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여산이 괜히 여산이던가요?

by 깜쌤 2015. 4. 16.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산밑으로 자꾸 내려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나중에 올라갈 일이 고민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여산이라는 산이 누구나 올라갔다가 쉽게 내려올 수 있는 뒷동산같은 산이 아니지 않습니까?

 

 

해발고도가 1,400여미터나 되는데다가 더구나 처음 와보는 산입니다. 산속에서 길을 잃을 경우에는 말도 잘 안통하는 남의 나라니 더 문제라는 것이죠.

 

 

이래저래 약간은 고민스러웠지만 계곡에 걸려있는 현수교까지 내려가보기로 했습니다. 저 현수교의 이름을 중국인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곳곳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눈이 심심할 일은 없었습니다.

 

 

산봉우리가 가라앉은 곳에는 민가들이 보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여산의 진면목일 것입니다. 우뚝 솟아오른 거대한 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절벽과 나무들....

 

 

겹쳐진 산봉우리들......

 

 

그리고 깊은 계곡.....

 

 

우리는 현수교를 향해 부지런히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아래로 더 내려가자 아까는 보이지 않던 빨간 지붕을 가진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산밑에 보이는 민가들도 점점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저 위에서부터 내려왔던 것이죠.

 

 

돌길은 아래로 한없이 이어져있었습니다.

 

 

어떤 곳은 천연바위를 가다듬어 길을 내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다운 발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를 발견했습니다.

 

 

바위 틈바구니에 터를 잡았으니 아랫줄기가 저렇게 바르게 자라기도 힘들텐데 말입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계곡이 참말로 깊기도 합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은 또 어떻고요?

 

 

이 여행기를 쓰면서 교육방송에서 만들어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더니 이 부근 장면을 촬영한 것이 꽤 많이 있더군요.

 

 

인간이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한가 봅니다.

 

 

잠깐! 건너편 절벽에 무슨 집이 붙어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가만히 살펴보니 건너편 계곡의 전망대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길을 또 올라야한다니 한숨이 나왔습니다.

 

 

마침내 현수교 부근까지 내려왔습니다. 참 많이도 내려온 것이죠.

 

 

다리 부근에는 화장실까지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간이화장실 대신 최근에 번듯하게 새로지은 모양입니다.

 

 

다리입구까지 오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문제는 다시 올라가야한다는 것인데......

 

 

어디에서 어느 길을 찾아 올라가야할지 그것도 문제였습니다.

 

 

중국인들은 이 다리를 현삭교라고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자는 매달 현()자의 간자체입니다.

 

 

이 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삭교의 길이가 105 미터라니 놀랍습니다.

 

 

일단 다리를 건너야지요.

 

 

골짜기 위쪽으로는 붉은 지붕을 가진 건물들 몇채가 숨어있었습니다.

 

 

아마 발전시설들인것 같습니다. 상수원을 관리하는 건물일 수도 있겠지요.

 

 

골짜기 아래쪽이 더 장관입니다.

 

 

다리 아래의 계곡에 박힌 바위들은 모두 하얗게 보입니다.

 

 

깊은 계곡과 절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냥 한번 덜렁, 다리를 건너기에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나는 일부러 천천히 걸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위쪽 계곡을 따라 길이 나있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도 된다는 말이지요.

 

 

문제는 시간입니다. 저 길을 따라 걸으면 산위로 올라갈 수 있겠지요. 골짜기 위에 도로가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확신할 수가 없었으니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기도 하더군요. 그러니까 우리만 이 길을 걷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시간이 늦어지면 호텔로 돌아가는 것이 문제가 될것 같아 결국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다리 건너 부근에 삭도참이 있습니다. 

 

 

삭도(=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삭도참을 찾아갔습니다.

 

 

편도에 30원입니다.

 

 

드디어 여산에서 처음으로 케이블카를 타봅니다.

 

 

이제 올라가야지요.

 

 

골짜기의 건물들이 발밑으로 다가왔다가 사라져갔습니다.

 

 

저 위로 올라간다는 말이겠지요. 짠돌이 정신에 물든 제 기준으로는 중국돈 30원이 아까웠습니다. 우리돈으로 치면 5,400원이나 되는 거금 아니겠습니까? 걸어가도 되는데..... 하지만 나중에 우리는 그때 케이블카를 타기를 정말 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간을 엄청 벌었기 때문이죠.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삭도 도착지점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지도를 잠시 보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여정을 이해하기가 편할테니까요.

 

 

 

 

1 - 여금호, 백거이초당

2 - 선인동

3 - 대천지입구

4 - 현수교(현삭교), 케이블카 출발점

5 - 케이블카 도착점. 잘보면 작은 호수가 보임.

6 - 또 다른 호수

7 - 여산회의 옛터 

 

우리는 4번 지점, 그러니까 현삭교부근에서 케이블을 타서 5번 지점에 내린뒤 다시 산길을 걸어 고령마을로 돌아가려는 것이죠.

 

 

케이블카 종착점 부근에 커다란 댐이 나타났습니다. 저게 뭐지 하며 궁금해하는 순간에  케이블카는 이미 종착점에 도착하더군요.

 

 

삭도를 내려서보니 눈앞에 커다란 호수가 보였습니다.

 

 

우리는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것인지 행선지를 정한 뒤에는 방향을 찾아야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올때 본 댐때문에 만들어진 인공호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안내판을 살폈습니다. 삼보수황룡담을 갈 수 있다면 가야지요. 거리도 그리 멀지도 않아보였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벌써 오후 3시가 되었으니 늦어지면 어쩌나 싶어 슬며시 걱정이 되었지만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호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오후 3시가 넘었기에 마음이 조급해져 괜히 연신 동료를 재촉했습니다.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돌아다보니 호수 크기가 만만치않았습니다. 댐위로 도로가 나있었는데 선인동에서 내려오는 바로 그 도로더군요.

 

 

호수가 끝나자 다시 산으로 이어진 돌길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계곡이 시작됩니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까지 걸어야하는 것일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