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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현무동공원 1

by 깜쌤 2014. 7. 14.

 

일본아이들이 하교하면서 쏟아낸 소음이 순간적인 정적을 깨뜨렸던 것이다.

 

 

아이들을 상징하는 색이라면 아무래도 노란색이다.

 

 

일본 아이들은 노란색 우산을 들고 있었다. 노란 병아리들이 가득 도로에 쏟아져나온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노란색 우산을 들게 한다는 것은 멋진 생각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것들은 본받았으면 좋겠다.

 

 

차도로 내려와서 걷는 아이들은 없었다.

 

 

인도와 차도가 명쾌하게 구별되어 있는 것이 좋았다.

 

 

현재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후문쪽에는 이런 구별이 없는 곳이 있다. 도로를 설계할때부터 잘못한 것이다. 도시를 개발한지 이십여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지경이니 도시설계자의 의식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런 후진적인 모습이 어디 한두가지랴?

 

 

우산을 쓰고도 앞쪽을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일정부분을 투명하게 처리한 우산이 보였다. 아이들을 보낸 뒤 우리는 시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토요오카시 교육청을 방문했다.

 

 

시청 건물은 수리중이었다. 건물은 차분한 회색을 지니고 있었다. 일본의 시골마을이나 소규모 도시들은 한결같이 차분한 무채색으로 통일된 곳이 많았다.

 

 

시교육청은 6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시청 건물안에 있으면서 한층을 다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육장실에서 내려다본 토요오카 시는 아주 차분한 모습이었다. 낮춤한 기와집들이 많은 도시였다.  

 

 

분지 속에 자리잡은 도시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가지 전체가 단아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고층건물은 드물다. 교육장은 토요오카시 환경의 청결성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지방에서는 세계적인 희귀종인 학을 기르고 있단다. 황순원님의 소설 속에도 등장하는 단정학(丹頂鶴) 실물을 내가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였다. 현재 토요오카시에서 서식하고 있음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황새는 모두 166마리라고 한다.

 

 

우리는 차를 대접받았다. 차 향이 그윽했다. 교육장의 연세는 올해 66세, 공직에서 은퇴할 나이가 벌써 넘었지만 시장의 당부로 아직 일을 계속하고 있단다. 현시장의 교육부문 러닝메이트로 뛰고있다고나 해야할까? 그 정도로 그는 철저한 신임을 받고 있는 분이었다.  

 

 

유리창에 표시된 삼각형의 표시는 화재발생시 소방관이 들어오도록 설계된 곳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만일을 대비한 준비는 철저했다. 교육장의 설명을 들은 뒤 우리는 오후여가시간을 이용하여 토요오카시 외곽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교육청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조용한 도시여서 그런지 크게 번잡하지도 않았다. 일본의 이발관에서도 전세계적으로 공통인 동맥과 정맥을 나타내는 기호를 사용하는구나 싶었다.   

 

 

시외곽을 흐르는 강을 건넜다.

 

 

강이라기보다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입구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위 지도에서 1번으로 표시한 곳이 지금 우리들이 와있는 토요오카시의 위치를 나타낸다. 2번은 교토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 표시한 빨간색 점은 내가 살고있는 도시를 나타낸다. 위지도를 확대한 것이 바로 아래 지도다.

 

 

 

 

빨간색 줄을 친 곳이 토요오카시다. 빨간색 점으로 표시한 곳은 지금 우리들이 구경을 하려고 하는 현무동의 위치를 나타낸다. 현무동은 현무암 동굴을 의미한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뜰 것이다. 위로 보이는 바다가 동해다. 왜인들은 일본해라고 우기지만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차분했다. 더구나 지금은 겨울이 아닌가?

 

 

지금 우리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곳은 크게 말하자면 산음지방이다. 산의 음지라는 말이다. 북쪽을 향하고 있는 지대니까 북반구에서는 음지에 속한다. 그러니 산음이다. 산음이 있으면 당연히 산양이 있다.

 

 

하천가에 있는 작은 쉼터에 도착했다. 쓰레기 하나 없는 주변 풍경이 청결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건너편 산밑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산음선이다.

 

 

갈대숲 너머 산밑으로 단층집들이 소복하게 모여있었다. 산에는 대나무숲들이 자리잡았다.

 

 

이래뵈도 여기가 산음해안 국립공원지역이다. 다양한 경치와 동식물군이 있단다.

 

 

우리는 안내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작은 언덕길 정도를 올랐다고 보면 된다.

 

 

현무동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현무동공원이라는 이름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번씩을 돌아보며 주변 경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단 위에 안내소건물이 있었다.

 

 

여긴 확실히 눈이 자주 내리는 곳인가보다.

 

 

으흠, 바로 저기같다.

 

 

길가에 자리잡은 곳이다.

 

 

이제는 구경하러 올라갈 차례다. 동굴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해설사 할머니 한분이 우리와 동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갔는데......

 

 

 

 

 

어리

버리