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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폐장을 가보다 1

by 깜쌤 2015. 5. 9.

 

소문으로 듣고 아는 것과 실제 가서 보는것과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살면서 많이 깨달았다.

 

 

흔히 말하는 <카더라(=~라고 하더라의 경상도식 발음) 방송>을 거의 믿지 않게 된 것은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다.

 

 

유채꽃이 노랗게 경주시를 덮은 날, 그러니까 4월 중순의 어느날 경주시 양남면 바닷가에 자리잡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속의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을 방문했다. 흔히 알려진 말로 하자면 방폐장을 방문했다는 뜻이 된다.

 

 

우리 일행이 탄 버스는 토함산 밑으로 뚫은 터널을 지나 감포로 가는 새로 만든 4차선 도로를 따라 가다가 원자력발전소 초입에 있는 방폐장에 도착했다. 새 도로가 나면서 양남원자력발전소로 가는 길이 엄청 편해졌다.

 

 

원자력환경공단의 이종인 이사장과 정의영 실장이 직접 마중을 나오셨다. 우리들은 방폐장 초입에 있는 홍보관으로 안내되어 따라들어갔다.

 

 

모니터를 통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추구하고 있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주셨다.

 

 

사실 최근 십여년동안 경주는 방폐장시설과 원자력발전소,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韓國水力原子力株式會社, Korea Hydro & Nuclear Power Co.,Ltd., KHNP 속칭 한수원)본사 이전 문제 때문에 늘상 시끄러운 곳이었다.

 

 

한수원 본사 건물 이전 문제를 놓고 동경주니 서경주니 해가면서 분열과 다툼으로 날을 지새는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 한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방폐장도 마찬가지였다. 시설의 안전성을 놓고 티격태격해왔던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던가 말이다.  

 

 

원자력환경공단 이종인 이사장께서 직접 나오셔서 설명을 해주셨다. 방문단의 비중이 만만치는 않았던 모양이다. 어찌보면 이종인이사장의 인격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뜻도 되겠고 주민홍보를 위해 그만큼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도 되겠다.

 

 

창밖으로는 초봄의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다. 잘 살펴보면 곳곳에 꽃망울들이 기지개를 켜며 자기 존재를 보아달라고 호소하는듯 했다.

 

 

시설물에 대한 것과 원자력환경공단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일행은 공보관으로 향했다. 나는 양해를 구하고 따로 떨어져 홍보관 건물을 살펴보고 나서는 새로 멋지게 조성한 작은 공원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지난 2월 27일에도 여기를 한번 방문했던 터라 홍보관은 나중에 찬찬히보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다.

 

 

나는 홍보전시관을 나왔다.

 

 

원형으로 지은 건물 디자인이 참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본 색조는 은색이다  그래서 그런지 차분한 가운데 이지적인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기운이 완연하니 꽃망울들이 제법 많이 맺혔다.

 

 

새잎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기 시작했다.

 

 

감포앞바다라고 표현하는 이들이 많은데 여기에서 감포까지는 약 1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다.

 

 

방폐장 인근에 문무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이 있다. 이 공원에서도 보일 것이다. 

 

 

이제 홍보관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함께 온 일행은 지금쯤 홍보관에서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있을 것이다.

 

 

나는 조금 뒤 홍보관 지붕에 올라가볼 생각이다.

 

 

공원이 워낙 잘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와도 될것 같다.

 

 

주차장 시설도 이만하면 합격점이다.

 

 

공원안으로 발을 들이자말자 바다가 나타났다. 아늑하다.

 

 

오늘따라 바다가 면경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면경이라는 말을 아는지 모르겠다. 자기 얼굴을 비추어보는 자그마한 거울을 면경이라고 한다. 바다가 면경같다는 말은 그만큼 고요하다는 말이 될 것이다.  

 

 

예쁜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날을 잡아서 아이들과 놀러와도 좋겠다. 대왕암까지 왔다면 절대로 그냥 돌아가지 말고 방폐장 홍보전시관을 들러보고 그 다음에는 작은 공원에 와서 놀면 좋겠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대왕암만 보고 훌쩍 떠나가버리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서 한나절을 보내도 될만큼 시설도 좋기 때문이다.

 

 

나는 따뜻한 햇살이 좋았다. 그래서 더 천천히 걸었다. 

 

 

 방향을 틀어 홍보관 지붕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다행히 입구가 열려있었다.

 

 

나무로 바닥을 깔아두어서 걷는 촉감도 좋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더 너른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홍보전시관 입구가 밑으로 나타났다.

 

 

이 건물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기둥부근은 분수대로 설계햇던 모양이다. 날이 풀리면 물이 차게 되리라.

 

 

옥상위의 길이 경사지게 되어 있어서 무료하지 않게 설계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다쪽을 향하니 주차장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함께 온 일행은 다른 버스를 타고 지하시설물을 구경하기 위해 떠나고 있었다. 나는 일행이 돌아올때까지 부근을 산책도 하고 혼자 조용히 홍보전시관에 들어가서 내용물을 살필 생각이다.

 

 

햇살이 맑은 봄날이었다. 나는 다시 돌아서서 아까 들어왔던 공원쪽 문으로 나갈 생각이다.

 

 

옥상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통로도 있다. 이리로 내려가면 기둥부근의 분수대가 될 것이다.

 

 

일행이 사라진 방향을 나는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지하시설물은 저 골짜기 안에 있다.

 

 

첨단을 달리는 발전소관련 시설물답게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하는 설비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나는 다시 공원입구쪽으로 걸어가보았다.

 

 

안내도를 살표보고 난 뒤......

 

 

다시 공원속으로 들어갔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