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고령(꾸링)마을에서의 추억

by 깜쌤 2015. 4. 7.

 

공원을 겸한 전망대 끝에가서 본 골짜기 안의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초록색과 붉은 지붕을 머리에 인 서양식 집들이 계곡안과 비탈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죠. 동네의 한쪽끝은 절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구글 위성지도를 가공해서 보여드리면 위 사진과 같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번이 양자강입니다. 중국인들이 장강으로 보르는 강이죠. 2번은 파양호입니다. 파양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지도의 윗부분에 빨간 점이 찍혀있는데 거기가 구강시이고 아래쪽의 빨간색 점은 여산 꾸링마을을 나타냅니다. 꾸링이라고 했습니다만 우리식 전통 한자 발음으로 하면 고령마을이죠. 바로 우리가 지금 보고있는 산동네입니다.

 

 

붉은색과 초록의 조화가 기가 막히도록 아름답습니다. 다른 색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럽의 마을들이 아름다운 이유가운데 결정적인 것 하나는 지붕색깔을 통일했기 때문인데 이런 단순한 진리를 우리나라 도시들은 무엇때문에 외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색칠을 하는 것이겠지요. 사진 윗부분에 보이는 고개를 넘어서 우리들은 이 마을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아래 그림지도를 보겠습니다.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고령마을이 어떤 곳인지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확대해서 보는게 좋습니다. 확대하려면 지도를 클릭하기만 하면 됩니다. 노란색 점이 찍혀있는 곳에 금수성세주점이 있습니다. 그 호텔은 고령 마을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초록색점이 찍혀있는 곳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입니다. 구강에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하는 버스정류장과 공원을 겸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빨간색 점이 있는 곳에 호수가 있지 않습니까? 다음날 아침에 우리가 가게됩니다. 기막히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죠. 백거이 유적지가 그 호수 부근에 있습니다.

 

파란색 점이 있는 곳에는 아주 멋진 현수교가 걸려있습니다. 나중에 우리들은 거기에서 케이블카를 타게 됩니다. 황색점이 있는 곳에도 호수가 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걸어서 2번 마을까지 우리는 걷게 됩니다. 노란색 점이 있는 곳에 모택동의 거주지가 있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분홍색 점이 있는 곳에는 식물원이 있습니다. 그 부근에 함파정이 있습니다. 여산에 갔다면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죠. 초록색 점이 찍혀있는 곳에는 유명한 오로봉이 있습니다. 1봉부터 5봉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거기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여산 경치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지금 1번 마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면 2번 마을은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나중에 2번 마을에도 방문하게 되는데 별별 유적지가 다 있습니다. 너무 의미있는 곳이어서 여산까지 가서 안들러보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 정도를 이해했다면 여산 전체를 이해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어느 여행기에도 이런 식으로 자세히 설명한 곳이 없었길래 글로만 읽어서는 고령촌의 구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곳은 1번 마을 중에서도 일부분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묘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깊은 산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신비하지 않습니까?

 

 

여산의 진면목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진짜 아름다움은 호수와 산봉우리, 그리고 계곡과 폭포에 있습니다.

 

 

어느 한부분만을 보고와서 여산을 다 본것처럼 이야기하면 엄청난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전망대부근에서 나는 서점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엽서 한묶음을 샀습니다. 엽서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초등학교 4학년 아이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원을 겸한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공원바닥의 밑부분은 주차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는 1번 마을과 2번 마을을 연결해주는 지점을 찾아가보았습니다. 그 두마을 사이에는 산봉우리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현지 지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산으로 난 지름길로 넘어다니는 것 같았습니다만 우리같은 여행객은 함부로 산길을 넘기가 무엇해서 큰길로만 다녔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넘어갑니다. 골목에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이동네 이름은 고령입니다. 

 

 

한자로는 牯嶺이라고 씁니다. 돌기둥에는 여산의 대표적인 경관을 다 새겨놓았더군요.

 

 

골목 양쪽에 자리잡은 가게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골목을 지나가면서 만두국을 하는 집을 찾아놓았습니다.

 

 

어깨에 물건을 맨 장사치도 하루 일과를 접고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체국도 나타납니다.

 

 

골목마다 호텔들이 꽤나 많이 있더군요.

 

 

그렇게 골목을 빠져나가면 또 다른 마을로 가는 길이 나타납니다. 저 위에서 보여드린 지도 가운데 2번 마을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집니다.

 

 

해가 빨리 지는 것 같기에 원래 지점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여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터널을 통해 전망대쪽으로 돌아나갔습니다.

 

 

터널을 지나면 삼거리가 되고 곧 이어 전망대겸 공원이 나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깨끗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이런 곳이 숨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나는 여산의 고령마을에 혹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고령마을이 그 진가를 발휘할 것입니다. 높은산에 마을이 있으니 더위를 물리치기에는 그저 그만일 것입니다.   

 

 

이 산중에 있는 서양식 별장건물의 수만해도 천여채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까 봐둔 만두가게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해가 떨어지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간듯 해서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가게 한가운데 석탄 난로가 있어서 그런지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손님이라고는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아까 서점에서 산 엽서를 꺼내 살펴보았습니다.

 

 

엽서를 보고 있는데 만두국이 나왔습니다.

 

 

뜨거운 음식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몸이 조금 견딜만해졌습니다.

 

 

저녁도 해결했으니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야지요.

 

 

우리가 들어갔던 가게입니다.

 

 

거리에는 인기척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로등 불빛만이 해떨어진 거리를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산중이라그런지 확실히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술집도 보이네요. 술집에 가서 술을 안마셔본 것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술을 마시고 살때엔 저런 집들만 보이면 들어가서 한잔 하고 싶었습니다.

 

 

이만큼 살면서 느낀 것인데요, 술안마시고 사는 세상살이가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주당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시장에도 발걸음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묵는 호텔이 저만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여기까지는 한 3,4분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호텔 부근에는 예전에 이슬람사원으로 쓰던 건물을 개조한 식당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샤워를 하고는 쉽게 곯아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참 많이 이동하고 움직였습니다. 길었던 하루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