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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가장 아름답다는 무원에서도 이갱이 으뜸이다 5

by 깜쌤 2015. 5. 21.

 

이제 마을 입구부근만을 둘러보면 동네구경이 끝날 것 같습니다.

 

 

사당이라고 생각되는 건물을 지나서 입구쪽으로 더 내려가면 물레방아가 나옵니다.

 

 

물레방아 맞은편에는 멋진 쉼터가 나그네를 맞이해줍니다.

 

 

쉼터로 다가가보았습니다. 쉼터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문창각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각입니다.

 

 

이전이라는 이름을 가졌네요.

 

 

나는 이런 시설물에서 이 마을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안으로 물길을 넣고 교묘하게 가옥들을 이리저리 배치한 것을 보면 아주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만든 마을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흘러내린 물길 한쪽으로는 논밭이 이어지지만 크게 넓은 평야는 아닙니다. 어찌보면 농토는 초라할 정도로 적습니다.

 

 

대나무 뗏목이 매여져 있었습니다. 봄이 오고 개울의 수량이 늘어나면 손님들을 태우겠지요.

 

 

휘주사람들은 영악해서 장사로 번 돈을 자녀교육에 투자한 사람들로도 유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이 지방은 휘주의 한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누각에 다왔습니다. 휘주사람들은 자녀들이 학문을 바탕으로 해서 관료가 되기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고위관료가 되면 명예와 부와 권력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자녀교육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습니다. 문창각이라는 건물을 보면 그런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창성(혹은 문곡성)이라는 별은 예로부터 지혜와 학문을 지키는 신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문창성군을 모신다는 의미도 들어있는 건물이 문창각입니다.

 

 

마을입구에 세운 패방의 높이와 크기도 어마어마해서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마을의 기품과 위엄을 마음껏 뽐내는 상징으로 다가섭니다. 

 

 

나는 하얀색 담으로 둘러싼 문창각 영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오복은 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삽니다. 오래오래 부유함을 지니고 편안함 가운데 덕을 세우며 살다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다 가지고 싶은 복이겠지요.

 

 

단정하게 손질되어 있었지만 문창각 건물은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나는 바깥에서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날렵한 지붕곡선이 이름답기만 합니다.

 

 

담너머로 패방이 보였습니다.

 

 

대강 둘러보았으니 밖으로 나가야지요.

 

 

우리는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옛날에는 이 길이 중심 통로였을 것입니다.

 

 

물레방아와 풍로(=풍구)가 우리와 모습이 똑 같습니다. 중국인들의 물건이나 유적, 유물은 규모면에서 확실히 우리나라것보다 월등하게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에서 나는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무원부근의 명승지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갱, 왕구, 황령, 강만, 효기.........  기억해둘 이름입니다. 

 

 

무원을 중심으로 해서 동쪽, 서쪽, 북쪽으로 아름다운 마을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동쪽선상의 마을들을 둘러보고 있는 것이죠. 

 

 

방에 들어가서 조금 쉬다가 나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서 밖으로 나오니 마을을 캄캄했습니다. 비수기여서 그런지 모두들 문들 일찍 닫아버린듯 했습니다.

 

 

문을 열어둔 음식점이 없었기에 우리는 그냥 돌아와야했습니다.

 

 

졸지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워야할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귀한 하루가 갔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2015년 1월 20일 화요일이었습니다.

 

 

여관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은 정겹기만 합니다.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오르고 있었습니다.

 

 

마을을 둘러싼 낮은 산에는 대나무 숲이 푸르름으로 가득합니다.

 

 

지붕에서 솟아오르는 아침밥 짓는 연기를  본것이 언제적 일이었는지 기억조차 까마득하기만한데 중국 시골마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침먹을 곳을 찾을 수 없어서 외출준비를 하고 마을입구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머물던 그 집의 음식솜씨가 정말 좋았었는데 그땐 그 사실을 몰랐기에 그냥 나가기로 했던 것이죠. 짐은 여관에 그냥놓아두었습니다. 하루 더 묵기로 했으니까요. 

 

 

우리는 마을을 관통하는 물길가로 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밥그릇을 들고 밖에 나와서 먹고있었습니다. 수다까지 떨어가며 말이죠.

 

 

아침이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햇살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강만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효기로 가는 것이 오늘 일정입니다.

 

 

푸른 하늘이 마을 물길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패방이 보였습니다.

 

 

입구를 지나서 이갱마을밖으로 나갑니다. 

 

 

전원풍경이 펼쳐집니다.

 

 

벌써 사람들이 분주하게 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어제 버스에서 내렸던 지점까지 걸어간 것입니다. 이갱마을에서는 십분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삼거리부근에는 버스정류소 표시가 있습니다. 언제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한심한 일인데 일은 쉽게 잘 풀렸습니다. 미니봉고같은 차가 오더니 운전기사가 차창을 열고 타라는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자가용영업차량이라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나는 강만이라고 쓴 종이를 보여주었더니 타라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타기전에 가격을 물었습니다. 1인당 7원입니다. 그렇다면 타야지요. 앞자리에는 중국청년이 앉아있더군요. 그는 왕구까지 가는 모양입니다. 강만은 왕구를 지나서 가야갑니다.  

 

 

왕구라는 마을은 강가에 있었는데 경치가 좋았습니다. 내려서 구경하고 싶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우리를 태운 자가용영업차량은 강만입구에 우리를 내려놓고 사라져갔습니다.

 

 

엄청 큰 휘파건물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나는 주위를 살펴두었습니다. 강만이라는 마을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일까요?

 

 

주차장부근에는 주거용 연립주택들 몇채가 있었고 아래층은 상가건물로 사용되는듯 했습니다. 도대체 마을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는 강만여객중심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이갱쪽으로 나가는 버스시간표를 확인해두어야지요. 이갱부근을 거쳐 무원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현성 역할을 하는 무원에서 강만으로 이어지는 버스들은 자주 있다는 말이됩니다. 그 정도만 파악해두어도 이갱으로 돌아가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