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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5 중국-붉은기의 흔적:강소,호남(完)

부자묘광장에서 5천년 문화의 저력을 느꼈습니다

by 깜쌤 2015. 2. 11.

 

지난 글에서 육선면을 이야기하면서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게 마음에 걸려서 사진을 찾아서 소개를 해봅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소면비슷한 것을 본 것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자랑아닌 자랑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만 저에게는 이번 중국배낭여행이 9번째의 배낭여행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한번 나가면 4주일 정도는 기본으로 돌아다녔던터라 먹어본 음식이 그리 적은 종류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만 소면 비슷한 것을 먹어본 것은 정말 오래만이기도 했고 드문 일이기도 했습니다.

 

 

남경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음식점이니까 중국 물가를 대강 짐작해볼 수 있지 싶습니다. 관광지라고 하는 곳이 원래 물가가 비싼 곳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해하시면 편하지 싶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분들은 사진 내용을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면발이 보이시지요?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점심도 해결했으니 이제 부자묘를 찾아나섭니다. 부자묘라고 하니까 무슨 무덤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고 공자를 모신 사당을 찾으러 가는 것입니다. 공자의 지명도야 세계적으로 워낙 높고 유명하니까 중국 어느 도시에 가든지 공자의 사당은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칠천연쇄주점의 위치를 확인해두었습니다. 영어로는 7 Days Inn이라고 부르는 체인 호텔인데요, 외국인을 받아주는 호텔이므로 위치를 파악해둔 것이죠. 몇개 도시에서 이런 이름을 가진  체인호텔을 이용해본 결과 시설면에서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호텔이기도 합니다. 내일이면 남경을 떠났다가 한 3주일 뒤에 다시 남경에 돌아와야하므로 위치를 알아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정정할 것이 있습니다. 기차역을 의미하는 글자로 중국에서는 보통 站 이라는 글자를 씁니다. 한자 지식이 짧은 저는 지금까지 이 글자를 '점'이라고 읽고 다니면서 글을 썼습니다만 지나가다님께서 '참'이라고 읽어야한다며 친절하게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자전과 한자사전을 가지고 다시 확인해본 결과 '역마을'을 의미하는 '참'이라는 발음이 맞았습니다. 그동안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여러분들께 사과드림과 동시에 이 블로그 속의 여행기 속에 있는 글자를 찾을 수 있는데까지는 찾아서 모두 수정해두었습니다.

 

글 속에 혹시 빠진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면서 저의 부족함을 바르게 가르쳐주신 지나가다님께는 감사함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움과 죄스러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리

 버리

 

 

 

밑으로 글이 계속 이어집니다.

 

 

우리는 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그래도 살필 것은 다 살피면서 지나갑니다.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부자묘광장이라는 안내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자묘광장이라는 글자를 잘보면 아버지(사내)와 아들을 뜻하는 부자(夫子)라는 말이 들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공자(성은 공, 이름은 구)와 그의 맏아들 공리를 의미하는 모양입니다. 

 

 

나는 광장부근에서 물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물길이 말로만 들었던 진회하일수도 있겠습니다.

 

 

부자묘광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진회화 물길 가에 조금 길게 자리잡은 자그마한 휴식공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물길 가로 이어지는 작은 건물 몇채와 좁은 휴식공간이 전부였던 것이죠.

 

 

나는 처음에 부자묘광장부자묘라는 관광지로 착각을 했습니다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남경을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우긴다면 무엇인가 말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죠.

 

 

무엇을 하나 만들어도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인들의 행동특성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부자묘라는 구역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죠.

 

 

나는 물길 가에서 인물 조각상 하나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조작상인줄 알았지만 뒤에 있는 명판을 보고 이 인물이 고개지를 나타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개지(顧愷之)! 내가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중학교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사잠도>라는 그림을 그린 동진 시대의 화가라는 정도로만 알았던 인물입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인물상을 현지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체험이었습니다. 그는 남경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석이라는 도시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고개지의 조각상에서 깊은 감동을 받은 나는 한동안 그 앞을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의 자(字) 가운데 하나가 호두(虎頭)입니다. 범대가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의 두상은 아주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두었더군요.

 

 

물길 가에는 멋진 정자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한겨울이라고는 해도 포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어서 그런지 창문을 열어두었습니다.

 

 

나는 이런 날씨를 좋아합니다. 출입문 앞에 앉아있는 사나이에게 부자묘라는 글자를 한자로 써서 방향을 물었더니 손으로 가리켜주었습니다.

 

 

방향만 알면 목적지를 찾는 것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부자묘의 위치가 이 부근에서 멀지 않음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자묘광장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굳이 오래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작은 곳이지만 군데군데 조각상을 배치해서 미감을 높였습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 걸었더니 로터리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잠시 걸었던 도로의 연장선 상에 중국 전통거리가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이 부근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2층 정도의 높이를 가진 진한 갈색 건물들이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간판들이 사라지고 같은 색으로 통일된 건물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일변시킨 것이죠.

 

 

흰벽에 검은 색 지붕을 인 휘주파 건물들이 어지지는 거리가 사라지고 순간적으로 다른 색조를 지닌 건물들이 이어진다는 것은 가벼운충격이었습니다.

 

 

도로 한쪽을 따라 이어지는 플라타너스 나무의 흰줄기가 짙은 밤색의 거리와 묘한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옛날 거리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나는 여기 이거리에서부터 남경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을 엄청난 긍정으로 바뀌고 말았던 것입니다.

 

 

거리 분위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