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얕은 물속 한가운데다 긴다리를 박아둔채 쉬고 있었다.
금장대 앞이다. 녀석을 만난 것은 아침 출근길이다.
일본에서 본 정경가운데 내가 크게 놀란 것 가운데 하나는 새들 종류가 엄청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물가를 거니는 새가 우리나라보다 숫자도 훨씬 더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그런 것은 자연환경의 청결도 차이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새들의 종류나 숫자가 확실히 많아졌다. 경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새들이 인간을 덜 두려워하게된 것은 우리 한국인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나면서부터다. 예전에는 덩치 큰 새들만 보면 일단 돌맹이부터 집어들었다. 돌팔매질을 해서라도 잡아먹으려는 심산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래서 새들은 인간을 두려워했다.
거의 모든 짐승들은 사람을 보면 피한다. 그건 어쩌면 본능일지도 모른다.
오리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더니 애기청수앞 얕은 물에 내려앉았다. 나는 녀석들이 파문을 일으키며 물결을 헤집는 것을 지켜보았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곳!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그런 곳이리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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