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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마음이 가난한 자들

by 깜쌤 2014. 12. 29.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성탄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아연 충격적이었다. 

 

 

산타할아버지라고 대답한 아이들이 가장 많았다. 심지어는 루돌프 사슴도 다수를 차지했고...... 엄밀히 따지면 루돌프는 순록이지만 아이들은 모두가 사슴이라고 알고 있었다.

 

 

잘못된 믿음과 확신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법이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성탄절을 어디에서 보낼 계획이냐고 질문을 해본 결과 상당수의 젊은이들은 성탄절을 모텔에서 보내겠다고 대답을 하기도 했단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성탄절이 어쩌다가 선물을 주고 받고 환락에 빠져 노는 그런 시시껄렁한 날로 전락하고 말았던가?

 

 

크리스찬이 아닌 분들에게는 당연히 그런 모습으로 인식될 것이니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본질은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하는게 인간사의 기본이다.

 

 

성탄절 전날이 수요일이었으므로 나는 당연히 내가 섬기는 교회에 출석했다. 

 

 

아동부와 청소년부가 중심이 되어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는데 그들의 재롱을 보며 모처럼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에 젖어들 수 있었다.

 

 

내가 옛추억에 젖어들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세월이 흐른 뒤 자기나름대로의 추억을 간직하고 살 것이다.

 

 

구경을 하는 성도들도 한결같이 옛추억에 젖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유년시절을 산골짜기 시골에서 보냈다. 그런데 아무리 돌이켜봐도 성탄절에 교회학교에서 무엇인가를 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중고등학교시절에는 장로아들이었던 친구를 따라 시골에서 작은 교회를 다녔다.

 

 

워낙 수줍음이 많았던 시골뜨기라 구경하는 축에 들어갔지 앞장서서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

 

 

그랬었기에 어른이 되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교회의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멤버가 되리라고는 감히 상상을 못했다.

 

 

마음을 가난하게 먹고 살았기 때문일까?  본의 아니게 교회일에 깊이 끌려들어와 이런 저런 일을 감당하게 되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내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크리스천이 된 일이 첫째이고 두번째는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산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할때가 많았다.

 

 

이 아이들도 가난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 삶은 풍요롭게 가꾸어나가되 마음만은 가난한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아름답게 살아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