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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장사에서 장가계행 기차표를 구하려고 시도했습니다

by 깜쌤 2015. 2. 23.

 

남창서참에서 장사남참까지는 약 1시간 40분가량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오후 3시 11분경에 장사에 도착했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남경에서부터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는 말이 됩니다.  

 

 

참으로 넓고 큰 나라였습니다. 처음 중국에 갔을때는 기차를 40시간 가량 타본적도 있었으니 거기에 비하면 교통수단의 속도도 엄청 좋아지고 발전한 것이지만 그래도 넓고 큰나라라는 느낌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장사호남성의 중심도시입니다. 동정호 남쪽에 있는 지방행정구역이기에 호남성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집니다. 예로부터 너른 벌판과 따뜻한 기후때문에 이상향으로 취급받은 곳이기도 한데 실제로 무릉도원같은 경치를 간직한 곳이 호남성에 존재합니다.  

 

 

장사는 한자로 긴 장(長)에다가 모래 사(沙)자를 씁니다. 중국인들은 창사 정도로 발음을 합니다. 장사시 안에는 두개의 기차역이 있는 모양입니다. 장사남참은 고속철도용이고 장사참은 일반기차용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장사남참에 도착한 것이죠.

 

 

플랫폼에서 일단 지하도로 내려온 뒤 지하통로를 걸었습니다. 그렇게 걸어나가면 출구가 됩니다만 거리가 굉장합니다. 그만큼 기차역 시설이 크다는 말이겠지요.

 

 

기차표는 반드시 보여주어야합니다. 역에 따라서는 기계로 점검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하도 시설만해도 어머어마하게 크고 길었습니다.

 

 

우리는 지하도를 거쳐 나와서 일단 1층에 있는 기차표판매소로 갔습니다. 다음에 이동할 목적지에 관한 정보와 차표상황을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죠.

 

 

안으로 들어가보고나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바글거리는지 일반열차표 판매장소와 다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광판을 쳐다보기에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벽에 붙여놓은 열차시각표를 찾아냈습니다. 수시로 화면이 바뀌는 전광판보다 열차시각표를 살피는 것이 훨씬 더 편합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회화(懷化 . 간자로는怀化)라는 도시입니다. 중국인들은 화이화 정도로 발음하는 것 같았습니다. 호남성 서쪽의 도시로서 소수민족 풍정을 살피는데 근거지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현재로서는 회화까지 고속철도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지도를 클릭하면 됩니다.

 

1 : 남창(난창) - 강서성의 성도

2 : 장사(창사) - 호남성의 성도

3 : 장가계(지앙지아지에) -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되었다고 알려진 엄청난 비경

4 : 회화(화이화) - 소수민족 탐방을 위한 교통의 요지로서 귀주성과 호남성 접경에 위치함

5 : 계림(꾸이린) - '계림산수천하갑'이란 평가로 유명한, 중국최고를 자랑하는 절경을 가진 도시

6 : 귀양(꾸이양) - 귀주성의 성도

7 : 중경(충칭) - 어마어마한 면적을 지닌 직할시로서 장강유람의 출발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소재지.

 

 

나는 열차표상황을 보고는 그쯤에서 결심을 해야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장가계까지는 버스를 타고 간 뒤, 장가계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덕항봉황을 들렀다가 회화에서 고속철을 타고 남창이나 황산부근까지 돌아가는 것으로 여행계획의 얼개를 고쳐잡았습니다.

 

 

여행의 전체구도를 확정했으니 이제는 장사시내로 들어가서 호텔을 잡을 일만 남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2015년 1월 현재 장사에는 하나의 지하철 노선만이 개통되어 있었습니다만 계획은 다양하게 잡혀있었습니다.

 

 

처음에 도착한 지하철열차안이 혼잡했기에 다음 편을 타기로 했습니다.

 

 

호텔은 장사참(장사 기차역)부근에서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일단 장사남참에서 장사참까지만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하철 이용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우리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위치감각을 살리기 위해 지도를 가지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큰지도를 보고 싶다면 클릭하면 됩니다.

