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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남창 시가지 골목에는 정감이 흘렀습니다

by 깜쌤 2015. 4. 2.

 

우리는 시내를 향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큰길을 따라 걷다가 나중에는 골목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여행에서 나는 참으로 많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중국서민들의 삶의 현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입니다. 고기를 끊어서 말려서 파는 가게들이 자주 보이더군요. 염장을 해서 그늘에 말리는 모양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하몽을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요? 

 

 

돼지대가리들도 보였습니다. 이렇게해서 말린다는 것은 상상을 못했습니다. 이런 것도 중국인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골목에는 참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곧 재개발되겠지요. 그렇게되면 서민들은 어디로 옮겨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쪽에는 이미 현대식 건물들이 자리를 꿰차고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지저분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그런데서 중국인들의 의식수준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이발소같습니다. 어쩌면 미용실인지도 모릅니다만 이런 표시는 어딜가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트럭에는 사탕수수 대궁이를 싣고 다니며 팔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건이 가득 널려있다면 부근에 필시 이발소같은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짐작이 맞더군요. 이발소 표시가 건물벽에 붙어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낡은 목조건물 뒤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시대의 변화상과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2층 판자집은 거의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딜가나 폐지를 수집하는 사람들은 다 있는듯 합니다. 일하는 한쌍은 부부인듯 했습니다.

 

 

아파트 앞에 있는 이집은 곧 헐려나갈듯 합니다.

 

 

여인들을 위한 잡화점으로 쓰였을까요?

 

 

골목을 벗어났더니 다시 호수가 나왔습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호수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부근에 혁명가였던 주덕이 머물렀던 옛집이 있다고 들었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찾아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8.1대로로 나왔습니다. 길가에 삼성서비스센터가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남창봉기기념탐에도 들어가보지 않고 우리는 부지런히 걸어서 호텔부근까지 갔습니다. 내일은 파양호부근에 있는 구강이라는 도시까지 이동한 뒤 여산까지 올라가야했기에 구강으로 가는 버스정보를 알아두어야했습니다.

 

 

우리는 7천연쇄주점 맞은편의 객운총참에 가서 안내판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제일 위에 내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구강(九江)이라는 도시 이름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곳으로 가는 차는 청산객운참에서 발차합니다. 여기서 표를 사서 청산객운참에서 승차하는 것도 가능하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고, 청산객운참(버스터미널)은 청산로 19번지에 있습니다." 나는 대강 그런 내용으로 알아두었습니다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서방객운참에서는 위와 같은 지점으로 가는 차가 출발하니 양해바랍니다. 주소는 정강산대도 848호입니다"라는 내용같았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강(九江)이라는 지명도 보이는군요. 그런데 그때는 그 지명을 못보았습니다. 무엇에 홀렸던가 봅니다. 서방객운참은 객운총참을 기준으로 할때 청산객운참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버스터미널입니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터미널의 위치는 확인해두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청산객운참에 가서 구강행 버스를 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오후내내 걸었더니 피곤했습니다. 식사하러 밖에 나가는 것도 귀찮아서 1층 로비부근의 미니수퍼에서 컵라면을 사와 저녁으로 때웠습니다.

 

 

새로운 아침입니다. 1월 15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남창 하늘은 흐렸습니다.

 

 

오늘은 구강을 거쳐 여산까지 가야합니다. 갈길이 먼데다가 가능하면 여산에 올라가서 호텔을 잡아야하니 서둘러야했습니다. 체크아웃을 위해 방을 잘 정돈해두고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1층 로비에 보니 어제 저녁에는 없던 미니 식당이 문을 열어 음식이 뷔페식으로 차려져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음식을 먹고가는 것이 편합니다. 우리는 중국인들처럼 아침식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1인당 식사요금은 7원입니다. 7원을 내면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직원이 음식을 가져와서 직접 차려주더군요. 속이 든 만두 1개와 요우타이 1개, 그리고 삶은 계란 1개를 줍니다.

 

 

이 정도로 먹으면 한끼는 거뜬합니다.

 

 

거기다가 죽까지 한그릇 주는 것이니 간단한 식사가 되었던 것이죠.

 

 

체크인 카운터의 아가씨에게 청산객운참가는 방법을 물었더니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고나서는 건너편 객운총참 부근에서 88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지하도를 건너 호텔반대편으로 갔습니다.

 

 

아침부터 지하도에는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가 질주를 하기시작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88번 버스를 기다렸는데 하나같이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제 밤에 중국 바이두 지도를 띄워두고 청산객운참의 위치를 확인해둔 것은 물론이요 택시요금까지도 계산을 해두었던터라 택시를 타기로 한 것이죠.

 

 

그렇게해서 청산객운참 앞에 도착을 한 것까지는 좋았습니다만 문제는 그 다음에 터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 참, 택시요금은 12원 정도가 나왔는데 나는 팁까지 합쳐 거금 15원을 지불해주었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