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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드디어 장가계에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by 깜쌤 2015. 3. 12.

 

우리는 다시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우리라고 해봐야 달랑 세명으로 이루어진 배낭여행팀인데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야하는 불쌍하고(?) 초라한 여행팀입니다.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장가계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습니다. 국가삼림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탈 수 있느냐고  젊은 경찰관에게 물었더니 그는 우리를 데리고 버스 앞까지 직접 데려다 주었습니다. 확실히 중국경찰은 외국인들에게 친절합니다. 그러니까 버스터미널 한구석에 장가계풍경구로 가는 버스승강장이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잠깐! 국가삼림공원이니 장가계풍경구니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시겠지요? 그러면 아래 지도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바이두 지도를 가공한 것입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는데 왼쪽 하단에는 축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장가계라고 할때 우리는 산을 생각하는데 그렇게만 부르면 일반적으로는 도시 이름을 의미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장가계를 간다고 할때 장가계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를 구경하러가는 사람은 드물고 산을 보러 간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지도에서 4번은 장가계기차역(=장가계화차참)입니다. 기차역은 장가계시의 남쪽에 있습니다. 기차역부근에 버스터미널도 있습니다. 지도 위쪽의 1,2,3번 숫자가 있는 곳이 흔히 말하는 장가계입니다. 지도 제일 하단에 보이는 빨간 점은 천문산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천자산천문산은 다른 산이므로 착각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지도 위에 있는 사진을 보면 버스정면에 장가계삼림공원(張家界森林公園)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면 장가계삼림공원은 또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습니까? 다시 아래 지도를 봅시다.

 

 

 

 

위 지도에서 왼쪽 하단에 붉은 글씨로 1번이라고 쓰여진 곳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입니다. 거기가 장가계삼림공원 입구입니다. 지도를 자세히보면 장가계는 하나의 커다란 산이긴 해도 몇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산 정상부근에 커다란 구명이 뚫려서 경비행기가 통과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실제로 비행기가 통과했습니다)은 천문산인데 장가계풍경구와 반대방향에 있습니다. 즉 장가계기차역에서 보았을때 남쪽으로 다가서 있는 산이 천문산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위 그림지도에 보듯이 장가계로 들어가는 매표소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거대하다는 말이됩니다. 나는 배낭여행자들의 바이블이라는 평가를 받는 론리플래닛을 세밀히 훑어본 끝에 제일 처음의 목적지로 삼림공원 입구를 찍었습니다. 삼림공원 부근에 가서 호텔을 찾아 묵고, 첫날에는 황석채에 올라본 뒤 하산해서는 금편계곡을 걸어본다는 계획을 굳혔던 것이죠.

 

 

버스를 탔습니다. 시내에서 삼림공원입구까지는 10원이었습니다. 요금은 차가 출발한 뒤 차장에게 냈습니다. 

 

 

차는 시내를 통과해서 북쪽방향으로 갑니다. 장가계시만 해도 아직은 후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천문산으로 가는 케이블카 출발지 앞을 거쳐갔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천문산삭도입구입니다.

 

 

그러니까 도시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것이죠. 중국인다운 발상입니다. 보통국가들 같으면 어찌 그런 발상자체가 가능하겠습니까만 여긴 중국입니다.

 

 

시내에는 한글 간판이 즐비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가는 식당인가 봅니다. 여담입니다만 나는 한국인 식당에는 거의 가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한번 가볼때도 있긴 하지만 발걸음을 잘 하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인 민박집도 어지간하면 이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지요? 

 

 

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개울을 끼고 있는 계곡으로 들어서더니 조금씩 고도를 높여갔습니다.

 

 

곳곳에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관광객들이 느꼈던 그런 기분을 제가 지금 맛보고 있는 것이죠.

 

 

겨울이어서 그런지 풍경이 제법 황량했습니다. 이쪽은 도로공사중이었습니다.

 

 

산들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무엇인가 엄청난 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승객들로 인해 초만원이었던 버스에 조금씩 자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탄 미니버스는 엄청난 고개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높이 올라가면 밤에는 온도가 틀림없이 쭈욱 내려갈 것이니 굉장한 추위를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지금은 여행비수기이니 좋은 숙박시설을 만나지 못하면 추운밤을 보내게 될것이 뻔하기 때문에 슬슬 불안해졌던 것이죠.

