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내의 상가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예전부터 아우성이었다. 시청에서도 상가활성화를 위해 온갖 시설을 하고 지원을 했지만 뾰족하게 변한 것은 없었다. 내가 보기에는 근본 처방이 잘못된 것 같다. 경주라는 지역의 특성상, 문화재발굴과 관련된 법규때문에 개발이 제한되는 것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도 아는바지만 문제의 핵심을 상인들이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경주시보훈회관에서 관광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들은 바를 접목하여 이야기를 한 것이다. 세사람의 강사가 3일 연속하여 강의를 할 생각이었는데 주민들의 일정상 오전 오후에 한번, 그리고 다음날 밤에 한번을 하게 되었다. 야간강의를 하던 날에는 도의회 의원이 된 제자까지 와서 경청을 해주었다.
경주 시내의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이 사진 한장이 웅변을 해준다. 강의를 하러 갔다가 현관바로 앞에서 본 모습을 찍은 것이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의식상태속에서는 주민과 상인들이 상가를 살리는 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관광객을 섬기는 자세와 배려가 없는 이상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내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상가살리기는 워낙 복잡하게 얽힌 문제이기에 딱 한마디로 처방전을 낼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의식개혁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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