 

1 : 장사황화국제공항 - 장사에도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2 : 장사남참(고속철도역)

3 : 장사참(일반기차역)

4 : 악록산공원(장사를 대표하는 유적지들이 몰려있는 곳)

 

우리는 2번에서 3번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이동한 것이죠.

 

 

장사역지하도에서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뒤로 장사역이 보였습니다. 길가 화단에는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장사의 날씨는 흐렸었고요.

 

 

공기가 나쁘다는 느낌이 단번에 밀려왔습니다. 중국의 대기오염은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합니다. 이런 공기를 마시고 사람이 어떻게 숨을 쉬며 살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차역에서 보았을때 오른쪽 맞은편에 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렸을터이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자가용보급이 늘면서 한산해져버린 곳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장가계로 가는 고속버스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수수료를 주고 기차표를 구하기 싫어서 여관을 구한 뒤에는 기차역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행선지를 살펴두었습니다. 표를 잘 보시기 바랍니다. 장사에서 갈 수 있는 곳으로는 상담, 예릉, 형양, 악양, 길수, 봉황, 장가계, 신녕같은 도시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터미널 건물 바로 인근에 있는 진성호텔에 들어가보았더니 방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곳이어서 묵기로 했습니다만 시설은 조금 뒤진 것 같았습니다. 3인실 요금이 189원이었습니다. 1인당  63원(우리돈으로 11,000원)이면 묵을 수 있으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큰 배낭을 벗어두고 장사역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장가계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경우 표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야간열차를 타면 호텔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는 것이죠.

 

 

역 광장을 끼고 인근에 우체국이 있습니다.

 

 

역광장 앞에서는 시내버스도 출발합니다. 처음에는 여기에서만 시내버스가 출발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만 며칠 뒤에 보니 기차표판매소 뒤에 거대한 시내버스 정류장이 따로 더 있더군요.

 

 

장사역앞에서 이어지는 중심가도로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장사시내 서쪽에는 상강이 흐르고있고 그 너머에 악록산공원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두면 이동계획을 잡는데 제법 편리할 것입니다.

 

 

기차표판매소는 장사역을 마주보고 설 경우 광장의 오른쪽 끝머리부분에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붉은색 광고판이 붙어있는 건물이 되겠습니다.

 

 

벌써 오후 5시 15분이 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해가 떨어진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겠지요.

 

 

기차역앞은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머물기로 했던 호텔도 보입니다.

 

 

어딘지 짜임새가 부족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차역앞에서 본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장사시내엔 고층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수표처 앞까지 다 왔습니다.

 

 

건물앞으로는 출입하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있었습니다.

 

 

전광판 앞쪽은 어쩐 일인지 휑하니 비어있었습니다. 우리는 장가계로 가는 야간열차를 찾기위해 눈을 부릅떴습니다.

 

 

장가계행 야간열차를 한두대 정도 찾아내기도 했지만 결국은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차보다는 버스가 더 편합니다. 장가계로 가는 고속철도는 아직 없고 일반열차가 있는데 버스보다가 시간이 훨씬 더 걸립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로는 4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장가계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차표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벌써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으므로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뒷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배낭여행자모드로 변신해야할 것같아서 일부러 골목으로 들어갔던 것이죠.

 

 

중국 어느 도시에 가든 삼성전자의 매장이 보였습니다. 엄청난 저력을 가진 우리나라 회사를 보는 것은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일본회사 일색이었지않습니까? 삼성전자라는 회사에 반감을 가진 분들에게는 언짢은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골목에서 깔끔한 식당을 발견하고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덮밥식으로 저녁을 주문했습니다.

 

 

밥한접시와 국 한그릇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그렇게 떼우는 저녁식사는 한사람당 14원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우리는 다시 큰길로 나왔습니다.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야합니다. 어둠이 제법 많이 내려앉았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