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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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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부산 겉핥기 3

by 깜쌤 2014. 9. 13.

 

점심을 먹고난 뒤 우리가 간곳은 태종대였다.

 

 

태종대에서는 배를 타고 오륙도를 돌아온단다. 나는 왜그런지 배를 타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출발지까지는 가봐야할 것 같아서 일행을 따라갔다.

 

 

태종대 입구에서 안으로 슬쩍 걸어가다가 오른쪽 비탈로 내려가는 길을 택해 걷는다.

 

 

비탈길을 다 내려가는 배를 타는 곳이 나왔다. 골짜기 밑에 그런 시설이 있는 줄은 미쳐 몰랐다.

 

 

배표를 미리 예매를 해놓았던터라 쉽게 승선할 수 있었다.

 

 

나는 일행이 배를 타는 것을 보고는 돌아나와야했다. 내가 인솔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행중에는 어른격이니 모두들 배를 타고 나가는지 여부를 확인해둘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외항에는 대형 화물선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었다.

 

 

유람선이 떠나고나자 순간적으로 적막이 흘렀다. 그 적막을 깨뜨린 것은 다음배를 타기 위해 몰려든 승객들의 가벼운 재잘거림이었다.

 

 

나는 갔던 길을 되짚어와야만 했다.

 

 

무료하게 일행을 기다리기보다는 부근을 산책이라도 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또다른 선착장에 갔더니 거기엔 제법 너른 마당까지 예비되어 있었다. 한시간 뒤에 일행을 다시 만난 나는 그들과 함께 마지막 행선지인 국제시장과 용두산공원으로 갔다.

 

 

모든 이들이 시장을 가리켜 없는 것 빼고는 다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시장이 좋다. 배낭여행을 가도 현지인들의 시장에는 반드시 가본다.

 

 

마지막 만남은 용두산 공원에서 갖기로 했으므로 공원위치를 파악해두어야했다. 나는 골목 끝머리에 등장하는 공원의 위치를 기억해두고 이리저리 걸어보았다.

 

 

어떤 이들은 인기가수이자 탤런트인 이승기씨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씨앗호떡을 찾아나서기도 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먹는데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공원에 미리 올라가서 구경도 하고 일행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용두산공원! 젊었던 날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던 곳이다. 어찌보면 청춘의 추억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워낙 어설픈 초반 인생을 살았기에 추억으로 남길만한 흔적은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부산타워에 오르면 부산시가지를 환하게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는 굳이  거기까지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는 녹음 짙은 숲들이 우거져 있었다.

 

 

얼마 걷지도 않아서 나는 공원에 도착하고 말았다. 괜히 아쉬웠다.

 

 

용두산 공원의 꽃시계는 그때까지도 변함없이 부지런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얘도 수십년을 돌았으면 어지러워 맴돌기도 지겨워서 이젠 그치기도하련만 기계가 돌아가는 것이니 그 흔해빠진 피곤하다는 소리 한마디없다.

 

 

나는 벤치에 앉아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한참을 낮아쉬다가 슬슬 돌아보기로 했다.

 

 

탑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나는 백산상회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안희제선생의 흉상을 만났다.

 

 

백산선생이 어떤 삶을 사신 어른인지 알아보고싶다면 아래 글상자속의 주소를 눌러보자.

 

 

 

 

안희제 선생은 그런 분이셨다. 그러길래 나는 그어른을 존경한다. 백산선생같은 분이 계셨기에 경주부자 최준이 고귀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공원 담장에는 사랑의 맹세를 담은 자물쇠가 빼곡하게 걸려있었다. 저렇게 열쇠를 걸어가며 사랑을 맹세한 커플중에 이별의 슬픔을 겪은 이들은 도대체 얼마가 될까? 믿을 수 없는게 사랑의 맹세일 것이다.

 

 

열쇠는 모두들 던져버렸을테니 결국 고물장수와 자물쇠장수 좋은 일만 시킨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중에는 고철장수가 덕을 볼터이고.....

 

 

우리나라에서 고층건물이 제일 많은 도시가 부산이라고 한다. 바닷가 도시니만큼 땅이 협소하여 생긴 현상이란다.

 

 

부산타워라고 알려진 이 탑은 수십년전부터 전통적인 부산의 명물이었다.

 

 

어찌보면 일본 간사이 지방의 교토시 교토역부근에 있는 교토타워하고도 조금 닮은듯하다.

 

 

용두산 공원에서 일행을 만난 우리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부전역으로 이동했다. 경주로 올라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부전역에는 일본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한번씩 들렀던 곳이다.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갈 경우에는 부전에서 꼭 내려야만 했다.  

 

 

나는 혼자 앉았다. 내나이가 있으니 젊은 찬양대원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내가 미리 알아서 혼자 앉아주는 것이다. 경주역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되었다. 하루동안의 부산여행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