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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자전거 거치대는 왜 없애는거요?

by 깜쌤 2014. 12. 15.

 

"선생님은 왜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습니까?"

누가 그렇게 물으면 내 대답은 누가 어떤 의도로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세가지 경우로 나타난다. 그냥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는 분들이 물어오면 내 대답은 한결같다.

"예, 돈이 없어서요."

"선생님 하시는 분이 돈이 없어서 자동차를 굴리지 않는다고 대답하시면 누가 믿겠어요?"

"사람마다 경제사정이 다르답니다. 그리고 아이들 때문에 아직은 학비부담이 크고요."

 

 

"왜 자동차를 안타고 다니시지요?"

나란 인간에 대해 무엇인가 조금은 알고 있는 사람이 물어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예, 건강을 위해서요. 이렇게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운동할 기회가 없어서 말입니다."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나 친한 사람들 혹은 나름대로 건전한 상식을 갖춘 지식인들이 물어오면 그때는 대답이 달라진다.

"저는 환경보호주의자입니다. 우리 후손들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서죠."

 

외손녀를 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더더욱 간절해졌다.

 

 

요즘은 어지간하면 호텔에서 결혼을 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경주의 특급호텔들은 거의다 보문관광단지내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봄가을에는 보문에 올라갈 일이 자주 생긴다. 결혼식뿐만 아니라 손님접대를 위해서도 보문관광단지에는 자주 가는 편인데 그럴 경우 나는 어지간하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얼마전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젊은 아가씨 선생님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 보문관광단지내에 있는 대명리조트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자전거를 타고가도 시내에서는 45분 정도만 투자하면 되므로 눈비가 오는 날이거나 되게 추운 겨울만 아니라면 자전거를 애용하는 편이다. 문제는 거의 모든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혹은 리조트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둘 시설물이 없다는 것이다.  

 

 

대명콘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는 예전에 자전거 주차시설이 분명히 존재했지만 야외에 커피를 마시기 위한 테이블을 설치하면서 멀쩡하게 잘 있던 거치대 시설물을 치워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고급호텔들과 콘도 혹은 리조트들은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는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이러니 모두들 무리해서 큰차를 타는 모양이다. 웃기는 일이다. 이번에도 자전거를 세워둘 공간을 찾느라 여러곳을 돌아다녀야했다. 한가지 확실히 내가 결심한 것은 앞으로 가능한 한 이 리조트에 돈을 보태줄 일이나 광고를 해주거나 입소문을 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