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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내가 꿈꾸어왔던 곳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by 깜쌤 2015. 2. 9.

  

 나는 경주 황남동 인근의 봄풍경을 미칠 정도로 사랑합니다.  

 

 

 밪꽃이 피는 봄이 되면 그 풍경이 사무치게 그리워 일부러 집을 나서서 찾아갈 정도입니다.

 

 

 반월성과 첨성대, 계림과 교촌마을, 그리고 경주 남산을 한눈에 안을 수 있는 곳에 참한 학교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학교에서 아이들을 한번 가르쳐보아야지 하는 꿈을 안고 살았는데 마침내 꿈을 이루었습니다.   

 

 

1월중, 23일간 중국배낭여행을 다니는 동안 포항의 어떤 학교에서 근무교섭이 들어왔습니다만 형편에 의해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근무를 하기로 했던 학교에서는 일이 꼬여버려서 어쩔 수 없이 그만 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한주일의 멋진 휴식기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어리바리하기 짝이 없어서 아무 쓸모도 없는 나같은 선생을 불러주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내가 꿈꾸어왔던 바로 그 학교였습니다. 

 

 

지난 주간에 학교방문을 해보고는 내가 평소에 꿈꾸었던 학교이니만큼 일단 일주일간만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했습니다.

 

 

한교실에 아이들이 열명 남짓했습니다.

 

 

개학식을 교실에서 하는데 전교생이 한교실에 다 들어갈 수 학교였습니다. 그러니 내가 꿈꾸어왔던 학교가 맞습니다.

 

 

사실 말이지만 나는 제자 욕심이 제법 많은 선생이어서 그동안은 서른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는 학급을 맡아서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소규모학급의 아이들을 보자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젊었던날 포항에서 근무할때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2년간 가르쳐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열명 남짓한 아이들을 가르쳐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 나는 참말로 오랫만에 교실에서 작은 행복을 맛보았던 것입니다. 

 

 

<제가 필명처럼 쓰고 있는 '어리버리'의 표준말은 '어리바리'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쓰고 있다는 것을 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