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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현무동공원 2

by 깜쌤 2014. 7. 16.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할머니지만 해설하는데는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양 가까운 곳에 강서군이라는 행정지역이 있다. 현재는 북한에서 평안남도 대안시라고 부른다. 강서군 강서면 삼묘리에 커다란 고구려 고분이 셋 있는데 우리는 흔히 그 셋중에서 가장 큰 묘를 강서대묘라고 부른다. 거기에 너무나도 유명한 사신도(四神圖)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물론 나도 직접 가본적은 없으므로 학창시절에 배운 기억을 되살려 문헌조사를 통해 알아낸 것이다.  

 

 

강서대묘에 그려진 네마리의 짐승이 청룡, 백호, 주작, 현무다.

 

 

그렇다면 여기 현무동과 현무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사신도에 등장하는 그 이름들이 여기 토요오카에 버젓이 살아있다.

 

 

제주도가 현무암으로 뒤덮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울릉도도 그렇다. 현무암은 화산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암석이다.

 

 

지구위에 존재하는 암석은 크게 생성원인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할때 보통 세종류로 나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화성암과 퇴적현상으로 생긴 퇴적암, 그리고 화성암이나 퇴적암이 지각활동으로 인한 열과 압력을 받아 변해버린 변성암, 이런 세가지로 나눈다는 말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생성원인에 따른 암석의 분류

 

 1. 화성암

 2. 퇴적암

 3. 변성암

 

 

제일 첫번째로 분류했던 화성암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화강암이나 현무암이 화성암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종류라고 보면 된다. 화강암은 용암이 땅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현무암은 용암(=마그마)이 지표 밖으로 분출하여 생긴 암석이라고 보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현무암이 만들어질때 원래부터 포함하고 있던 가스가 빠져 나가면서  작은 구멍이 뽕뽕 뚫린 종류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지금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절리 현상을 일으켜 층층이 쌓아올린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요새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절리를 찾아내는 것이 무슨 유행처럼 되어 있다.

 

 

현무동으로 이름붙여진 여기도 절리현상이 아주 잘 나타나있다. 각기둥모습으로 생긴 반듯한 돌을 거인이 층층이 쌓아놓은듯 하지 않은가? 절리가 기둥모양으로 나타나면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두고 주상절리라고 한다.

 

 

절리현상을 나타낸 현무암을 사람들이 여러가지 용도로 쓰고자 내가서 동굴처럼 파였기에 현무동이라고 한단다. 집도 만들고 길바닥에도 깔고 담도 쌓았던 모양이다. 건축재료로 이만큼 멋진 것들이 또 어디 있었으랴? 

 

 

그러다가 어떤 학자가 토요오카의 현무암에 흥미를 느껴 연구를 시작했단다.

 

 

교토제국대학출신의 마쓰야마 모토노리(松山基範)라는 학자였단다. 현무암이라는 한자이름을 가져올때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현무라는 상상속의 짐승은 거북이와 뱀이 엉겨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강서대묘에서도 그런 식으로 묘사되어 있다. 현무동을 보고 난 뒤 우리는 그 옆에 있는 청룡동으로 이동했다.  

 

 

청룡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그마한 사당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는 옆으로 이동해갔다.

 

 

처음에 올라온 입구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청룡동으로 다가가자 먼저와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돌아나오고 있었다.

 

 

이 공원안에는 휴게소까지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다.

 

 

멀리 강하구로 이어지는 좁은 평야가 보였다.

 

 

청룡동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도 산밑으로 움푹 파여들어간 그런 동굴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주민들이 건축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절벽에서 절리들을 마구 파내가서 생긴 그런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절벽밑에 웅덩이가 생기고 물이 고였다.

 

 

깔끔하게 손을 봐서 얕은 호수가 만들어져 있었다.

 

 

가만히 보니 사신도에 등장하는 짐승들 이름이 여기에 거의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물구덩이 안에는 절리로 만든 작은 탑이 있었고 부근 바닥에는 동전들이 수북하게 가라앉아있었다.

 

 

다모으면 제법 될것 같다.

 

 

청룡동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변 풍경은 기수면의 그것과 크게 다를바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적소리가 나며 기차가 건너편 산밑으로 지나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음선이었다.

 

 

전형적인 일본의 풍경이다. 동해쪽을 향한 일본의 시골은 어딘가 침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건 도시도 마찬가지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와서 경치 하나는 그저그만이다.

 

 

우리는 돌아나왔다.

 

 

저녁에는 학교선생님들과 회식이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동백은 붉은 꽃송이들을 하염없이 땅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눈밭위에 나뒹구는 동백의 유해라......

 

 

도로가를 흐르는 강물은 흐름이 거의 없었다. 밀물이 되면 어쩌면 바닷물의 양이 확실히 증가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변의 풍경을 보면 아직은 확실한 민물이다.

 

 

다시 도로가로 내려왔다.

 

 

산음해안 지질공원이라는 말이겠지?

 

 

일본인들은 현무동을 겐부도라고 발음하는듯 했다.

 

 

나는 이런 깔끔함이 마음에 들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