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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우리는 이렇게 추모했습니다

by 깜쌤 2015. 4. 20.

 

4월 16일 새벽에 우리는 모두 둥글게 둘러앉았습니다.

 

 

한창 싱싱하게 피어나는 꽃봉오리 같았던 그 아이들과, 함께 희생당한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깊이깊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을 뉘우치며 회개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차례대로 나와서 초에 불을 붙여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조용히 앉아서 유족들과 나라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입을 다물고 가슴속에 그 아이들을 묻고 돌아갔습니다.

작은 흐느낌이 본당건물을 가득 메웠습니다.

 

 

어제 19일 주일!  2부 예배시간에는 제가 대표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존귀하신 아버지 하나님!

 

죄악으로 얼룩진 저희들이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려주신 보배로운 피 공로에 의지하여 감히 예배당에 나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경배와 찬양을 드리게 하시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이 입으로 생각으로 행동으로 지은 죄가 허다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무한하신 긍휼에 힘입어 성전에 나와 주의 사자를 통해 귀한 말씀을 듣게 하시니 더더욱 고맙습니다.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단위에 세우신 하나님의 사자에게 귀한 능력을 허락하시어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게 하소서.

 

저희들에게 주셨던 귀한 자녀들이 어른들의 어리석음과 무책임으로 인해 숱한 생명들을 수장시킨 일이 있은지 일년이 자났사오나, 그 일을 돌이켜보면 볼수록 아직도 이 백성이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심히 얼굴이 뜨뜻하여 고개를 제대로 들 수가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어른들에게는 책임감과 주인의식과 세밀함을 허락해주시사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게 하소서.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돌아 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담대함을 지니고 정직한 패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의연함을 주시옵소서,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가 승리할 때에는 겸손하고 평소에는 온유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자기 생각에만 집착하여 함부로 고집하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깨닫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분수를 지키며 자신의 능력을 잘 아는 것이 참된 지혜임을 알게 하시며 항상 평탄하고 안일한 길로만 인도하지 마시고 고난에 직면할 때는 기도하게 하시고 어려움에 용기를 내어 도전할 줄 아는 믿음을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허락하여 주소서. 패자를 너그러이 위로하고 저들에게 잘못한 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마음은 항상 깨끗하며 목표를 높이 두고 남을 정복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이 백성이 되게 하소서. 미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땀 흘려 일하는 부지런함과, 쓰라렸던 과거를 기억하여 한번 저지른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는 국민이 되게 하시옵소서.

 

우리 모두가 남을 사랑하는 마음속에 여유가 가득하게 하시고 인생을 엄숙하면서도 진지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이웃과 더불어 즐길 줄 알게 하옵소서.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 지혜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스스로를 항상 채찍질하여 인생의 마지막에는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온화함이 가득 차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우리 자신의 만족이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자녀들과 이웃들을 함부로 나무라지 않게 하시며 매순간마다 나의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여, 성도들 모두가 정직하며 온전함으로 하나님께 기꺼이 순종할 줄 알게 하소서. 우리들의 기분이 언짢을 때 저희들의 입술을 지켜주시고, 저희 모두가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한 겸손한 성도가 되게 하시어서, 우리 이웃들이 우리를 본받고 존경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회중들과 아가페 찬양대의 입술에서 나오는 공교한 찬양을 받으시고, 예배의 시종을 지켜주시며 하나님께만 영광 드리는 아름다운 시간 되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슬픔을 당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