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비가 왔다.
나는 굳이 비를 맞으면서도 자전거로 출근을 했다.
흠뻑 젖으면 어쩌랴싶기도 했다.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가벼우면 좋으련만 그렇지를 못했다.
나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축에 들어간다.
그러니 마음 고생을 해도 속으로만 삭이는 경우가 많다.
두주일 정도는 내 마음 가득히 비가 내렸다.
속이 한없이 축축했다.
가을을 타는 것은 아니다.
살아온 날들이 얼만데......
나는 창가에 붙어서서 텅빈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요즘은 모든 것이 허허롭기만 했다.
이제 한달만 더 일하면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머얼리, 정말 머언 곳으로 떠나고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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