 

 

엄청난 고개를 넘어서자 드디어 계곡을 따라 평지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봉우리들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골짜기에 소규모 객잔들이 나타납니다.

 

 

분위기로 보아 거의 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가계 시내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저녁때쯤에 우리는 장가계 삼림공원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산그림자가 주차장 광장에 길게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풍경을 기대했던 나에게 이런 황량한 모습은 예상밖이었습니다.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무릉원쪽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저쪽이 입구인가 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입구위치를 확인해두기로 했습니다.

 

 

입구쪽으로 배낭을 메고 걸었습니다. 시장바닥의 난전 비슷한 가게들이 나타납니다.

 

 

드디어 영화 아바타 속에 등장하는 그런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삼림공원입구에 오관중이라는 인물상이 등장합니다. 나는 처음에 이분이 어떤 사람인지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숙제로 남겨두고 앞쪽으로 걸었습니다.  

 

 

입구는 버스종점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코앞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입구를 확인해둔 뒤 우리는 돌아섰습니다. 버스종점에서 입구쪽으로는 호텔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습니다. 이제 오늘 밤을 보낼 숙박시설을 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처음에는 고급호텔부터 찾아가보았습니다만 비수기여서 그런지 모두들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다면 객잔이나 민박집을 찾아야합니다.

 

 

중심도로를 따라 걷다가 눈에 뜨인 안내판을 보고 민박집을 찾아가 보았는데 산으로 올라가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은근히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해가 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하루종일 이동했으니 피곤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수퍼마켓 부근의 여관을 찾아갔습니다. 아래층은 음식점이고 위층을 숙박시설로 쓰는 집이었습니다.

 

 

바로 이집입니다. 3인실 방이 158원입니다. 한사람당 53원 정도면 묵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53원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9,600원 정도라는 말이 되네요.

 

 

두말없이 묵기로 했습니다. 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묵을 수 있는데다가 뜨거운 물 잘 나오고 온풍기가 붙어있으니 하루 이틀 보내는데는 그저 그만입니다.

 

 

호텔앞은 공사중이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삼림공원입구가 되고 부근에 버스종점도 있으니 그만하면 된 것이죠.

 

 

2015년 1월 11일 아침입니다. 오늘이 중국에 온지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먹어야합니다. 그래야 하루종일 걸을 수 있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먹기로 했습니다. 산중마을이어서 그런지 추웠습니다.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라면 국수가 최고입니다.

 

 

우리는 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이집 며느리인듯한 여자가 국수를 말고 있었습니다.

 

 

골짜기에는 아직 햇살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한기를 느낍니다.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니만큼 산골짜기에는 겨울기운이 넘칩니다.  

 

 

만두 한통을 시키고 각기 국수 한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속이 있는 만두 8개짜리가 한통에 10원입니다. 우리 돈으로 1,800원이라는 이야깁니다.

 

 

국수도 10원! 양이 엄청 많았습니다. 고기 고명을 얹어주는데 확실히 푸짐합니다. 아침부터 포식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밖에서 국수를 받아와서는 안에 있는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기본반찬은 테이블에 미리 깔아두었으니 덜어먹으면 됩니다. 슬슬 이집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먹은 뒤 이층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방을 정리해두고 작은 배낭으로 바꿔멘 뒤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아래층이 식당이고 2층은 식당겸 여관인 그런 곳입니다.

 

 

아침을 먹었던 아래층의 모습입니다. 한구석에 다양한 식재료가 놓여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아무리봐도 가물치입니다. 쏘가리가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의 폭군이라면 가물치는 저수지의 폭군이며 포식자입니다.

 

 

민물조개같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홍합은 아닌게 분명합니다.

 

 

우리는 여관밖으로 나갔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보이는 개가 인도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를 향하여 걷습니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삼림공원 영역부근에 있는 황석채입니다.

 

 

난전에는 벌써 상품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참으로 생활력 하나는 강한 분들 같습니다.

 

 

버스종점부근에도 음식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입구가 저만치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