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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교토로 간다 4

by 깜쌤 2014. 9. 19.

 

청수사에 두번이나 와서 지주신사에 한번 올라가보지 않으면 손해일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도 없는데 안들어가보면 더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막상 들어가보면 별것 없다는 사실이 너무 쉽게 드러나버리지만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작은 돌덩어리가 그렇게 유명하단다. 두개의 돌덩어리 사이를 어떻게 걸으면 상대가 나의 인연이라나 아니라나하는 식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모양인데 나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한갖 의미없는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

 

 

연애점을 치기에 딱 맞는 돌이란다. 재미는 있지만 이런 것에 목숨을 걸 일은 아니기에 그냥 한귀로 흘러듣고 만다.

 

 

결국은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그저 평안하게 해주십시오하고 신에게 비는 그런 세속적인 장소일 뿐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영험한 곳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문제는 그 신이 누구냐 하는 것인데 일반 대중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적은듯 하다. 남의 신앙이고 믿음이니 이런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나는 다시 내려가는 계단위에 섰다.

 

 

숲속으로 빨간색 난간과 기둥을 가진 또다른 탑이 보였다.

 

 

단을 내려와서 교토 시내쪽으로 눈을 돌리면 청수사의 부타이가 눈에 들어온다.

 

 

저 건물 전체가 청수사의 본당인 셈이다.

 

 

청수사와 지주신사는 지나치게 상업화된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곳곳에 돈을 받고 기도해주는 시설이 많다.

 

 

돈을 벌고 한번 잘 살아보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절은 절다워야하고 신사는 신사다워야 한다.

 

 

산비탈에 나무 기둥을 박고 그위에 절을 세운다는 것! 그 발상이 신선하다.

 

 

신선한 정도를 넘어 파격적이다. 그러길래 일본인들에게 청수사가 가지는 의미가 그렇게 큰가 보다.

 

 

가을에 오면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다. 겨울 풍경도 보았고 봄 풍경도 보았으니 이제 가을풍경을 봐야할 차례인가보다.

 

 

멀리 보이는 곳이 교토시내다. 둥근 탑이 보이는 곳이 교토 기차역 앞이다.

 

 

청수사에서 내려다보면 교토 시내가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 그게 청수사의 매력가운데 하나이리라.

 

 

 부타이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구경꾼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몰려든 군중들은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구경도 하고.....

 

 

아래쪽을 살피기도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절에도 신기한 것이 제법 있다. 청수사의 지붕을 잘보면 기와로 덮은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노송나무 껍질을 얇게 만들어 촘촘하게 이은 것이라고 한다.

 

 

나는 세익스피어 생가의 지붕을 떠올렸다. 영국 일부지방의 시골집 지붕재료도 저런 것과 비슷하지 않던가? 어떤 이들 말로는 영국 시골에서는 갈대를 가지고 지붕을 인다(덮는다)고도 하던데......

 

 

 

하여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절이었다.

 

 

건물에서 떨어져나와 전체를 살펴본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기념촬영을 해보았다. 물론 깜쌤은 저 속에 없다. 바탕이 시원치않은 사람이니 내얼굴까지 내밀어 사람들로 하여금 시각공해를 느끼도록 할 처지가 안된다.

 

 

이따가 우리들은 밑에 보이는 길을 따라 나가게 될 것이다.

 

 

조금 더 떨어져서 보면 청수사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나가는 길이다.

 

 

우리가 가는 길은 결국 산기슭을 따라 절을 한바퀴 도는 셈이 된다.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보면 결국 교토는 분지속에 자리잡은 도시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교토인들의 긍지와 자랑이 녹아들어있는 건물이 청수사, 즉 기요미즈데라인 것이다.

 

 

어찌보면 시민공원이기도 하고 놀이터이며 자긍심이 서린 장소이기도 하다.

 

 

학창시절을 그린 에니메이션을 보면 청수사가 어김없이 한두컷 정도 등장하는 이유가 된다. 수학여행지로도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우리는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겨울에도 푸른 식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여기가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남쪽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좋은 증거가 될것이다.

 

 

그때까지 남아있던 억새가 분위기를 돋구었다.

 

 

일행은 벌써 모퉁이를 돌아 나가는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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