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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by 깜쌤 2014. 10. 3.

 

시내 들어가다가 모처럼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 9월 2일 시내 한가운데 중앙상가 진입로 부근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신한은행 사거리에서 중앙로로 들어서면 작은 분수대와 화단이 나타난다. 낮부터 거기에 꽃을 갈아심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작업하는 분들의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어딘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지나쳤었다.  

 

 

저녁때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서 다시 갔었는데 작업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찍어둔 사진속의 정보를 확인해보았더니 오후 4시경이었다. 꽃심기 작업을 끝낸후 물청소까지 해가면서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공공작업을 한 뒤 이런 장면을 보는 것이 꿈아닌 꿈이었는데 드디어 마주치게 되었다. 지금까지 여기에 꽃을 심는 작업을 숱하게 많이 보아왔지만 이번 경우처럼 뒷정리를 깔끔하게 해두고 물청소까지 하고 가는 사례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분수대부근까지 청소를 해두었으니 거리가 한결 깨끗하게 보인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한달 사이에 그런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는듯 하다. 풀을 벤 뒤 조금만 더 신경써서 작업현장을 정리해두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많이 실망을 해왔던가? 작업을 한 뒤 깨끗하게 뒷정리를 해두면 한결 돋보이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2009년 5월에 일본 큐슈의 고쿠라시에 들렀다가 일본인들의 화단정리 작업현장을 보고 유심히 살폈던 기억이 있다. 길바닥에 흙한덩어리, 찌꺼기 하나 흘리지 않으려고 세심하게 신경쓰면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이제 그런 모습이 우리 경주에도 등장한다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다.

 

  

그날 작업을 하신 분들이 어느 회사 소속인지 물어보는 것을 잊어버렸다. 확인해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해드리는 것이 마땅한 일인데 그렇게 못한 것은 순전히 내 불찰이다. 어쩌면 작업을 계획하고 추진한 담당공무원이 일을 치밀하게 처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분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데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어제 10월 2일 저녁에는 경주 세무서 앞 원화로 부근을 지나치게 되었다. 인도를 따라 어떤 작업을 했던 모양인데 일을 끝낸 후 깨끗이 쓸어둔 모습을 보았다. 뒷정리를 잘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앞서나가는 행정을 펼치는 단체임에 틀림없다.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어린 치하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