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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호남성 장사의 명물 악록산을 찾아갔습니다

by 깜쌤 2015. 2. 24.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장사시내와 부근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장가계를 향해 떠나기로 했으니 오늘은  서두를 것 없는 날이기에 마음이 편합니다.

 

 

구경을 갈 때 가더라도 아침은 챙겨먹어야 하겠기에 호텔을 나와서 역부근의 음식점을 살폈습니다.

 

 

바닥이 깨끗하게 보이는 음식점을 찾아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중국식으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으니 별 두려움과 어려움없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속이 없는 만두와....

 

 

같이 먹을 반찬 조금.....

 

 

그리고 죽을 주문했습니다. 그 정도면 한끼 식사로는 그저그만입니다. 중국인들은 죽을 젓가락으로 먹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죽을 떠먹기보다는 거의 들고 마시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정도로 간단히 먹고나니 9원이 들었습니다. 우리돈으로 1,800원짜리 식사라고 보면 됩니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출발할 차례입니다.

 

 

장사역 전광판에는 아침부터 광고가 열심히 뜨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광고도 한번씩 나오더군요.

 

 

우리는 지하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장사시내를 흐르는 상강(湘江)너머에 있는 악록산입니다. 이라는 글자는 호남성을 의미라는 글자로 흔히 사용됩니다.

 

 

지하철 전광판에도 상강이라는 강이름이 등장합니다. 현재 우리가 위치해 있는 곳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장사화차참(장사기차역)입니다.

 

 

출근시간이어서 그런지 제법 복잡했습니다.

 

 

복잡하면 다음에 오는 차를 타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서호공원참에서 내렸습니다.

 

 

상강너머에 서호라는 큰 호수가 존재했습니다만 부근은 모두 공사중이었습니다. 소호를 구경할 수 없다면 곧바로 악록산을 향해 걸어야합니다.

 

 

결국 우리는 왔던 길을 조금 거슬러 역방향으로 다시 걸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켜서 바이두 지도를 불러낸 뒤 현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방향을 재확인한 뒤 악록산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어딜 가나 삼성전자판매소가 있더군요.

 

 

 

검은색 화살표는 우리가 이동한 방향을 의미하며, 실선으로 그어진 검은 선은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간 길을 나타냅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큰 지도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 지도를 잘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악록산 케이블카 타는 곳 부근을 지나는 중입니다.

 

 

중국인들은 케이블카를 보통 삭도로 부르더군요.

 

 

유람차를 타고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꿋꿋하게 걸어가기로 마음 먹은지 오랩니다.

 

 

사실 악록산 부근에 호남대학교 캠퍼스가 있다기에 대학도 구경해가며 겸사겸사해서 걸어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호남대학교 부근에는 악록서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두었기에 악록서원 입구도 찾아야할 처지였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악록서원은 제 평생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분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워낙 다양한 인물이 명멸했던 나라이니 이름조차 들어본 사람들이 수두룩하지 않겠습니까?

 

 

대학캠퍼스내에서는 노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악록산 언저리에는 굉장히 많은 시설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더군요.

 

 

마침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도로 맞은편에서는 새내기인듯한 학생들이 와르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주책스럽지만 이 나이에도 이쁜 아가씨들이 있나없나 살펴지더라니까요. 

 

 

이윽고 도로 모퉁이를 돌았습니다. 이제 모택동의 조각상만 찾으면 목적지인 악록산에 다 온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호남성은 근대중국을 움직인 기라성같은 인물이 배출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반란을 주도한 인물들이 제법 태어났던 곳이 호남성이기도 합니다.

 

 

꺾어진 도로 저 앞쪽에서 모택동의 조각상을 얼핏 본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역사가 스며들어 있음직한 옛 건물이었습니다. 자비정이라는 건물이었습니다.

 

 

악록서원의 부속건물로 장사군수 정도의 벼슬을 했던 조녕이라는 분이 건립했다고 전해집니다. 청나라때의 건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위에 올려둔 위성지도를 잠시 살펴보십시다. 지도의 오른쪽에 보이는 강이 상강입니다. 상()이라는 글자를 잘 알아두면 중국역사를 이해하는데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큰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 백학천 - 김구선생의 피신처를 확인하는데 유용함

2 : 애만정 - 악록산공원안의 명소, 부근에 악록서원 후문이 있음

3 : 악록산 공원

 

자비정을 지나자 마침내 나무가지 사이로 흘끗 보였던 모택동의 상이 나타났습니다.

 

 

부근에는 호남대학교과 관련있는 많은 건물들이 들어차있는데 호남인들에게 모택동의 존재는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택동의 고향이 장사와 아주 가깝게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호남 사람들에게 김대중이란 인물이 절대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대위에 우뚝 서서 호남인들을 아우르고 있는듯 했습니다.

 

 

모택동의 상 뒤로 악록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제법 아기자기한 길이죠. 공원입장료는 없습니다. 무료여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악록서원에서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이제 입구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슬금슬금 걷습니다.

 

 

마침내 입구에 다다릅니다.

 

 

제법 참한 곳이죠.

 

 

악록산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들어가보면 의외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중국인들의 기막힌 상술과 관광지 개발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장사의 명소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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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