 절인데 사찰로 연결되는 다리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운하에 비친 다리의 반영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지금 우리가 건너고 있는 다리는 복덕교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건너편의 다리이름은 지혜교더군요.

 

 

아치형 다리 앞쪽에 노란색 담장을 지닌 규모가 꽤 큰 절이 나타난 것이죠.

 

 

이런 풍광이 소주의 특징인가 봅니다.

 

 

우리는 절입구 마당을 향해 걸었습니다.  

 

 

이런 건물도 패방으로 봐야할까요?

 

 

절 이름이 엄청 깁니다.

 

 

서원계당율사라는 절같습니다. 이런 이름은 처음 듣는다 싶어서 입구쪽으로 더 다가가보았습니다.

 

 

이제 정확한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계당율사! 율종에 속하는 사찰인가 봅니다.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안내문을 보았더니 청나라 말기에 소실된 것을 재건했다고 되어 있더군요. 계당율사라는 것은 줄인말이고 정식명칭은 서원계당율사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서원사라고 한답니다.

 

 

입구 양쪽에 버티고 앉은 돌사자 두마리가 위용이 대단합니다.

 

 

아까 우리가 건너온 다리에 눈길을 한번 주고는 그냥 한산사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는 노란색 담장 끝머리의 문을 향해 걸었습니다.

 

 

종모양으로 생긴 문입니다. 문을 지나 운하를 따라난 길이 한없이 이어져있었습니다.

 

 

이제 문을 지나갑니다.

 

 

강남엔 동백꽃이 벌써 피었습니다.

 

 

운하가에 만들어놓은 정자들이 쉼터 구실을 합니다.

 

 

맞은편의 건축물은 또 무슨 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확인하기 위해서는 운하를 건너가야했으므로 애써 외면하고 곧장 앞으로 걸어나갔습니다.

 

 

여기도 재개발이 한창인가 봅니다.

 

 

운하가의 작은 집들은 철거되고 있었습니다.

 

 

제법 많이 걸어왔다 싶은데도 아직 한산사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고가도로가 있는 사거리를 한번 더 지나자 마침내 한산사입구가 나타났습니다.

 

 

한산사! 고등학교 다닐때 고전시간에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알았습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흐른뒤 비로소 그 정문앞에 서게 된 것이죠.

 

 

중국돈 20원짜리 표를 산 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와보고 싶었던 절인지 모릅니다.

 

 

회랑에는 녹슨 종들이 보였습니다. 한산사의 종은 여러 싯귀에 등장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장계풍교야박이라는 시에도 종소리가 등장합니다. 그 시 이야기는 나중에 새로 꺼내겠습니다.

 

 

회랑에는 다양한 종류의 종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종마다 어떤 사연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럴때 한문실력이 필요한 법이지만 워낙 실력이 얕으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벽면에는 시귀들이 가득했습니다만 역시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이럴때 서글픔을 느낍니다.

 

 

법당 앞에는 태호석이 서있습니다.

 

 

회랑을 지나다가 사람들 손때로 얼굴만 반들거리는 조각상을 보았습니다. 혹시 삼장법사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유기로 유명한 삼장법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만 확인은 못했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불법을 찾아 인도로 떠난 삼장의 행적이 상상되었습니다. 

 

 

중국의 절들은 너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규모도 크고 장대한 것 외에도 온갖 건물이 가득 들어차 뭐가 뭔지 잘 모를때도 많았습니다.

 

 

한산사를 두고 중국 10사찰가운데라고 하나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지 너무 상업화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이제 뒤로 돌아가봅니다.

 

 

절마당 구석의 작은 정원 곳곳에 태호석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한산사가 자랑하는 보명보탑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회랑에는 한산사를 두고 읊은 많은 시들이 박혀있었습니다.

 

 

이러니 많은 대중들이 한산사한산사하는가 봅니다.

 

 

보명보탑! 규모가 장대합니다.사람들이 올라가보는듯 합니다만 우린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그냥 훑어만 보는것이죠. 나같은 어설픈 사람들때문에 수박겉핥기라는 말이 생긴듯 합니다.

 

 

나는 화랑에 가득박힌 시들을 대강대강 보아가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씩은 탑에다가 눈길을 주는 식으로 천천히 걸었던 것이죠.

 

 

법당 옆을 지나갑니다.

 

 

마침내 탑 밑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눈길 한번 더 주고는 슬며시 지나쳤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