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잠시 틈이 생겼을때 나는 책한권을 챙겨들고 봉황대옆으로 갔다.
경주 시가지 바로 옆에 있는 고분공원의 한가운데 있는 큰 무덤이 봉황대다.
한옥 한채를 수리해서 커피숍을 만든듯 하다. 뒤쪽으로 출입문이 나 있었다. 일단 다음에 한번 들러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책을 읽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다.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다. 호젓함을 즐길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이란 말인가......
인생살이에서 느낀 것인데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시가지 서남쪽으로 자리잡은 산봉우리들이 겹쳐진 모습을 보는 것도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것을 보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던가?
나는 고분공원을 천천히 돌았다.
시가지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타났다.
나는 이 거리의 풍경도 좋아한다.
가로등에 달린 스피커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면 문화의 거리와 연결된다. 오른쪽으로 봉황대가 나타났다.
배롱나무 붉은 꽃들이 마지막 가는 여름을 붙들고는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벌써 가을 분위기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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