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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파워블로거지

by 깜쌤 2014. 8. 5.

 

 

 

요즘 인터넷을 달구는 새로운 용어가 화제를 모으는 중이란다. 이름하여 파워블로거지. 살다가 살다가 별 이야기를 다 들어보았다. 아마 파워블로거에다가 거지라는 말을 더하여 만들어낸 신조어인 모양이다. 사건의 발단은 맛집을 소개하는 어떤 블로거의 글에서부터 시작된 모양인데 진행상태가 가관인듯 하다. 음식점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블로거의 아이디까지 다 공개된 상황이니 이제는 신상털기까지 이루어져 일이 제법 커진듯 하다.   

 

내용을 정확하게 잘 모르는 남의 이야기니만큼 어리바리한 나까지 나서서 누가 옳다 그르다는 식으로 참견할 뜻은 전혀없다. 모자라기 그지없는 나도 파워블로거(우수 블로거)로 연속 선정되어 한 4년동안 과분한 영광을 얻고 살았다. 나중에는 울산 시청에서 주관하는 팸투어에 초청을 받아 공짜여행을 즐겨보는 호사까지 누리기도 했다. 

 

파워블로거로 뽑히는 순간부터 자기가 무슨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듯한 사람으로 착각하여 횡포를 부리는 인간들이 요즘들어 부쩍 고개를 드는 모양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한동안 인터넷 공간에 떠돌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는 사례들이 제법 생겨났다고 한다.

 

맛집 블로거라고 해서 음식점에 가서 공짜 음식을 기대한다든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악감정이 실린 글을 쓴다든지 해서 남의 사업을 망쳐놓는 일까지 있다고 하니 기가찰 일이다. 음식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마다 느끼는 맛이 다른 법인데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집 음식은 맛이 없다는 식으로 함부로 평가를 하는 것은 횡포에 가깝다.

 

 

 

 

나는 주로 배낭여행이나 초등교육, 그리고 내가 사는 경주지방에 관한 글을 써왔다. 그러니 글을 쓸 재료는 무궁무진한 편이지만 애써 자제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고하니 어지간하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하는 동료교사의 약점을 잡아서 대놓고 비방하는 글은 절대 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댓글을 남김으로서 다른 블로거로 하여금 내 블로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여 글을 남기게 하거나 조회수를 올리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인간적으로 마음이 통해서 내가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을 남기는 분은 서너명이 되었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거의 그만 두었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은 거의 나와는 면식이 없는 분들일것이다.  

 

남을 비방하는 글이나 말은 사람에게 칼을 휘둘러 입히는 상처보다 더 진하고도 독한 상처를 입히는 법이다. 공개적으로 남을 칭찬하고 덕담을 하기는 어려워도 타인에 대한 욕을 하고 비방하고 깎아내리기를 하는 것은 너무 쉽다. 사실 그게 더 재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게 된다. 칭찬하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버릇을 들이다보면 내 자신의 인생살이부터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물론 건전한 비평은 얼마든지 할수 있는 법이고 사안에 따라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비난으로 일관하는 것은 곤란하다. 결국 모든 것은 인간됨됨이에 딸린 문제다. 파워블로거도 인간이기에 실수하는 법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남의 약점을 건드릴 때는 다시 한번 더 심사숙고해보고 글을 쓰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