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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환상체험-금편계곡 트래킹 1

by 깜쌤 2015. 3. 19.

 

이제부터는 골짜기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때가 벌써 오후 3시경이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봉우리들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하늘을 향해 칼같이 솟아 올랐습니다.

 

 

우리는 금편암이 있는 금편계곡을 막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장가계국가삼림공원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걷는다고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금편이라 함은 금채찍을 의미합니다. 이라는 통일제국을 만든 진 시황제 정()과 얽힌 채찍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모양입니다만 너무 황당한 초자연적인 이야기여서 굳이 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길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좁게 이어져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서 봉우리를 올려다보기에 가서 살폈더니 서유기를 촬영한 장소라는 안내표식이 보였습니다.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그리고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소설이 서유기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중국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며 삼장법사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서유기의 배경지를 찾아다녔다는 말이지요. 

 

 

그 외에도 삼국지수호지 그리고 모택동의 대장정 유적을 찾아 부지런히 다녔습니다만 아직도 가봐야할 곳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인생은 유한한데 가봐야할 곳은 너무 많으니 시간이 짧음을 한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나 찾아본게 어디냐는 식으로 위안을 하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계곡 사이로 난 길을 호젓하게 걷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살이의 크나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높이 오르지 않고 평평한 길을 걷는 것이니 몸에도 부담이 되지않습니다.

 

 

새소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다람쥐가 보이지 않더군요. 대신에 원숭이들은 군데군데 많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다람쥐는 그렇다치더라도 월동을 하지 않는 청설모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길바닥에 고누를 새긴 흔적이 보였습니다. 중국의 고누도 우리와 닮은데가 있는가 봅니다. 우리 고누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일 수도 있겠지요.

 

 

고누를 두고 놀았던 어린 날의 추억조차 이제는 가물가물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흐른듯 합니다.

 

 

중간에 휴게소가 보였습니다.

 

 

꼭 무엇을 사먹어야되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가마꾼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네요.

 

 

누구는 구경하러 다니고 누구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해야하니 인생이라는게 참으로 불공평합니다. 

 

 

길은 계곡속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속 작은 돌멩이 위에 원숭이가 쉬고 있었습니다.

 

 

물을 마시러 갔던 것일까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는 존재들이니 물을 가까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부근에는 또 다른 원숭이 한마리가 물가로 향한 나무가지 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제 동료들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물속 바위위에 있는 녀석과는 모자지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곳에 과자봉지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물길을 사이에 두고 이쪽으로 걷기도 하고 저쪽으로 걷기도 합니다. 길이라는게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한참을 걸어나갔더니 수재장서라는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수재장서(秀才藏書).....

 

 

재주가 뛰어난 선비가 책을 숨겼다는 그런 모습인가 봅니다. 워낙 인간의 눈이 다 다르니 그렇게 보이는 사람도 많이 있는 모양이지요.

 

 

시간이 허락하면 수요사문까지 걸어보거나 원가계쪽으로 가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만 그렇게 하기에는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금편계곡 트래킹만 하더라도 참으로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평탄한 길이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골짜기는 갈수록 깊어가는데 해는 빠져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 깊은 산중에도 가게들이 있어서 옷을 빌려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나야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체질이니 그냥 눈으로 구경만하고 스쳐갑니다.

 

 

천리상회까지리도 가봐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우리 위치가 나타나있습니다.

 

 

산중의 시설물 전광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조금만 더 걸어가다가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면서 우리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