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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벚꽃 뒤끝의 치명적인 매력을 아시나요?

by 깜쌤 2015. 4. 28.

 

벚꽃이 필때는 도시 전체가 연분홍으로 물들었다가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그 화려했던 절정의 순간은 순식간에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짧은 순간에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장렬하게 사라지는 꽃이 벚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보면 벚꽃은 그 화려했던 순간을 보낸 뒤에도 보통사람들이 모르는 멋진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도 대단한 것이어서 나는 벚꽃이 지고난 뒤 며칠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새로 찾아갔습니다.

 

 

꽃이 지고난 뒤 남아있는 꽃자루가 붉게 변하는데 그 아름다움은 며칠 동안이나마 봄철 속에 가을을 만들어 단풍을 연상시킨다는 사실 때문이죠.

 

 

나는 봄속의 가을을 찾아 집을 나섰습니다.

 

 

경주시내에서 보문관광단지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갔던 것이죠.

 

 

식목일을 전후해서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달리던 길입니다.

 

 

이런 아름다움도 며칠 가지못합니다. 곧 이어서 새잎이 돋아나기 때문에 이 수수한 아름다움이 곧 사라지고 맙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벚꽃가운데는 한주일이나 열흘 정도 뒤에 꽃을 피우는 변종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보문호숫가를 달렸습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죠.

 

 

그런 뒤에는 시내로 돌아갑니다.

 

 

시내 한가운데 반월성 뒷길에도 그런 아름다움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신록과 어우러져 멋진 아름다움을 가득 선사해줍니다.

 

 

벚꽃 뒤끝이 이렇게 아름다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몇년전부터 이런 내용으로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으면서도 직장일에 쫒겨 번번히 기회를 놓치고는 했습니다만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진을 찍어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프리랜서 신분이 되었으니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작심하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경주벚꽃구경을 못하신 분들은 섭섭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벚꽃이 지고난 뒤 며칠 늦게 찾아오시면 이런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안됩니다. 이미 다 사라져버려서 너무 늦어버렸거든요. 다시 일년을 기다리면 봄날 속의 순간적인 짧은 가을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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