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여름날 소나기 쏟아지듯이 마구 퍼붓더니 순식간에 그쳐버렸다. 한 5분 정도 퍼부었으려나? 살다가 살다가 별 희한한 일을 다보았다.
눈송이가 목화송이처럼 굵었다. 덩어리지어 마구 쏟아지길래 큰 눈이 올줄 알았다. 하지만 왠걸? 순식간에 그쳐버리는게 아닌가? 돌이켜보니 올해는 그런 식이었다. 가당치도 않은 일이 갑자기 들이닥쳐 온국민을 상심하게 만들기도 했고 1억의 눈동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귀여운 청춘들이 물속에 빠져들어가기도 했다.
힘들고 더럽고 기억하기조차 싫었던 일들은 눈속에 깨끗하게 묻어버렸으면 좋겠다. 문제는 눈이 녹으면 더럽고 추한 흔적이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묻어버리고 싶다.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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