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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진회하에는 장구한 역사가 흐릅니다

by 깜쌤 2015. 2. 13.

 

중국의 큰 도시에는 이런 전통거리들이 하나둘씩은 꼭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의도적으로 최근에 새로 복원한 것일수도 있겠지요. 항주에는 청하방이라는 멋진 거리가 있었고 황산에는 노가(老街)라는 멋진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전통거리는 소주에도 있었습니다.

 

 

중국전통을 살린 거리를 거닐다가 나는 이상한 것을 하나 찾았습니다. 중국음식치고는 좀 별스런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가까이 다가가서 살폈더니 놀랍게도 우리나라 음식이었습니다. 이 중국청년들은 떡볶이를 팔고 있었던 것이죠. 남경특산품 꼬치를 팔면서 한편으로는 한류음식을 함께 판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짙은 밤색의 건물이 즐비한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걸어보았더니 이내 너른 광장이 나왔습니다. 거기서부터 풍경이 또 새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가 부자묘 앞이었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부자묘 정면에 멋진 물길이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인들이 귀하게 여기는 황금색 지붕을 가진 작은 배들이 물길 위에 가득했습니다. 물길 맞은 편 벽에는 황금색으로 치장한 용 두마리가 마주보며 붉은 빛이 감도는 자주색 벽을 뚫고 나오려는듯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으로 박혀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이 풍경은 한층 더 화려해질 것입니다. 남경을 향하여 우리나라를 출발하기 전, 유투브에서 본 동영상의 현장이 여기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부자묘 앞을 흐르는 이 물길의 이름이 바로 진회하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사진 속의 왼쪽에 부자묘가 있습니다.

 

 

진회하! 한때는 회수(淮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던 물길입니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열었던 한나라의 명장 한신 고사와 관련이 있는 회수와는 다른 물길입니다만 시시한 작은 물길 정도로 알면 곤란합니다. 진회하는 길이가 100킬로미터가 넘는 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중국의 바이두 백과에 접속해서 자료를 살펴보았더니 방대한 자료가 떴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소개해보면 이런 식입니다.

 

 

 

秦淮河是南京古老文明的摇篮,南京的母亲河,历史上极富盛名。这里素为“六朝烟月之区,金粉荟萃之所”,更兼十代繁华之地,“衣冠文物,盛于江南;文采风流,甲于海内”,被称为“中国第一历史文化名河”。

 

진회하는 남경옛문화의 요람과 같은 곳으로서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한 강이다.

 

秦淮河古称龙藏浦,后称淮水,秦淮河大部分在南京市境内,是南京主城最大的地区性河流,其中流经南京城内的一段被称为“十里秦淮”。[1] 

 

진회하는 예전에 용장포라고 불리웠다가 나중에는 회수라고 했다.

 

秦淮河有南北两源,北源句容河发源于句容市宝华山南麓,南源溧水河发源于南京市溧水区东庐山,两河在南京市江宁区方山埭西北村汇合成秦淮河干流,绕过方山向西北至外城城门上坊门从东水关流入南京城,由东向西横贯市区,南部从西水关流出,注入长江[1 
 

'남경성내를 감아흐르다가 나중에는 장강(=양자강)으로 들어간다'는 내용도 같이 들어있더군요.

 

                                         <일부 내용의 번역은 생략했습니다>

 

 

 

참고로 위 글 속의 진회하와 회수(淮水 혹은 淮河)는 다른 강을 의미한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속에는 회음후열전이 있고 거기에 한신이라는 명장이 등장하는데 한신의 젊었던 날을 소개하는 대목 속에 회하 혹은 회수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진회하는 그 이름과는 그 회수와는 거리가 먼 다른 물길이라고 봐야함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묘 바로 앞의 진회하는 다른 곳보다 그 폭이 특별히 더 넓었습니다.  

 

 

나는 진회하 위에 걸린 다리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휘파 건물군 뒤로 현대식 빌딩들이 하늘로 솟구쳤더군요.

 

 

2014년 작년에는 복건성을, 2013년 겨울에는 절강성을 여행했었는데 나는 그때 비로소 휘파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정결함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때 세밀하게 봐둔 것이 이제 도움이 되네요.

 

 

이런 곳에서는 배를 타고 부근을 한바퀴 돌아봐야하지만 그것을 못했습니다.

 

 

도시 한가운데 시내를 관통하는 물길이 존재한다는 것은 터잡고 살아나가는 시민들에게는 크나큰 행운이기도 합니다. 

 

 

여름 저녁날의 뱃놀이는 환상적인 체험이 될 것같습니다.

 

 

마침 운하를 따라 유람선이 한척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부자묘 정문쪽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뱃놀이를 하려면 이 부근에서 표를 사야하는가 봅니다.

 

 

부자묘 앞 광장에는 안내센터도 있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인력거꾼들이 손님맞을 채비를 하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에게는 돈벌이의 절박함보다는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긴듯한 느긋함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부자묘앞 광장에는 패방이 있습니다.

 

 

정문 출입문 앞에 있는 것이 진짜 패방일 것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멋을 지닌 구조물입니다.

 

 

나는 입장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패방부근을 살폈습니다.

 

 

손님에게 열심히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인력거꾼이 보였습니다. 나는 그에게서 프로에게서 풍기는 그 어떤 포스를 느꼈습니다.

 

 

입구주위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보였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요?

 

 

부자묘 입장료는 30원입니다. 30원이면 우리돈으로 5천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은 들어가봐야겠지요?

 

 

이제 들어갑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