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갱입구에서 강만까지는 약 15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강만유객중심은 큰 건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며칠동안 유효한 티켓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표만 확인하고는 오른쪽 통로로 나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들이 알려주는 통로로 가보니 건물 밖으로 나가서는 곧바로 도로와 연결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지만 곧바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지리를 모르는 외지관광객들은 반드시 여기를 거쳐서 가게 되어 있었지만 현지의 지리를 약간만 아는 사람이라면 표가 없어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던 것이죠. 도로에서 그냥 들어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되어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도로가로 만들어져 있는 보도를 따라 걸었습니다.
강만유객중심에서 강만입구까지는 500여미터 정도가 될 것입니다.
도로 저쪽에 하얀 마을이 보입니다. 강만은 이름 그대로 강이 활처럼 굽어돌아간 만같은 지역에 존재하는 곳입니다.
개울은 정비사업중이었습니다.
중국을 다스렸던 상해방의 우두머리격인 강택민의 조상이 강만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강만에 도착했습니다. 도로가 마을 한쪽을 지나고 있고 마을은 강의 반대편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강만으로 들어가는 마을입구엔 패방이 서있었습니다.
강만은 우리가 생각했던 마을보다 훨씬 더 큰곳이었습니다.
우리는 일단 아침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중심도로가에서 음식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경운기위에는 생선을 담아둔 광주리가 보였습니다.
강만사람들은 생선을 토막내어서 건조시키고 있었습니다.
음식점을 찾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었습니다. 버스정류장부근에서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곳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두곳이 아니라 여러집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김이 제일 많이 솟아오르는 집을 찾아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실내 한구석에는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강남은 벌써 봄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주인은 문밖 도로에다가 전을 차려놓고 국수를 삶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인들도 둘러서서 여러가지를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국수에 고기고명을 올려서 주더군요. 이런 음식을 아무리 비싸도 10원이 넘어가지 않으므로 적은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한그릇에 6원이었습니다.
국수만 먹으면 허전할 것 같아서 만두도 같이 시켰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만두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6개에 3원입니다.
만두속을 보여드립니다. 맛있겠지요?
군만두도 파는듯 했습니다만 거기까진 사먹지 않았습니다.
배를 채웠으니 이젠 강만마을을 구경하러 가야지요. 우리는 도로를 따라 입구로 걸어갔습니다.
강만은 우리나라의 읍정도 규모였습니다. 면소재지보다는 크고 시보다는 작은 읍정도의 규모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원의 아름다운 마을들 가운데는 제법 큰축에 들어가는듯 합니다.
입구 앞은 큰 광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입장하는 곳을 찾아서 표를 보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 왼쪽으로는 낮은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저 앞에 보이는 패방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강만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림의 왼쪽 아래가 입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인들은 안내도 하나도 크게 만들더군요. 문제는 정확도겠지요.
입구건물 안에는 여러가지 사진자료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드디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중국인들은 다리하나도 직선으로 만들어두지는 않더군요. 반드시 곡을 주어 휘어지게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악귀를 막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런 것은 잘모르는 처지니 함부로 말할 것은 아니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물위로 난 통로를 따라 유유자적하게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침에는 이렇게 푸른 하늘도 보이고 해서 좋았습니다만 날이 흐려가기 시작한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통과해온 입구의 모습입니다.
못을 파서 물을 담았습니다. 물위로 통로를 만들어둔 것이죠.
우리는 패방이 보이는 저 광장에서 돌아들어온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제법 고급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대놓고 사진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거리 입구에도 패방비슷한 건축물이 보입니다.
강만도 휘파건축물이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하얀색 벽이 주는 느낌이 이렇게 아름다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길좋고 산좋고 물좋은 곳입니다.
입구통로 끝에 서안문이 세워져있었습니다.
서안문 앞은 커다란 광장이고 그 맞은편에는 공연이 이루어지는 전각이 서있었습니다.
전각에서는 무대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면을 쓴 인물이 등장합니다.
어찌보니 서유기의 한장면같기도 합니다만 글쎄요..... 엄마손을 잡고 정신없이 쳐다보는 아들 형제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광장맞은편 광장 끝자락에는 강만을 대표하는 역사관겸 사당같은 건물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입구의 돌사자들 위용이 대단합니다.
공연장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가 흩어지곤 했습니다.
나는 돌사자상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석사자너머로 강택민 전주석의 모습이 보입니다.
석사자쪽으로 가려면 작은 다리를 넘어야합니다.
맞은편 광장한쪽으로는 주민들이 사는 거리로 이어집니다. 오른쪽이 공연장인 셈이죠.
참 아름답고 깨끗한 모습이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입니다. 현판의 글씨가 내눈에는 <소강종사>로 보입니다.
소강종사 입구에서 맞은편 거리를 본 모습입니다.
문을 들어서면 영은당이라는 현판을 달고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중국주석을 지낸 강택민의 조상들 위패가 모셔진 곳이라는 말이 있는곳이죠.
사당건물의 규모도 장대하고 깔끔합니다.
영은당에서 소강종사입구를 본 모습입니다. 주련이 있는 기둥위의 조각들 솜씨가 아주 호화롭게 보였습니다.
누가봐도 어마어마하게 공을 들였다는 모습이 단번에 드러납니다.
이 정도의 건축물을 세우려면 굉장한 자금이 있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소강종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돌북의 조각도 상당히 정교했습니다.
북밑에는 거꾸로 매달린 사자새끼가 보였습니다. 괜히 웃음이 나오도록 만들 정도로 앙증맞은 모습이었습니다.
돌아나와서 강만거리를 보았을때 조금 떨어진 왼쪽벽에는 강택민 주석의 사진이 들어있는 게시판이 붙어있었습니다.
강택민주석이 서있는 사진의 배경은 누가봐도 무원부근의 풍경이 확실합니다.
강만은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역사를 빛낸 인재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져나온 마을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동네였던 것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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