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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황석채 위를 걸었습니다 2

by 깜쌤 2015. 3. 18.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듯 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걸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장가계국가삼림공원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형편이 된다면 내려올때 케이블카(=삭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물론 우리는 걸어서 올라갔고 걸어서 황석채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일단 황석채에는 올라갔다면 무조건 걸어야합니다. 다른 교통편이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걸어서 황석채위를 한바퀴 돌아보면 장가계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하는 분들은 그런 분위기와 진면목을 파악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나중에는 모든 경치가 그게 그것 같아서 모두 다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는것 자체가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자세히 보면 봉우리 하나하나의 모습이 다 다릅니다.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전망대도 나타납니다.

 

 

올라서서 아래를 보면 아찔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도대체 이런 암봉들의 높이는 얼마가 되는 것일까요?

 

 

기기묘묘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경치는 인간들로 하여금 그저 감탄사만을 만들어낼 뿐이었습니다.

 

 

중국인 모녀관광객도 그저 즐거운가 봅니다.

 

 

우리는 다시 걸었습니다.

 

 

장가계의 면적은 금강산보다 약간 좁다는 글을 읽어본 기억이 납니다만 넓이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웅장하고 장쾌하며 아기자기한가 하는 것으로 우열을 판가름해야할듯 합니다.

 

 

하지만 우열을 가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장가계는 장가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도 마찬가집니다.

 

 

리 보이는 절벽 위로 자동차도로 같은 곳이 보였습니다. 지도만으로 확인을 해보면 그쪽이 원가계같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쪽은 또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나는 반대편 절벽 위의 경치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확실히 이쪽과는 또다른 그 무엇이 있는듯 합니다. 호텔이라고 생각되는 건물들도 보였습니다.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니 황석채를 내려가서 금편계곡을 따라 걸으면 그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욕심을 내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디에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가 두드리는 북소리도 함께 말입니다.

 

 

당신이 가수가 될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정자인듯 합니다. 이름 하나도 기묘하게 가져다붙였습니다.

 

 

웅장하고 기묘한 광경을 눈앞에 두고 부르는 노래도 제법 의미가 깊을듯 합니다만 우리는 굳이 그렇게까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나게 한곡조를 뽑아내던 중국아이들이 우리를 앞서서 걸어나갔습니다.

 

 

경치 하나하나마다 별별 이름을 다 갖다 붙여두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중국인들은 그런 재주도 뛰어난듯 합니다.

 

 

선녀헌화라......  선녀가 꽃을 인간에게 가져다 준 것인지 인간이 선녀에게 전해준 것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봄꽃이 피는 계절에 다시 찾아온다면 또 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싶은 곳입니다.

 

 

암석 봉우리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의 강인함이 우리 인간들을 놀라게 만듭니다.

 

 

선녀헌화를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휴게소가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제 원래 출발점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컵라면을 사먹었습니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죠. 수퍼마킷에서 4원이나 5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을 여기에서는 10원을 받습니다.

 

 

10원이라도 지금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10원이라는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지불해야하는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싼 값입니다.

 

 

나는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자전거로 한바퀴 돌때에도 우리돈으로 1,000원만 주면 컵라면을 사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돈 10원이면 우리돈으로 1,800원 정도이니 엄청 비싼 것이죠.

 

 

컵라면 하나로 점심을 때운 우리는 다시 걸었습니다.

 

 

삭도 종점이 이 부근에 있습니다. 숲으로 둘러쳐진 멋진 길을 걸었습니다.

 

 

숲길이 끝나는 곳에 차밭이 있었습니다. 아까 황석채 탐험을 위해 처음 출발할때 보았던 곳 부근입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합니다.

 

 

우리는 아래를 향하여 걸었습니다.

 

 

육기각 앞을 지나 하산하는 것이죠.

 

 

암컷 원숭이가 우리 눈치를 살피는 중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너무 쉽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황석채를 향해 올라갔던 출발점까지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이번에는 금편계곡을 걸을 차례입니다. 황금채찍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곡이니 은근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등산로 옆으로 새로 만든 다리위를 걸어보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삼림공원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흘러갑니다.


 

 물이 맑은데다가 골짜기를 둘러싼 산봉우리들까지 하나같이 신기한 모습만 보여주니 감동이 남다릅니다.



 등산로 양쪽으로 기둥같은 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솟아오른 그 사이를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