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를 이렇게이렇게 For Gyeong Ju

<우리동네 행복 전봇대> 프로젝트

by 깜쌤 2013. 9. 13.

 

한국에는 많은데 유럽에는 거의 없는것, 경주 시가지에는 많지만 경주보문관광단지에는 없는것! 그게 뭘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다. 글의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는대로 전봇대다. 도시 미관을 어지럽히는 3요소는 길거리에 마구 흩날리는 쓰레기와 어지럽게 늘어지고 엉클어진 전선이 가득 매달린 전봇대와 크기 색깔에 신경쓰지 않고 마구 매단 간판이다.  

 

 

쓰레기가 시민 의식의 문제라면 전봇대와 간판은 행정당국에서 의지를 가지고 시행해야할 사안이다. 경주 시가지의 쓰레기 문제는 한두번 언급한 것도 아니지만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듯 해서 이제는 절망하고 산다.

 

전봇대에 매달린 전선을 땅속으로 매립하는 전선지중화문제는 워낙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어야하는 사업이므로 함부로 이러니저러니 말할 처지가 아니지만 관광도시의 특성을 살려 처음부터 강력하게 시행했더라면 지금쯤은 말끔하게 해결되었을 사안이었다.

 

 

건물 벽에 무질서하게 매단 간판문제는 전선문제만큼이나 복잡하고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도시를 계획할때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했더라면 분위기를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지금은 정비할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친듯하다.

 

동천동과 황성동, 용강동은 한 이십몇년 전에 새로 만든 주거구역이므로 얼마든지 조례나 규칙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 당국에서 미쳐 신경을 못쓴 모양이다. 결국 당국의 안목 문제였고 비전(Vision)부재로 인한 현상이었다.  

 

 

지난 9월 8일 일요일에는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시가지의 전봇대를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을 하는 현장을 보게되었다. 이름하여 <행복전봇대 만들기>프로젝트였다.

 

 

땡볕이 마구 쏟아지는 초가을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서서 수고를 해준 분들의 노고가 정말 컸다. 전봇대에 어지럽게 붙여놓은 광고용 전단지들을 볼때마다 불쾌하기 그지 앖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말끔해졌으면 좋겠다. 시가지 상권이 죽는다고 아우성치기 전에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부터 찾아보는게 급선무이리라.

 

 

봉황대 앞쪽에다가 임시본부를 차려두고 수고해준 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고 싶다.

 

 

남겨진 문제는 완성도와 예술성이다. 어떤 곳은 낙서를 조금 벗어난 정도의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 신문 <노컷 뉴스>에서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었다. 뉴스 원문을 복사해와서 첨부했음을 밝혀둔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정희근)는 지난 7일 경주시민 등 자원봉사자 500여명과 함께 경주도심지에서 '우리 동네 행복전봇대 만들기 콘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직접 1개의 전봇대를 선정해 디자인과 불법부착물 제거, 채색 등의 작업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경주시와 경북종합자원봉사센터, 한전 경주지사, 중심상가상인회, 계림연합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이 함께 참여해 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높였다.

시는 이날 완성된 행복전봇대 작품과 앞으로 만들어질 작품을 심사를 통해 대상(50만원)과 금상(30만원), 은상(20만원), 동상(10만원) 순으로 선정한 뒤 오는 12월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전봇대에 경주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벽화를 그리는 '우리동네 행복전봇대' 만들기 사업은 지난 5월 시작된 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고, 다른 지자체에서 배워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업이 확대되면서 불법벽보와 생활정보지함 설치 등으로 지저분했던 도심지 전봇대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기대회였든 무엇이었든간에 도시 미관을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쌓여 큰 변화를 이루어내리라고 믿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