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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마침내 여산회의 옛터까지 올라갔습니다

by 깜쌤 2015. 4. 17.

 

 

여산에 오르고자 하는 분은 이 지도를 머리 속에 넣어두면 큰 어려움 없이 돌아다닐 수 있지 싶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큰 모습으로 띄워두고 볼 수 있습니다. 첫날은 노란색으로 이어진 선과 초록색으로 이어진 선을 돌아다녔습니다.

 

둘째날에는 분홍색선과 파랑선으로 다녔습니다. 여산이 워낙 큰산이므로 하루만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여기에 빠진 것이 하나있는데 여산 풍광의 핵심이라는 삼첩천 구경입니다. 삼첩천은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파란색으로 이어지는 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 고령진 마을 중심부

2 - 여금호,

3 - 백거이 초당, 화경, 천교

4 - 선인동, 어비정

5 - 대천지 입구

6 - 현삭교(다리 건설양식으로는 현수교)

7 - 현삭교 삭도

8 - 현삭교 종점, 인공호수, 회룡로

9 - 여산회의 구지(옛터)

10 - 미려산장

11 - 함파정입구

12, 13, 14 - 오로봉

15 - 식물원

16 - 함파정 

17 - 여산박물관(모택동구거) 

 

 

오룡담입니다. 그리 큰 폭포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은 그런 식으로 이름을 붙여두었습니다. 물줄기를 헤아려보니 5개가 되는군요.

 

 

오룡담을 지난 뒤 산길을 따라 다시 걸었습니다. 바로 위에 황룡담이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부터 산속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지만 꾸준히 걷기에 체온이 유지되는 것 같았습니다.

 

 

황룡담은 길 오른편에 있습니다. 그리 큰 물줄기는 아니지만 제법 아기자기합니다.

 

 

걸핏하면 용 용()자를 갖다붙이는 중국인들이니 용을 엄청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산길은 위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까 우리가 엄청나게 내려왔으니 꾸준하게 오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길가로 늘어선 나무들 자태가 웅장했습니다. 일본의 깊은 산속을 걷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길가에서 하나님이라는 의미를 담은 시비를 만났습니다. 플로틴이라고 하면 독일식 발음이고 그리스식으로는 플로티우스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플라톤 철학에 감명받아 플라톤 철학을 재해석하는데 일생을 바친 학자입니다.

 

그는 평생동안 네번이나 깊은 영적인 체험을 했기에 그런 시를 남긴 모양입니다. 그런 이의 시비가 이 깊은 산속에 세워져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잘은 모르지만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는 그런 의미의 시같습니다.

 

 

이 빨간 철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입니다. 길은 그런대로 걸을만 했습니다. 경사도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마침내 보호철책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나무를 만났습니다. 삼보수 가운데 하나인 모양입니다.

 

 

모두 세그루입니다. 하늘로 높이 솟은 기개가 대단합니다. 두그루는 삼나무 계통이고 한그루는 은행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보수 곁에는 절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황룡사입니다.

 

 

황룡사라는 이름 때문인지 기와도 누른 빛이었지만 기울어져가는 겨울 햇살속에서는 약간 붉은 빛을 띄고 있더군요.

 

 

대웅전 앞에 서있는 철제 향로가 제법 아름다웠습니다.

 

 

황룡사를 만들때 심은 나무들이라니 나무 나이가 6백살이 넘었다고 하는군요.

 

 

대웅전 뒤에는 노란색으로 벽을 칠한 건물이 한채 붙어있었습니다.

 

 

오른쪽 옆으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보였습니다.

 

 

절간에 왔으니 대웅전 정도는 살펴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가운데가 석가여래상인가 봅니다.

 

 

황룡사도 그리 작은 절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절마당까지 차가 들어오게 되어 있더군요.

 

 

노란색 벽을 가진 건물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정표를 살폈습니다. 여행에서는 이런 이정표나 안내판 한장이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세밀하게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까 우리가 저 밑에서 본 큰 댐을 그들은 대패라고 부르는군요.

 

 

산중에서 빨간 공중전화박스를 만났습니다. 저게 언제적 물건인데......

 

 

우리는 황룡사 뒤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삼나무 숲을 지나는 이 상쾌한 기분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한참을 위로 걸어올라갔더니 눈 앞에 커다란 둑이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 댐 위에는 호수가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이 댐안에는 노림호(蘆林湖)에서 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 위치가 대강 파악이 되는 것이죠.

 

 

위로 올라가보려다가 참았습니다.

 

 

노림호를 만들어주는 댐 밑 계곡의 바위들은 붉게 변해있었습니다. 오염물질때문인지 철분 성분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렇게 되어 있더군요.

 

 

우리는 그동안 제법 많이 걸어올라왔습니다.

 

 

노림호 댐을 뒤로 남겨두고 왼쪽길로 걸었습니다.

 

 

삼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돌길을 덮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적게 다닌다는 말이겠지요.

 

 

지금 우리가 따라가고 있는 길이 회룡로입니다.

 

 

한십여분을 걸었더니 마침내 산속에서 아름다운 마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부근에 중국공산당 여산회의 옛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산속에 멋진 별장 건물들이 가득하다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서양식 별장건물들이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건물 하나하나가 다 아름답기만 합니다.

 

 

계곡을 흐르는 작은 개울을 건넜습니다.

 

 

도랑가로 이어지는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마침내 크고 번듯한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육감적으로도 사적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근에는 참한 건물들도 많았습니다.

 

 

건물이 여산회의가 열렸던 바로 그 건물입니다.  

 

 

여산회의라고 함은 1959 8월, 여산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8 중앙 위원회 8 총회를 말합니다.

 

 

모택동에게는 참으로 의미깊은 회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공산혁명의 지도자가운데 한명이었던 팽덕회에게는 비극의 현장이 되겠지요. 오늘 글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