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여산의 진면목 - 오로봉 1

by 깜쌤 2015. 4. 23.

 

오늘은 오로봉을 찾아나서려고 합니다만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2도라고 해서 은근히 걱정을 했습니다.

 

 

지난 밤에는 침낭속에서 잠을 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깥이 제법 쌩합니다. 어느 정도 준비를 한 뒤 밖에 나가서 일단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만 약간 걸어보고나서는 그게 무리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위의 지도를 봅시다. 오늘 우리는 1번 지점에 있는 호텔에서 14번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올 생각입니다. 갈때는 분홍색선을 따라 갔고 올때는 파란색 선을 따라 왔습니다. 미리 정리해드리자면 갈때는 1번 지점에서 택시를 타고간 뒤 11번 지점에서 내린 뒤 그다음부터는 줄기차게 걸었다는 것입니다. 11번 지점이 함파구 입구입니다. 

 

12, 13, 14 - 오로봉

15 - 여산식물원

16 - 함파정

17 - 여산박물관(모택동구거)  

 

 

결국 우리는 택시를 탔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게 느껴져서 택시를 탔는데 그가 달라는대로 40원을 주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30원만 주어도 될 것 같더군요. 그러나 도착해보고나서 우리는 조금 비싸더라도 택시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만약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더라면 찬바람을 맞아가며 응달길을 두시간 정도 걸을뻔 했습니다.

 

 

우리는 함파구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입장권은 가지고 있으니 들어가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나는 택시를 타고 가면서 이정표를 유심히 살펴두었습니다. 그래야 돌아올때 편하거든요.

 

 

오늘 우리는 여산 동쪽을 훑을 생각입니다. 삼첩천, 오로봉, 여산식물원, 함파정 등이 오늘 구경의 핵심이됩니다. 그러나 삼첩천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오게 되면 그때 보기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백록동서원과 함께 삼첩천을 포기한 것인데 왠지 진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방금 저 검문소 비슷한 곳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온 것이죠.

 

 

길에 햇살이 들지않아 춥게 느껴졌습니다.

 

 

도로 왼쪽을 보니 내려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이따가 호텔로 돌아갈때는 저 길로 내려가면 질러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을 향해 조금 걸어갔더니 함파구와 식물원 가는 갈림길이 나오더군요. 스마트폰으로 바이두 지도를 검색해보고나서 오로봉을 먼저 가려면 식물원가는 길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식물원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식물원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사진속의 왼쪽 부분입니다.

 

 

여산식물원 문을 통과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오로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백여미터 정도 걸어들어가니 오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역시 우리들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더군요.

 

 

삼첩천까지는 4.5킬로미터이니까 왕복하면 9킬로미터가 된다는 계산이 됩니다. 오늘 일정으로 보아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오른쪽길, 그러니까 삼첩천과 오로봉으로 향하는 길을 택해서 걸었습니다. 식물원이어서 사방에 나무들이 그득하니 바람이 조금 잦아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물원속에 있는 못 일부분이 얼어있더군요.

 

 

온 산에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식물원 시설이 제법 좋아보였습니다.

 

 

길은 이리저리 굽어가며 이어져 있었습니다.

 

 

식물원 구역을 벗어나자 여산의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겹겹이 포개진 모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괜히 여산이 아닙니다.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산입니다.

 

 

도로에 햇살이 들자 사방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한번씩 뒤돌아보았습니다.

 

 

험준한 산봉우리들이 앞을 가로막기도 하지만 도로 옆이므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더니 마침내 앞에 산문 비슷한 것이 나타났습니다.

 

 

저기가 오로봉 입구일 것입니다.

 

 

입구가 확실합니다. 드디어 오로봉 부근까지 온 것입니다.

 

 

버스승강장과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해둡니다.

 

 

입구 왼쪽편에 음식점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었습니다.

 

 

오로봉은 이름그대로 다섯개의 봉우리들입니다. 봉우리들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다섯명의 노인들을 닮은듯하다고해서 그런 식으로 이름을 붙인 모양입니다. 각 봉우리들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에 용기를 내어봅니다.  

 

 

나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오로봉의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1300미터가 넘습니다.

 

 

이제 들어갑니다.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관리인 사무실이 있습니다.

 

 

산불예방차원에서 방문객들의 이름을 기록하게 하더군요. 우리는 외국인이라고 그냥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이제 위쪽으로 슬금슬금 올라갑니다. 돌길 바닥 디자인이 아름답습니다.

 

 

먼산 봉우리들의 모습이 갖가지입니다.  

 

 

지도를 가지고 보면 맞은편 골짜기의 저 봉우리가 제일 높은듯 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산아래 경치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파양호쪽 풍광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절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여산은 평지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우뚝 솟아오른 산입니다.

 

 

그러니 산 아래의 경치가 쉽게 보이는 것이죠. 그게 여산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나는 거기서부터 여산의 매력에 점점 깊숙하게 끌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